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Me Mor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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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드림주

속이 타들어 가던 나날들 사이.

휴가를 보내게 된 그는 늦은 시간, 마찬가지로 애인과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어야 할 드림주에게 전화를 받게 된다.

수화기 너머로도 느껴지는 진한 알코올 냄새에 그는 당장 드림주를 데리러 달려가는데….

1. 고스트

고스트가 급하게 달려 바에 도착했다. 내부는 어두웠다. 드림주는 어디에 있지? 마스크를 쓴 거구의 남성이 테이블들을 훑으며 다니자 절로 시선이 쏠렸다.

드림주는 가게 안쪽의 바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다리는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고 상체는 테이블에 엎어지다시피 기대고 있었다. 고스트가 급하게 달려가 드림주의 어깨를 잡고 상태를 살폈다. 혹여나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당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손길이 다급했다.

그런 고스트의 마음도 모르고, 드림주는 자신을 잡아 오는 손에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 고스트를 바라보았다. 온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데다, 두 눈의 초점이 묘하게 맞지 않았다. 눈꺼풀은 감길랑 말랑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고- 스흐.”

“괜찮아?”

“주미, 주이, 주이밈-이 여기 왜 있, 끅! 어요?”

“네가 전화했잖아.”

“제가요? 저나를?”

드림주가 양손으로 제 몸을 더듬으며 휴대폰을 찾았다. 그러자 앞에 있던 바텐더가 테이블 위로 휴대폰을 슥 밀어 보였다. 아무래도 누가 데리러 올 때까지 그가 봐주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냥 과하게 취했을 뿐임을 안 고스트가 바텐더에게 짧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드림주를 일으켜 세웠다.

“가자.”

“우리 어디 가여…?”

“네 집.”

스툴에서 내려온 드림주가 휘청였다. 도저히 혼자 걸을 수 없어 보이는 모습에 고스트가 드림주의 허리를 강하게 잡고 자신에게 몸을 기대게했다. 가까이 다가온 드림주에게선 달콤한 향수 냄새와 알코올 냄새가 섞여서 났다. 그제야 드림주의 차림이 고스트의 눈에 들어왔다.

평소엔 절대 신지 않는 굽 높은 신발에 짧은 원피스. 누가 봐도 데이트를 위해 예쁘게 차려입고 나온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데이트의 끝이 어떻게 났는지는 뻔했고. 고스트가 한숨을 쉬며 드림주를 붙잡지 않은 팔로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드림주의 외투와 가방을 챙겼다.

“주- 주이미- 저 외투-”

“챙겼어.”

“가방도….”

“그것도.”

“고흐드, 제가 완저언 믿는 거 알져. 완전.”

“알아.”

*

고스트가 드림주의 집 주소를 알고 있었기에, 다행히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열쇠를 찾을 땐 조금 애를 먹었다. 집 문 앞에 도착하자 드림주가 가방 안을 한참 뒤적이기만 할 뿐, 열쇠를 꺼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하겠다는 것을 겨우 말리고 가방 안을 확인하자 열쇠가 보이지 않았다. 물건도 다 꺼내보고, 가방 안의 작은 주머니들도 다 뒤져보았는데 열쇠처럼 보이는 물건은 나타나지 않았다.

고스트가 난처함에 앓는 소리를 냈다. 바에서 나오기 전에 소지품이 모두 제대로 있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아니, 어쩌면 바에 도착하기 전에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자기 집에 데려가야 하나, 아니면 하룻밤 재울 수 있는 다른 장소라도- 고스트가 고민하던 사이 드림주가 제 외투 안쪽 주머니를 뒤지더니 열쇠를 꺼내 보였다. 자랑스럽게 그것을 들고 태연히 웃는 모습에 고스트의 한숨이 속 깊은 곳에서부터 절로 올라왔다.

어찌저찌 드림주를 방에 데려다주자, 그는 바로 침대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침대가 출렁임과 함께 치마 끝이 펄럭이며 올라가는 탓에 고스트가 고개를 돌렸다. 고스트가 속으로 한 문장을 되뇌었다.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이성적으로….

물이라도 가져다줄까, 그런 핑계를 떠올린 고스트가 방을 나서려 하자 드림주가 그를 붙잡았다. 조금 걸으며 바깥 공기를 쐰 덕인지 아까보다 발음이 명확해져 있었다. 제정신인진 알 수 없었지만.

“중위님 어디 가요.”

“부엌에. 물 갖다줄게.”

“가지 마세요.”

어쩐지 애처롭게 들리는 그 말에 고스트는 어정쩡하게 방 한가운데서 멈춰 섰다. 그사이 누워있던 몸을 일으킨 드림주가 자세를 바꿔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곤 제 옆을 팡팡 두드렸다. 고스트는 망설이다가, 조금 거리를 두고 옆에 앉았다. 자신이 왜 이걸 따르고 있는지 스스로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거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고스트가 옆에 앉자 잠시 멍하니 있던 드림주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저 못생겼어요?”

“뭐?”

“제 다리가 못생겼대요. 근육 때문에요.”

뜬금없는 질문에 당황한 고스트가 되물었다. 딱히 대답을 바란 건 아니었는지 드림주는 자기 할 말을 이어나갈 뿐이었다.

“배도 못생겼대요. 그걸 보면 서질 않는대요. 저랑 하기 싫대요. 그리고-”

“그만. 더 이상 말하지 마.”

고스트는 속으로 저딴 망언을 입에 담은 쓰레기에게 욕을 퍼부으며 드림주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가 더 이상 스스로를 수치스럽게 말하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그런 고스트의 태도에 무언가 자극받았는지, 드림주는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고스트, 제 복근 이상해요? 저 진짜 이거 힘들게 만들었단 말이에요.”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애매모호한 대답이 고스트의 최선이었다. 고스트는 말을 뱉자마자 후회했다. 젠장, 사이먼, 고작 이딴걸 대답이라고 한 거냐?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질문에 고스트가 난처해하는 사이 제 치마의 끝자락을 쥔 드림주가 그대로 팔을 들어 올렸다.

원피스가 딸려 올라가며 복부가 훤히 보였다. 갑자기 드러난 맨살에 고스트의 시선이 고정됐다. 근육이 오밀조밀하게 잘 자리 잡은 복부, 움푹 들어간 허리, 그와 대비되게 넓은 골반에는 어두운색의 레이스로 장식된 속옷이 걸쳐져 있었다. 위로 올라가면 살짝씩 보이는 가슴에는 아래와 같은 디자인의 브래지어를 차고 있었다.

본능에 따라 전신을 샅샅이 훑은 고스트의 눈이 흔들렸다. 고개를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와서 아무것도 못 봤다고 할 수도 없었다. 고스트가 눈깔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자신을 욕하는 사이 드림주가 다시 물었다.

“어떻냐니까요, 네? 못생겼어요?”

“그, 아, 아니.”

고스트는 힘겹게 대답을 쥐어짜 냈다. 바보처럼 말을 더듬으면서.

“그럼 저랑 하고 싶어요?”

그리고 다음 질문에 고스트는 숨을 멈췄다. 제 심장이 방망이질하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려왔다. 그 소리가 너무 요란해서 속으로 되뇌던 문장이 떠오르지 않았다.

대신 본능이 자신을 부추기는 소리가 명확하게 들려왔다.

고스트는 다가오는 드림주를 밀쳐내지 않았다.

2. 소프

소프가 펍에 뛰어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단숨에 드림주를 찾을 수 있었다. 드림주는 홀로 테이블에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화면에 띄워진 전화번호 목록이 눈에 들어왔다.

화면을 아래로 스크롤 하던 엄지가 멈춘 곳은 '자기♥'라고 저장된 번호 위에서였다.

번호를 누르고, 통화 연결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등 뒤에서 뻗어온 손이 휴대폰을 뺏어갔다. 드림주가 고개를 꺾어 뒤를 보았다. 손의 주인은 소프였다.

"이번엔 또 누구한테 전화를 거시려고."

"뭐야… 줘."

"안돼. 집에 도착하면 돌려줄게."

입에 미소를 걸고 있었으나 소프의 태도는 단호했다. 입을 댓 발 내민 드림주가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일어났다. 곧바로 몸이 휘청여 넘어질 뻔한 걸 소프가 잡아주었다. 그에게 의지해 겨우겨우 가게 밖으로 나온 드림주는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서있으려 바닥을 향해 힘을 주어 발을 뻗었다. 거의 탭댄스를 추고 있는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프가 작게 한숨 쉬더니 듦주 앞에 쪼그려 앉았다. 업혀.

등 뒤로 따뜻한 온기와 무게가 느껴지자, 소프가 드림주의 다리를 팔로 고정한 뒤 일어났다. 소프는 드림주를 업고 터벅터벅 드림주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소프가 걷는 동안 드림주는 그의 등에 폭 기댄 채 모히칸 머리를 복복 쓰다듬기 시작했다. 짧게 깎은 주변 머리카락의 까슬거림을 한껏 즐기다가, 가운데의 복슬거리는 머리를 슥슥 쓸어 넘겼다.

드림주가 열심히 제 머리를 만지작거리는 것이 두피를 통해 느껴지자 소프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드림주도 따라 웃었다. 조금씩 들썩이는 몸이 맞닿은 등을 통해 느껴졌다. 두 사람의 소리가 잦아들자, 밤거리에는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다. 잠깐의 침묵 후 드림주가 우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네 말이 맞았어.”

“뭐?”

“그 자식 말이야. 결국 바람났더라고.”

뜬금없는 주제에 소프가 되묻자 드림주가 한층 커진 목소리로 답했다. 소프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위로들을 쉽게 입에 담는 대신 묵묵히 발걸음을 옮겼다. 드림주는 신이라도 난 사람처럼 톤을 높였다.

“그 여자가 당당히 제 입으로 그러더라고. 둘이 잤다고.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그래서 나도 당당히 말했어, 그런 새끼 너나 가지라고!”

그렇게 말하며 몸을 흔들었기에 소프가 자세를 고쳐잡아야 했다. 그가 드림주를 다시 단단히 붙들어 매자 드림주가 다리를 앞뒤로 흔들거리며 말을 이었다.

“나 참, 누군 못할 줄 아나? 나도 바람피울 거다? 다른 사람하고 할 거라고, 나도….”

“워, 워, 진정해. 이미 헤어졌는데 바람은 무슨 바람이야.”

“아, 그런가….”

드림주가 세웠던 상체를 다시 소프에게 기대고 턱을 그의 어깨에 괴었다. 색색거리는 소리가 소프의 왼쪽 귓가에서 들려왔다. 이번엔 소프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래서, 누구랑 바람날 건데?”

“음- 글쎄,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그럼 나는 어때?”

그 말에 드림주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어이쿠, 소프가 뒤로 넘어갈 뻔한 것에 힘을 줘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다. 둘 다 뒤통수가 깨지면 볼만하겠다며 타박하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드림주가 소프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했다.

“너 좋아하는 사람 있다며.”

“응. 그 사람 방금 헤어졌다더라.”

“….”

“기회가 온 것 같아서 잡으려고.”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소프가 재촉 대신 부지런히 발을 놀린 덕에 둘은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다. 소프는 무릎을 굽혀 앉아 드림주를 내려주었다. 드림주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때로는 행동이 말을 대신하기도 했다.

흔한 테라스드 하우스의 한 철제문 앞에서 드림주는 열쇠를 꺼내 드는 대신 소프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소프가 무어라 반응하기도 전에, 그를 붙잡았다.

보도의 가로등 불빛 아래 늘어진 두 사람의 그림자가 겹쳐졌다.

3. 호랑이

“어후, 무거워서 죽는 줄 알았네.”

호랑이가 거의 둘러듯 부축하고 있던 드림주를 침대에 내려놓았다. 드림주의 집을 알아내지 못한 호랑이는 결국 급하게 근처 모텔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부러 못되게 말하자, 미- 미아내… 하고 잔뜩 꼬인 발음의 사과가 조그맣게 들려왔다. 호랑이는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렸다. 술에 잔뜩 쩔어서 전화나 하고. 내가 뭐, 지 노빈가?

틀린 말은 아니었다. 조선시대였다면 호랑이는 아마 마님께 쌀밥을 받아먹는 노비일 것이다. 그게 호감인지 단순히 선심을 쓰는 것인지 구분도 못 하고 좋아하는 그런 놈 말이다. 그 사실을 스스로 너무나 잘 알아서 호랑이의 배알이 더 꼴렸다. 지금도 봐라, 전화벨인지 종소리인지를 들은 개새끼처럼 조건반사적으로 뛰쳐나와서 펍이란 펍은 다 뒤져가며 드림주를 찾지 않았는가. 생각을 마친 호랑이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일에 좆 같은 추억을 만들게 생겼으니 이 정도 심술은 부려도 될 것 같았다. 드림주가 침대에 누운 채로 바르작거렸다.

“미안, 내가 미안, 호랑이-”

“야.”

“너한테 너무 미안해….”

“….”

“내, 내가 다 잘모태써어….”

“에휴… 알겠으니까 제발 그만해라, 응?”

어쩐지 사과하는 목소리에 물기가 섞이기 시작한 것 같은 기분에 호랑이가 바로 꼬리를 내렸다. 침대에 걸터앉아서 드림주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킁, 하고 드림주가 훌쩍였다. 이제 울기까지 하네. 술버릇하고는, 넌 이제 혼자 술 마실 생각은 하지도 마라. 말로는 툴툴거리면서 드림주의 눈가를 문지르는 호랑이의 손길은 어린아이를 다루듯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눈꼬리에 맺힌 눈물을 닦아내자 드림주가 상체를 일으켜 앉더니,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곤 호랑이를 마주 보았다.

“호- 호랑이-”

“너 또 사과하는 거면 가만 안 둔다.”

“….”

드림주가 눈을 내리깔며 우물거렸다. 아무래도 또 사과하려던 게 맞는 모양이었다. 얘는 뭐, 취하면 사과 머신이 되나? 기가 찬 호랑이가 물었다.

“대체 나한테 뭐가 그렇게 미안한데? 들어나 보자.”

“그냥 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그 ‘다’가 뭔데?”

“나 걔랑 헤어졌어.”

이어지는 말에 호랑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게 헤어지라고 할 땐 죽어도 안 듣더니. 호랑이는 씰룩이려는 입꼬리를 애써 끌어내렸다. 진정해라, 김홍진, 위로는 하지 못할망정 함박웃음이라니 말이나 되냐고. 근데 이건 뭐, 축하 파티라도 벌여야 할 일 아닌가? 호랑이의 뇌세포들이 옥신각신하는 사이 드림주가 계속해서 말했다.

“진작에 네 말을 들을 걸 그랬어. 여태 너한테 반박했던 말 다 취소야. 근데 이래야 한다는 걸 아는데도 가슴이 아파서 짜증 나….”

감정이란 게 원래 그랬다. 때론 가슴이 머리를 배신하곤 한다. 그 복잡한 기분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호랑이는 입에 발린 위로 대신 조용히 듣는 것을 택했다. 호랑이의 두 눈에 온전히 드림주가 들어있었고, 드림주가 그를 마주 보자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길게 드리운 속눈썹 그림자 사이로 물기 어린 눈동자가 반짝였다.

“근데 더 화가 나는 건 뭔지 알아?”

호랑이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곳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네 생각이 가장 먼저 났다는 거야. 나 정말 못됐다, 그치?”

호랑이가 숨을 멈췄다. 그래서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 거야. 드림주가 자조적인 웃음을 흘리며 다시 침대 위로 쓰러졌다. 풀썩, 하는 소리와 함께 드림주의 머리카락이 시트 위로 흩날렸다.

“하, 하하하, 아-”

그 모습을 바라보던 호랑이가 느닷없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드림주가 의문을 표하는 것보다 그가 한발 빨랐다. 한 손으로 드림주의 옆을 짚은 호랑이가 몸을 기울였다. 매트리스가 약간 삐걱거리며 드림주의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졌다.

“야, 그거 알아? 나도 만만치 않게 쓰레기거든…. 그러면 이제 서로한테 미안할 일 없는 거다?”

호랑이의 몸이 점점 기울어 그의 코끝과 드림주의 코끝이 닿았다. 이윽고 두 사람이 호흡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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