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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회전 오디오 드라마 <휴일회전> 번역

주술회전 오디오드라마

休日徊詮 휴일회전

1

유: 우옷, 엄청나! 이게 아키바인가! 이게 아키바구나, 후시구로!

후: 니가 무슨 외국인 관광객이냐.

유: 뭐야 관심없어? 아 설마 너무 자주 다녀서 신선도 제로?

후: 아니거든.

유: 그럼 뭔데, 그 평범 텐션.

후: 딱히 흥미 없을 뿐이야.

유: 에, 그럼 왜 따라온거야?

후: 쿠기사키의 아메요코(상점가) 쇼핑을 쫒아가는 것보단 나으니까.

쿠: 대학교가 가까워서 싸고 좋은 구제샵이 잔뜩 있나봐! 적어도 12곳 이상은 꼭 돌고 말겠어!

후: 그 녀석 쇼핑에 따라갔다간 백퍼 짐꾼 취급당할 거 아냐.

유: 그렇지 뭐. 그리고 죽도록 오래걸리고.

후: 그보다 너야말로 왜 아키바? 사고 싶은 거라도 있냐. 아마 만화랑 게임이랑 가전제품밖에 없을 걸.

유: 아니 그냥 관광. 쿠기사키 쇼핑 끝날 때까지 시간 때우려면 아키바밖에 없잖아!

후: 딱히 그렇지는..

유: 시부야나 신주쿠도 좋지만, 역시 TV에서 보면 아키바는 거의 이세계랄까 테마파크 같은 느낌 있잖아.

간판이 잔뜩 있어서 뭔가 정신없고 코스프레한 사람도 자주 스쳐지나고.

오, 쩔어! 거대 로봇 붙은 트럭이 지나갔어 트랜스포머같아—!

후: 어이, 기다려! 멋대로 가지마!

-

유: 쩔어, 후시구로! 게임센터가 편의점만큼 있어.

후: 아키바니까.

유: 메이드가 엄청나게 들이대! 광고지 받아버렸다

후: 아키바니까.

유: 어이, 저거, 야한 게임인가? 응, 후시구로 야한 게임 간판 아니야? 너 야한 게임도 하냐?

후: 안 해! 가게 들어가려 하지마!

유: 윽! 후드 잡아당기지 말아줄래.

후: 따로 잡을 데도 없잖아!

유: 으아, 그나저나 위험하네. 유혹이 심한데? 역시 후시구로가 같이 와줘서 다행이야.

이 주변은 복잡해서 길 잃어버리기 딱 좋고. 도쿄는 대부분 복잡하다니까. 나 아직도 지하철 전혀 모르겠던데.

후: 야마노테선 범위에서 길 잃는 놈이 있겠냐

유: 아 나왔다 도시사람 감각. 자연스럽게.

후: 사실 이젠 그만큼 헤메지도 않잖아. 맨날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유: 오, 후시구로 케밥 먹자 케밥.

후: 대화를 해라. 너 요즘 고죠 선생님이랑 비슷해지지 않았냐?

유: 에엥? 전혀 안 닮았습니다람쥐?

후: 그런 부분 말이야..

유: 그러고보니 고죠 선생님은 쉬는 날에 뭐하는 걸까, 전혀 안 보이는데. 영화 같은 거 보러 가나?

후: 몰라. 수수께끼 밖에 없으니까, 그 인간.

유: 금세 행선지 얼버무리지. 아 역시 케밥 기분이 아니었어. 뭐가 먹고 싶을까~

후: (하아, 역시 따로 다닐 걸 그랬어. 스쿠나의 그릇을 혼자 두면 위험하다느니 괜한 신경쓰는 게 아니었는데.)

(안 그래도 사람 많은 곳은 지치는데 쉬는 날 정도는 혼자서 느긋하게..)

아? 이 녀석 어디갔어?

-

후: 뭐 하는 거야 너!

유: 에? 게임인데. 아 게임 타이틀 물어본 거야?

후: 아니거든 특급 멍청아!

유: 아니 근데. 밖을 걸어다니면서 몇 시간씩 보내는 건 현실적이지 못하잖아. 게임센터가 딱 좋을 것 같아서.

후: 그럼 적어도 말 한 마디라도 하고 옆길로 새던가!

유: 했는데.

후: .. 그보다 뭐야 이 게임

유: 격투기교전사 비지니스 파이터

후: 왜 그걸 고른거야?

유: 후시구로도 안 할래? 대전하자

후: 안 해. 그 게임에 돈 쓰기 싫어.

유: 왜~ 설마 게임 잘 못해? 나한테 이길 자신이 없어서?

후: 자신이 아니라 의욕이 없는 거야. 캐릭터 대부분이 정장 입은 아저씨에 홍일점은 총무 담당 고참 여직원이라니..

이거 만든 사람 아주 센스의 귀재났네.

유: 엥? 촌스럽지 않아?

후: 비꼰 거야. 그보다 촌스러운지 알면 왜 그걸 고르는 건데.

유: 응? 하자~, 후시구로. 솔플 질렸어~.

후: 싫어. 그 게임에는 죽어도 돈 안 써.

유: 제발 부탁이래도! 그럼 내가 돈 낼테니까 응?

후: 진심이냐 너.

유: 진심 진심~

후: 참 나. 돈은 스스로 낼 거야.

유: 감삼다!

유: 뭘로 할까~ 좋아 정했어. 나 야마다 사장.

후: 그럼.. 오오사키 계장으로.

유: 뭐야~ 기본 선택 캐릭터잖아.

후: 그런 캐릭터가 이러니 저러니해도 제일 세기 마련이야.

유: 가라! 명함 수리검! 에 이어서 도게자 드롭킥!

어떠냐 후시구로! 그 정도냐! 겨우 그 정도냐~

가라 야마다! 최후의 일격이다 회사차 돌격~!

에 잠깐 잠깐 후시구로 그거 무한 콤보 아니야? 그거 무한 콤보잖아 잠깐 기다려봐 후시구로!

거짓말이지? 에 후시구로 왜 그렇게 센 거야? 너 사실 이 게임 많이 해봤구나! 치사하게!

후: 해본 적 없어. 격투게임 하는 요령은 어차피 다 그게 그거잖아. 그보다 너 사실은 게임 잘 못하지?

유: 바보 취급하는 거야?! 한 판 더 해, 한 판 더!

후: 뭐야 코인으로 이어하기 했잖아 이 녀석…!

-

유: 아~. 왜 나는 저런 쓰레기게임에 천엔이나 써버린 걸까.. 심지어 전패했어..

후: 그러니까 말했지. 돈 쓸 가치 없대도. 어느정도 만족했으면 나가자. 게임센터는 시간 때우기 좋지만 돈도 뺏겨.

유: 그건 그래. 오?

후: 뭐야. 또 쓰레기게임 발견이냐? 이번엔 절대 같이 안 해준다.

유: 아니, 그게 아니라! 후시구로 저거, 저거!

후: 아~? … 아?! 고죠선생님?!

유: 그치? 저거… 에? 그보다 고죠선생님 저거 뭐 하는거야?

후: 인형뽑기잖아. 과자 뽑고 있는데.

유: 왜? 보통 과자 먹고 싶다고 혼자 게임센터 와서 인형뽑기를 하나?

후: 아니, 나한테 묻지마 몰라.

유: 아! 심지어 때려쳤어.

후: 벌써?

유: 아, 게임센터 나간다 좋아.

쫒아가자!

후: 어이!

*

2

후: 기다려, 이타도리! 왜 쫒아가는데!

유: 아니 그치만. 고죠선생님 아마 쉬는 날이잖아? 초 레어.

후: 그래서? 어쩌라고?

유: 미행 해야지!

후: 왜 그렇게 되는데!

유: 아니, 신경 안 쓰여? 나 의외로 고죠 선생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아. 

선생님이 쉬는 날에 뭐하면서 지내는지 같은 거. 물론 싫으면 후시구로 혼자 기다려도 돼.

후: 쳇, 어쩔 수 없지.

-

유: 안 보이는데.

후: 애초에 이 정신 없는 길바닥에서 발견하는 건 무리야. 슬슬 포기하자.

유: 아, 있다.

후: 뭐? 너 대충 아무 말이나..

..진짜다.

유: 대단하다, 후시구로. 다 큰 어른이 크림으로 탑을 쌓은 크레이프를 먹으면서 아키바를 걸어다니다니.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가? 

후: 우선 아무도 하려고 안 해.

유: 무슨 주술 훈련 같은 건가.

후: 술식에 따라 다르지.

유: 에!? 그런거야?!

후: 농담이다, 바보.

유: 아, 멈췄다. 진공관 전문점?

후: 들어갔다. 이건 또 매니악한 가게잖아.

유: 그보다 진공관이 뭔데? 들어본 적은 있지만.

후: 전기 부품이야. 오래된 라디오나 오디오에 쓰이는.

유: 고죠 선생님은 오디오 마니아?

후: 아니, 음악은 들을 수 있으면 유튜브라도 상관 없을 것 같은 타입이잖아.

아니다, 하지만 의외로 레코드 마니아라는 것도…

유: 오! 고죠 선생님 나왔다. 뭔가 사들고 있어.

후: 좋아, 쫒아가자!

유: 어라? 뭔가 후시구로 갑자기 의욕적이지 않아?

후: 시끄러!

-

유: 아차, 고죠 선생님 놓쳤어.

후: 쓸데없이 걸음이 빠르다니까.

유: 앗! 있다, 저기. 역시 눈에 띄네 커다래서.

후: 거의 2미터는 되니까.

유: 농구 엄청 잘 할 것 같지.

후: 농구하는 모습은 전혀 상상도 안 가지만.

유: 동감. 아, 또 멈췄다.

후: 이번엔 레코드샵인가.

유: 뭔가 레코드 보고 있는데 저거 뭐야? 밧…치?

후: 바하야. 레코드 마니아에 클래식 애호가? 갈수록 수수께끼네.

유: 얼터너티브 록 같은 거 들을 거 같은데.

오 뭔가 샀다. 서양영화의 사운드 트랙같은데. 타이틀! 타이틀 궁금해!

후: 가자.

-

유: 후시구로, 이번엔 무슨 가게야?

후: 캡슐토이. 소위 말하는 가챠샵.

유: 가챠샵? 그런 가게가 있어?

후: 있으니까 아키바지.

유: 그보다 레코드 다음이 가챠라니 범위가 너무 널뛰지 않아?

아! 선생님 가챠 돌린다.

후: 담임 교사가 500엔짜리 가챠를 돌리는 모습 별로 보고 싶지 않은데?

무슨 가챠지 저건.

유: 버섯 키홀더같은데. 아, 선생님이 캡슐을 열었어. 뭐가 나왔을까?

후: 독버섯이잖아. 엄청 열받아하고 있어.

유: 그거 못 먹겠네 ㅋㅋ

후: 아니.. 캡슐까서 나온 버섯은 애초에 못 먹는 거잖아.

유: 오, 다음 간다 다음.

-

후: 가챠샵 다음은 전자제품 매장. 서점에서 만화책 보기.. 바겐세일 중인 중고 게임을 뒤져보는 중..

특별한 목적은 없는 것 같은데.

유: 그런 모양이군.

후: 너…! 무슨 웃기지도 않는 고글을 쓰고.. 어디서 사온 거야 그거?

유: 뭔가 잡동사니가 잔뜩 있는 가게. 전투력을 잴 수 있다나 뭐라나.

후: 너 지갑끈이 헐렁한 걸 넘어서 끊어진 거 아니냐?

유: 남자는 이때다 싶을 때는 돈을 쓰는 생물이야.

후: 아까 그 쓰레기게임이 이때다 하는 순간이냐?

유: 고죠 선생님이 빌딩으로 들어갔어. 아니, 아니지. 고죠선생님의 ‘기’가 빌딩으로 들어갔다.

후: 굳이 다시 말하지마.

유: 쫒아가자, 후시구로!

후: 잠깐, 기다려!

유: 그러니까 후드 잡아당기지 말라니까?!

후: 너, 빌딩 간판 안 봤어?

유: 에? …‘엔젤메이드 카페 ~소악마 큐피트~’.. 에? 실화냐 고죠 선생님? 어쩔래, 후시구로?

후: 어쩌긴 뭘 어째. 밖에서 기다리면 되겠지. 

유: 메이드 카페에서 선생님이 얼마나 들떴을지 보고 싶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길 들어가는 건 부끄러워!

후: 그럼 대기한다.

유: 넵!

메이드: 어서오세요! 주인님!

유/후: 에.

메이드: 자! 어서 들어오세요 천국으로~!

후: 저희 들어간다고는../유: 에, 아니. 잠깐, 저, 저기…

메이드: 네~에! 주인님 두 분, 천국으로 초대하겠습니다~!

*

3

유: 후시구로, 정신차려! 눈이 죽었어!

후: 시끄러 마음이 이미 죽었단말이야.

유: 괜찮아! 이런.. 머리에 천사링하고 등에 날개 매단 것 정도야. 천국을 맛보기 위한 옷차림이라고 메이드가 말했잖아.

수행이라고 생각하면..

후: 대체 무슨 수행인데! 아무튼 한시라도 빨리 나간다!

메이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주인님! 메뉴판이예요! 첫 방문하신 주인님께는 이쪽의 토오토미 세트 에모에모A를 추천드립니다!

유: 에, A..? 아, 그럼.. 토..오토미? 두 개 주세요. 에모함? 가득한 느낌으로!

(*尊み토오토미: (최애가)몹시 고귀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오타쿠 신조어)

(*エモい에모이: (오타쿠적으로)마음이 뻐렁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오타쿠 신조어)

메이드: 주문받았습니다람쥐!

유: 있잖아. 중요한 부분인데. 

후: 뭔데.

유: 선생님 전혀 들뜨지 않았는데? 

후: 그래…

유: 팬케이크 먹으면서 계속 옆의 빌딩 벽만 보고 있잖아.

후: 이 이상 뭐 하는 거 없겠지. 아무튼 빨리 여기서 나가..

메이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토오토미 세트 에모에모A입니다!

유: 적어도 토오토미 세트 에모에모A는 먹고 나가자! 아니, 이거 그냥 오므라이스잖아!

메이드: 오 므 라 이 스 ~ ? 하 계 에 서 는 그 렇 게 부 르 는 걸 까 나 ~ ?

유: 맞 다아~ 여 기 천 국 이 었 지 ~

후: 하 죽겠다.

메이드: 그럼, 이제부터 에모함을 추가해보겠습니다!

유: 에모함 추가?

메이드: 주인님이 좋아하시는 애니메이션의 에모한 씬을 한 장면 알려주세요!

타이틀을 말하지 않고 제게 에모함을 느끼게하면 합격입니다~.

유: 에에~? …아! 그럼 히어로를 동경하는 남자애가 주인공인 작품!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메이드: 보고 있어요 그거! 팬이랍니다 저!

유: 아버지에게 콤플렉스가 있는 캐릭터(*쇼토)가 있는데, 걔가 지금껏 쓰지 않았던 왼쪽 손을 쓰는 장면! 그거 좋아!

메이드: 알죠, 알죠! 에모함 장난 아니네요! 완전 팍 왔으니까 토핑 추가해볼까요!

단품메뉴 400엔 상당의 포테이토 에모에모 마시마시 추가 들어갑니다!

유: 이예~~~~!!

메이드: 자, 그럼 에모에모 들어갑니다!

다 함께!

메이드: 에 모 에 모 마 시 마 시 큥 큥

유: 에? 에모에 모 마시마시!? 큥 큥

후: 너… 백퍼센트 즐기고 있잖아…

메이드: 그쪽 주인님도 함께해요!

유: 어이, 후시구로. 거기도 토핑 있다는데!

메이드: 자, 에모에모 들어갑니다! 

다 함께!

메이드: 에 모 에 모 마 시 마 시 큥 큥 !

유: 에 모 에 모 마 시 마 시 큥 큥 !

후: …

유: 어이, 하라니까 후시구로!

메이드: 주인님도 참~!

후: …

메이드: 순진한 주인님도 멋지답니다?

유: 그렇다는데! 다행이네 후시구로!

후: …

유: 뭐라 말 좀 해 !

메이드: 그럼! 요리와 함께 체키 찍을까요! 옆에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유: 에? 너무 가깝지 않아? 나 이런 건 좀 부끄러운데…

메이드: 이런 부끄러운 경험을 하면서 어른이 되는 거 에 요.

그럼! 체키갑니다!

유: 체..체키!

메이드: 네, 감사합니다! 그럼, 그쪽의 순진한 주인님도 가볼까요!

후: 에..?

유: 후시구로, 조심해라! 겁나 부끄러우니까! 이거 진짜 겁나 부끄러우니까!

메이드: 네~ 체키 준비해주세요! 

유: 후시구로, 체키해 체키!

후: 아니… 나는… 됐..

메이드: 자~ 체키!

*

4

유: 아~ 예상 외로 배부르게 먹었다. 근데 맛은 평범하네.

후: 감자 때문에 입 안이 퍽퍽해.

유: 후시구로, 체키 사진 받아왔는데 가질래?

후: 신사에 가자.

유: 아? 왜?

후: 사진은 태운다. 저주받은 사진은 태워서 공양해야 돼.

유: 에~? 잘 나왔는데. 그보다 고죠 선생님은 어디갔지? 잃어버렸네.

후: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유: 어라? 진짜 어디갔지 고죠 선생님.

고: 내가 어쨌다고?

유/후: 우오!?

유: 고죠 선생님?! 어느 새 등 뒤에..! 어라? 쿠기사키도 있잖아. 왜?

쿠: 왜는 무슨 왜야 이 자식아.

유: 에~ 왜 기분이 상한 거야?

쿠: 그야 기분이 나쁠 수 밖에. 너희들이 고죠 선생님 주변을 뽈뽈댄 탓에…

유: 에? 어떻게 알았어?

쿠: 들었으니까.

유: 에? 그렇다는 건.. 미행하는 거 다 들켰던 거야?

후: 정말인가. 꽤 신경썼는데…

고: 나, 눈이 좋으니까.

유: 아니, 눈 가렸잖아요.

고: 나, 최강이니까.

유: 그, 그러세요. 그래서, 선생님은 오늘 쉬는 날?

고: 아니? 일했는데.

유: 에? 그치만 크레이프 먹고 만화 보고 메이드 카페 가고..

쿠: 메이드 카페?!

고: 나 정도 되면 너무 바빠서 일하면서가 아니면,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발견을 즐기는 것도 어렵거든~

이래봬도 할일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유: 할 일이라는 건?

고: 던전 찾기.

유: 던전?

고: 바꿔말하면 1학년 실습용 괜찮은 저주스팟 찾기 및 사전 답사.

유: 네?

고: 저기 있는 메이드 카페 옆 건물. 인터넷 호러사이트에서 이상한 소문이 도는 모양이야.

원래 오래된 레코드샵이 있었던 탓에 저주 에피소드에 신빙성이 생긴 게 좋지 않았던 거지.

유: 아아! 그래서 빌딩 밖에 안 보이는데 창밖을 보고 있었구나.

고: 그래서, 예정 상으로는 좀 더 나중이었는데 뭔가 적당히 1학년 3명이 모였으니까.

이거 좋다. 오늘 도전시켜보자! 싶어서.

유: 에. 에? 하지만 오늘은 쉬는 날…

고: 괜찮아. 이미 빌딩에 방치된 진공관 앰프를 작동시키고 소문을 따라 레코드를 틀어서 자극시키고 왔거든.

생생한 주령과 만날 수 있을 거야.

후: 좋아, 가자.

유: 잠깐, 왜 의욕적인 거야 후시구로?

후: 쓰레기게임 하거나 메이드 카페가는 것보단 훨씬 나아.

쿠: 에? 뭐야, 너희도 메이드 카페 갔단 말이야? 이타도리는 그렇다쳐도 후시구로까지? 

점잔떠는 얼굴 하고선 답 없는 변태놈들이네.

후: 불가항력이야.

유: 나는 그렇다고 친다니 무슨 뜻이야?

후: 됐으니까 가자고.

유: 대체 왜 그렇게 전투모드인 거야 후시구로는!

고: 메구미는 지난 번 롯폰기에서 실력발휘할 기회가 없었으니까. 헷.. 신경쓰이는 거야.

후: 신경쓰는 거 아닙니다.

유: 아니 신경쓰이는 얼굴 하고 있잖아 너.

쿠: 너 제법 두고두고 담아두는 타입이구나.

고: 자, 다들! 조심히 다녀와. 난 아게만쥬 먹고 있을테니까!

유: 선생님 또 먹어?!

후: 빨리 가자.

유: 가긴 뭘 가! 아 젠장 잘 가라 내 휴일아!

쿠: 내 쇼핑~~!!

고: 응~ 응? 유지~ 주머니에서 뭔가 떨어졌어.. 갔네.

사진? 메구미 님 또 와요.. 하트.

풋 아하하하! 이러니 저러니해도 청춘을 즐기고 있잖아, 젊은이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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