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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중이 군대런을 결정하기까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1. 골절 "—입니다." 엑스레이 사진에서 단절된 쇄골을 가리키며 의사가 말했다. 침대와 간이의자에서 진단을 들은 두 사람이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골절이요?" "완전히 부러졌어요." 그나마 안 움직이셔서 어긋나지 않은 게 다행이네요. 자세한 건 외과에서 다시 얘기할 텐데, 이
전편: 벌써 네 번째. 허벅지 위 꽉 쥔 손에 땀이 흥건했다. 제 이름을 호명받고 활짝 웃는 친구들의 어깨를 두드리고 축하하며 애써 태연한 척하려 해도 제대로 웃을 수가 없었다. 오늘 호명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전영중은 자꾸 핸드폰으로 향하려는 손을 깍지 껴 막고 마지막으로 받았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잘하고 와] 담백한 네 글자가 다시 보고 싶
사람들은 보통 동경과 사랑을 쉽게 혼동한다고 말한다. 그게 어린아이일수록 더더욱.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 절반을 학교에서 보내는 애들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한정돼 있다. 누구의 첫사랑은 교생 선생님이었고, 누구의 첫사랑은 과외쌤이었다. 넌 아직 어려. 선생님이랑은 사귀면 안 돼. 드라마에서 들어본 듯한 말로 거절당하고 소매를 눈물로 적시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