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필춘문예
week12 <FEAR> RoaRrrrr (@biubiu_grrrrra)
week11 <氣盡> 칸 (@KN_gPtn)
조춘자는 미친년에 씨발년,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며 근본도 모르는 년이었다. 그 누구도 조춘자를 겁쟁이로 보지 않았지만, 춘자 본인은 거울을 볼 때마다 겁쟁이를 보았다. 누군가를 죽일 수는 있지만, 정작 자신의 목숨을 끊을 용기는 없는. 군천에 오고 나서 몇 년간은 자신을 범하려고 했던 그 시발새끼의 악몽에 시달렸는데, 이제는 권필삼의 꿈을 꾼다.
352 또 죽었다. 지친 눈가를 문질러 보았다. 이번엔 송곳이 권 상사에 목에 꽂혀 있었다. 그걸 뽑아내자 분수처럼 핏줄기가 사방으로 터졌다. 비열하게 웃는 장도리가 혓바닥으로 피에 젖은 얼음송곳을 핥아 올렸다. 코를 찌르는 피 냄새도, 손에 묻어난 핏물도, 서서히 멎어가는 숨소리도, 머리채가 붙잡힌 손아귀도, 놀라울 정도로 평온했다. 어차피 되돌아
그대는 아는가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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