by 별다
“폭탄…인 거 같아.” “……뭐?” 손바닥만 한 자명종은 그 위엄을 자랑하듯 한가운데에 용이 박혀 있었다. 알람 시계의 크기에 비해 무척 거대한 용이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용 모형에 가깝지 않나. 여주는 양손으로 자명종을 들고 고개를 깊이 숙였다. 코를 박다 못해 금방이라도 손바닥 안으로 빨려 들어갈 기세였다. 시린 뺨마저 진지해 보여 진운은 뒤에
“생각해 봤는데, 져주는 거 같아.” 동굴의 꼭대기에선 커다란 소리도 바람에 먹히곤 했다. 여주의 혼잣말 역시 대체로 멀리 퍼지지 못해 묻힐 때가 잦았다. 옆자리를 차지한 상대는 그의 말에 어떠한 호응도 하지 않기에 소리가 매끄럽게 전달되든 말든 여주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이다. 여주는 ‘듣기만 하는 용
응? 이따금 눈이 마주치던 여자애가 품 안에 곤히 잠들어있다. 심성훈은 여자의 내리깐 속눈썹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흐릿한 시야를 틔우며 눈꺼풀을 느릿하게 슴벅였다. 이상한 꿈이다. 말 한번 제대로 걸어본 적 없는 같은 반 여자애와 같은 침대에 누워 아침을 맞이하다니. “으음….” 여주가 꾸물거리며 단단한 가슴팍에 파고들었다. 정말 이상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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