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핔
신뢰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필요한 것이다. 인간이란 원래 그래. 믿을 것이 못 된다. 모든 인간은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위해 움직인다. 오직 그것만이 진실이다. 당신이라고 예외일 것 같나? 아들? 가족? 웃기는 소리. 그런 걸 진짜로 믿을 만큼 순진한 남자일 줄은 몰랐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단지 당신이 강자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 압도적인
“이런, 크로커다일 군. 또 여기 있었나? 전교 1등이 교내 흡연이라니. 교장이 알면 뒤로 넘어갈걸?”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크로커다일은 아랑곳 않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매캐한 연기를 폐 안 가득 들이마시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뭐, 실제로는 반대겠지만. 시니컬한 생각을 하며 허리를 잡아오는 손을 매몰차게 쳐냈다. “아얏! 아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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