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자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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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타입 게시물을 옮겨와 리뉴얼한 글입니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 작열하는 하늘 아래 열사 위에 선 나그네여 몸과 마음을 단단히 여밀지어다 폭풍을 조심하라 우레와 낙석이 죽음과 함께 몰아치리라 폭풍을 경계하라 모래가 앗아가는 것은 비단 생명만이 아니다 어리석은 자여 그대의 운을 시험할 텐가 용기 있는 자여 그대의 운명을 바꾸어볼 텐가
이미지 출처 : Unsplash 가로등 아래서, 작은 주홍빛이 짧게 깜빡였다. 희끄무레하게 청색을 띠는 불빛이 간헐적으로 껌뻑거렸다. 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서둘러 벗어나는 것이 보통의 반응일 터인데, 그 아래 서 있는 남자는 한 발자국도 뗄 생각이 없었다. 백청색 잔영 사이를 가르며, 한 줄기 연기가 구불거리며 올라간다. 남자가 한 번 입술을 움직일 때
이미지 출처 : unsplash 어둠이 깔린 뒷골목에 하나 둘, 불이 켜진다. 백열등과 형광등이 깜빡이며, 섬짓한 불빛들이 길거리를 비춘다. 암울한 공기, 매캐한 연기, 오물의 악취와 옅은 듯 선명한 피비린내. 그 모든 것이 뒤엉켜 행인들의 숨통을 죄이고 발을 묶어낸다. 그렇게 잡힌 이들은 한 명, 두 명…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검은 아가리를 향해 걸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