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크로

[도플크로] 첫키스는 일 년 뒤에

현대AU 학원물 선생x학생

원피스 by 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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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크로커다일 군. 또 여기 있었나? 전교 1등이 교내 흡연이라니. 교장이 알면 뒤로 넘어갈걸?”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크로커다일은 아랑곳 않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매캐한 연기를 폐 안 가득 들이마시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뭐, 실제로는 반대겠지만. 시니컬한 생각을 하며 허리를 잡아오는 손을 매몰차게 쳐냈다.

“아얏! 아프잖아. 후훗훗, 날이 갈수록 손이 매워지는군. 그런 앙칼진 점도 귀엽지만... 이렇게 뻗대도 되겠어? 나 이래봬도 생활지도 담당인데. 교사 면전에서 담배나 피우는 건방진 학생을 내버려둬서야 체면이 안 선다고?”

“흥, 퍽이나. 네놈에게 체면이라는 게 있기는 했냐?”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려 담배연기를 훅 내뱉는다. 부러 고개를 든 탓에 연기는 그의 머리 하나쯤 위에 있던 남자-도플라밍고의 얼굴을 뒤덮고 흩어졌다. 엄살을 부리듯 요란하게 기침을 해대는 꼴이 같잖다. 아무렇지 않은 걸 뻔히 아는데 말이지.

“콜록, 큼. 너무한 거 아냐? 지금껏 눈감아준 게 누군데. 이런 거 걸리면 내년 수험에도 불리한 거 알잖아.”

“...그래서?”

“훗훗. 뽀뽀 한 번만 해주면 넘어, 악!”

크로커다일은 얼굴을 잔뜩 구기며 천연덕스럽게 입술을 내밀며 다시금 붙어오는 도플라밍고의 옆구리에 팔꿈치를 찔러 넣었다. 제대로 맞았는지 몸을 반으로 접고 끙끙대는 그를 뒤로 하고 피우던 담배를 발로 비벼 끈다. 저런 으름장에 정말 겁을 먹던 때도 있었다. 어리숙하고 순진하던 시절이다. 그때였다면 뺨에 키스 정도는 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절대 넘어갈 일 없지만.

교복 코트 안주머니에서 탈취제를 꺼내 뿌리고 손을 내밀면 당연한 듯이 껌 하나가 손에 쥐여진다.

“쳇, 선생을 아주 부려먹는구만.”

“학생한테 수작이나 거는 주제에 선생은 무슨.”

박하향이 나는 껌을 입에 넣고 씹으며 창고 뒤편을 빠져나왔다. 통로가 좁은 탓에 또래보다 큰 편인 크로커다일은 살짝 몸을 구겨야했다. 도심에서도 혼자 삐죽 솟아있곤 하는 도플라밍고는 말할 것도 없다.

“크로커~! 같이 가!”

잘 빠지지 않는 어깨를 빼내느라 뒤쳐진 그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따라잡히지 않으려 발걸음을 빨리하지만 꺽다리 같은 다리를 가진 그를 따돌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느새 바로 뒤까지 온 놈의 그림자가 머리 위로 드리워졌다. 쓸데없이 덩치만 커선. 신경질을 내며 밀어내려는데, 운동장 쪽에서 무언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게 보였다. 제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물건을 피하려던 찰나 뒤쪽에서 뻗어 나온 손에 어깨를 잡혀 끌어당겨진다. 단단하고 뜨거운 벽이 등에 닿는가 싶더니 턱, 도플라밍고의 손이 야구공을 잡아챘다.

“앗차, 위험할 뻔 했네. 운동장에서 야구하지 말라니까.”

그는 멀리서 허겁지겁 달려오는 학생에게 공을 던져주며 투덜거렸다. 여전히 품에는 크로커다일을 안은 채다. 크로커다일은 갑작스러운 접촉에 바짝 긴장한 몸을 겨우 이완시키며 저를 끌어안은 팔을 떨쳐냈다.

“후훗, 좀 설렜나?”

능글맞은 헛소리가 짜증스럽기 그지없다. 정말, 쓸데없이 덩치만 커선! 자신이 좀 전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각도 없이 내심 화를 낸 그는 서둘러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놀렸다.

 

도플라밍고와의 악연은 그가 이 학교에 입학하던 그 날부터 시작됐다. 신입생 대표로 단상에 올라있던 크로커다일은 시선을 느끼고 눈을 돌린 곳에서 요란한 선글라스를 끼고 웃는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교직원을 위해 마련된 자리에 앉아있었으나 도무지 교사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어떤 교사가 입학식에 저런 괴상한 선글라스를 끼고 참석한단 말인가.

붉은색으로 짙게 코팅되어있어 속을 들여다볼 수 없음에도 그가 보내는 시선의 열렬함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교사가 아니라도 학생을 상대로 저따위 눈빛을 보내는 인간이 입학식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건 꺼림칙한 일이다. 하물며 그 대상이 자신인 이상에야. 크로커다일은 불쾌한 기분을 감추며 선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 이상한 남자가 진짜 교사이고, 하필이면 자신이 배정된 반의 담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로부터 몇 시간 뒤의 일이었다.

“크로커다일, 맞지? 수석 입학이랬나? 우리 학교 편차치 꽤 높은데 대단하네~.”

반배정과 담임교사를 확인한 이후로 내내 가라앉아있던 기분은 교실로 가는 길에 들려온 목소리에 최저점을 찍었다. 신입생 대표였던 탓에 다른 학생들보다 늦게 강당을 나온 게 화근이었다. 불쑥 어깨를 감싸오며 말을 거는 도플라밍고의 어조는 생긴 것과 다르지 않게 껄렁했다. 이런 게 정말 교사라고? 믿기지 않았다. 멋대로 스킨십을 하는 것도 불쾌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크로커다일은 애써 평온한 낯을 지어내며 그를 돌아봤다.

"아닙니다. 운이 좋았을 뿐이죠."

"훗훗훗. 겸손하기까지 하군. 너 같은 학생을 맡게되어 기쁜걸."

첫날부터 담임과 마찰을 일으킬 수는 없으니 참고는 있지만 솔직히 짜증이 났다. 학교를 잘못 고른 것 같다는 불안한 예감마저 들었다.

"근데, 크로커. 솔직히 지금 엄청 짜증나지?"

"...네?"

한시라도 빨리 교실에 도착해 그와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는데,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놓던 도플라밍고가 문득 치고 들어왔다. 

"몰랐어? 표정에서 다 티난다구. 후후훗, 단상에서 처음 봤을 때에도 그랬어. 전부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크로커다일은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표정을 흐트러트렸다. 바짝 붙은 도플라밍고에게서 한 발짝 떨어지려 했지만 어깨를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그가 멀어지지 못하도록 막았다.

"혼내려는 건 아니니 너무 그렇게 당황하진 마. 아니, 원래 건방진 애들은 싫어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넌 귀엽네. 얼굴이 예뻐서 그런가?"

당황한 틈을 타 손이 붙잡혔다. 깍지끼듯 맞잡은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는데도 뿌리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단지 치부를 들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증거도 없는 말 따위는 헛소리나 다름 없다. 그러나 도플라밍고가 주는 기묘한 위압감이 크로커다일을 옴짝달싹도 하지 못하게 했다. 

"이야, 담배 피우는 줄은 알았는데 싸움도 좀 했나봐? 맞고 다닐 성격처럼은 안 보이고. 요 깜찍한 얼굴로 애들도 패고 다녔어?"

"그런 적, 없습니다. 담배도 안 피우고요."

발뺌하면서도 믿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도플라밍고는 마치 자신을 꿰뚫어보는 듯 했고, 실제로 그가 한 말 중 틀린 것도 없었으니까. 

"후훗훗. 거짓말은. 뭐, 좋아. 남한테 걸리지만 않으면 상관 없어. 정학이라도 당하면 곤란하잖아? 욕심도 많아보이는데."

"...알아서 잘 할 겁니다."

"그래그래. 어련하겠어."

속을 알 수 없는 반응은 되려 불안감 가중시킬 뿐이다. 크로커다일은 교실 문이 보이자 미련없이 저를 풀어주는 도플라밍고를 꺼림칙한 눈으로 흘겨보았다. 언제나 자신의 말 한 마디에 휘둘리는 어른들만을 봐온 그에게 도플라밍고는 낯설고 위협적이었다. 기회만 된다면 치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아직 1학년이라지만 일년을 허투루 날릴 수는 없는 일이다. 언제든 제게 불이익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종잡을 수 없는 담임의 존재는 충분한 불안요소였다. 수업을 잘할 것 같지도 않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수학 같은 주요과목의 교사를 이런 건달 같은 남자에게 맡기다니. 학교의 수준이 의심될 지경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놈도 썩 떳떳하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체신머리 없는 행색도 그렇지만 지각 없이 학생에게 손을 대는 꼴을 보면 어차피 오래가지도 못할 것이다. 구실이 생기는대로 문제삼으면 그대로 끝이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나기 전에 그가 쫓겨나는 꼴을 봐야겠다고 다짐한 게 거의 2년 전쯤의 일이다. 끔찍했던 첫인상과는 달리, 크로커다일은 도플라밍고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다. 자의라고 하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그가 도플라밍고를 쫓아낼 구실을 잡지 못해 지지부진 경계만 했던 것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지각 없이 학생에게 손이나 대는 인간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고-도플라밍고의 수작은 오로지 크로커다일에게 한정되었다- 잘 가르치지 못할 거라는 선입견 예상도 엇나갔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도플라밍고는 크로커다일이 지금껏 본 교사 중 가장 수업을 잘했다. 그가 도플라밍고에 대한 짜증을 누르고 스스로 찾아가게 만들 정도다. 그 외의 이런저런 문제도 도플라밍고는 재주 좋게 빠져나갔다. 이사장과 친인척 관계라는 소문도 아마 사실일 것이다. 평범한 교사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부유했으니까. 그러니 크로커다일이 그를 쫓아내기란 요원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도플라밍고의 치근덕거림은 계속됐다. 익숙함이란 참으로 무서운 감각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쉬 끝에 크로커다일은 더 이상 도플라밍고가 그렇게까지 싫지는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내고 보니 의외로 괜찮은 일면도 있기는 했고. 어디까지나 처음 생각했던 것에 비해서는 괜찮다는 의미지만. 

"악어야~ 진짜 공부만 할거야? 점심시간 정도는 좀 놀아도 되잖아. 어차피 성적도 좋으면서."

"시끄러. 네놈과 노느니 밖의 머저리들과 공이나 차는 게 더 낫거든."

"매정하긴! 그런데 요새 말이 너무 짧아진 거 아냐? 당신도 모자라 이젠 네놈이라니. 하늘 같은 선생님께 못하는 말이 없군. 뭐... 도피라고 불러준다면 그건 좋지만."

크로커다일은 대꾸도 없이 문제에 집중했다. 한 달만 있으면 2학년도 끝이다. 지금 추세로는 수험도 거뜬하겠지만, 사람일이란 모르는 법이다.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미리 할만큼 해두는 게 나았다. 

관심을 주지 않자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도플라밍고도 잠잠해졌다. 연필을 사각거리는 소리만이 적막해진 교실을 채웠다. 한창 문제풀이에 열중하던 크로커다일의 집중이 깨진 것은 점심시간이 끝나감을 알리는 종소리 때문이었다. 성가시게 굴기는 하지만 이럴 때만큼은 도플라밍고가 도움이 됐다. 답답한 자습실이나, 시끄러운 교실이 아닌 조용한 빈 교실을 내어준 것도 그이니까. 

크로커다일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뻐근한 어깨를 풀었다. 그동안 무얼하고 있었는지 궁금해 도플라밍고 쪽을 돌아보자마자 그를 빤히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자주 보지 못하는 모습에 놀라 잠시 몸을 굳힌 사이 도플라밍고가 가까이 다가왔다. 한순간에 숨이 닿을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온 그는 크로커다일의 뺨을 감싸쥐었다. 뺨에 닿는 온기에 저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이윽고 훅, 따뜻한 바람이 눈가에 닿았다. 한없이 가깝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떨어져나갔다. 크로커다일은 얼떨떨한 낯으로 눈을 떴다. 

"속눈썹이 붙었길래. 훗훗훗, 혹시 기대했어?"

"...누가!"

뒤늦게 정신을 차린 그는 빽 소리를 지르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미쳤지. 저 인간에게 빌미를 쥐여주다니. 전부 그 울적한 선글라스 때문이다. 결코, 절대로 자신이 도플라밍고의 얼굴에 홀렸던 게 아니다. 평소에 그런 괴상한 걸 쓰고다니니 그에 대비되어 남들보다 조금, 아주 조금 봐줄만한 눈이 괜히 더 괜찮아보이는 것 뿐이다. 급히 공부하던 책을 챙겨 뒤도 안 돌아보고 교실을 뛰쳐나갔다. 웬일로 도플라밍고는 뒤따르지 않았다. 초겨울의 서늘한 공기가 홧홧하게 달아오른 얼굴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는 동안 크로커다일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다잡으며 방금 있던 일을 기억에서 지우려 애를 썼다.

...물론 그런 시도는 잘 되지 않았다. 잊으려 할수록 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질리지도 않고 옆에서 알짱거리는 도플라밍고의 존재 또한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드는 데에 일조했다. 저 혼자 신난 꼴이 어찌나 얄밉던지. 몰려오는 울분과 당황, 믿고싶지 않은 사실에 대한 현실부정은 종업식 전날이 되어서야 겨우 가라앉았다. 결론이 났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종업식 당일. 지루한 행사가 끝나고 도플라밍고가 빈 교실을 정리하는 것을 돕던 크로커다일은 보충수업을 빼면 기껏해야 열흘 남짓 밖에 되지 않을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며 달라붙어오는 도플라밍고를 밀어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무거워. 비켜."

"하아... 방학 중에 데이트라도 한 번 하자. 응? 영화를 봐도 좋고... 아, 아쿠아리움에라도 갈까?"

"싫어."

단칼에 잘라내자 대번에 울상이 되어 우는 소리를 한다.

"너무해... 내년이 되면 이렇게 자주 만나지도 못할 텐데 나 완전 말라죽을 거라고. 아무래도 3학년 담임은 못 맡게 될 것 같단 말이야."

처음 듣는 소식에 크로커다일의 눈썹 한쪽이 치켜올라갔다. 하긴, 3년이나 같은 반이 되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저를 대하는 도플라밍고의 태도가 유난한 것도 알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괜한 구설수를 만들 수야 없겠지. 그로서도 나쁜 소식은 아니었다.

"그래? 그거 좋은걸."

"뭐? 말도 안돼! 악어야, 나랑 못 보는 게 아쉽지도 않아?"

"너야말로, 그렇게 지겹게 보고도 질리지도 않아? 중증인걸, 도-피."

"당연히 안 질리, 응?"

불퉁하던 얼굴이 한순간에 멍청하게 변하는 게 우스워 저도 모르게 크게 웃음이 터졌다. 

"크하하하! 뭘 그리 바보 같은 표정이야, 도피."

그렇게 불러달라고 노래를 부르더니, 막상 진짜 불러주니 대답도 잘 못하는 꼴을 보니 결심이 섰다. 크로커다일은 아직 현실로 되돌아오지 못한 도플라밍고에게 몸을 바짝 붙였다. 

"나 좋아하잖아, 안 그래?"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물으면 얼빠진 낯으로 고개만 끄덕거린다. 그런 그의 입술을 검지로 꾹 누르고는 그대로 고개를 가까이했다. 이번에는 눈을 감는 실수 따위 하지 않았다. 도플라밍고의 떨리는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는 채로 손가락을 하나 사이에 두고 입을 맞춘다.

"그럼 일 년만 기다려. 애인 옥바라지 하는 취미는 없거든요, 선생님."

입술을 떼기가 무섭게 도플라밍고의 얼굴이 제 눈색 마냥 붉게 달아올랐다. 

"응......."

바보 같은 얼굴. 크로커다일은 그렇게 속삭이며 키득키득 웃었다. 그리고는 도플라밍고와 키를 맞추기 위해 들었던 까치발을 내리고 뒤를 돌아 교실을 나섰다. 

도플라밍고는 멀어지는 크로커다일을 멍하니 바라보다 제 얼굴을 손으로 마주 쓸었다. 검은 머리칼 사이로 빼꼼 보인- 저 못지 않게 붉은 귀끝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역시, 귀엽네..."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제가 듣기에도 바보 같다. 그는 푹 한숨을 쉬며 고민에 빠져들었다. 이런 짓을 해놓고 일 년을 기다리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해보이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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