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지야
총 5개의 포스트
#한사코_손을_거두지_않아 이제 그만 보내야할 시간인데 너는 한사코 손을 거두지 않아 하지만 어쩌겠어 죽은 동물을 인간이 살려낼 권한은 존재하지 않는걸 그래서 나는 네 어깨를 조용히 토닥여주었지 한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나 같은 것에게도 가능한 일이어서 #무엇이든_입에_넣고 무엇이든 입에 넣고 씹는 병증을 보이는 여동생을 위해 나는 우리 집의 모든 것
성대를 잘라냈다. 원인은 후두암이었다. 의사는 왜 좀 더 빨리 오지 않았냐며 안타까워하는 눈치였지만,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 내가 목이 오랫동안 칼칼했다는 사실만으로 후두암을 떠올렸을 리 만무했다. 아무튼 성대를 잘라내버린 탓에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된 것은 물론이요 목 아랫쪽에도 손가락 굵기만한 둥그런 구멍이 뚫려버렸다. 병원에서 잃어버린 성대 대신 구멍
15. #잠든_뒤에도_춤을_추겠어 최초의 발레리나 안드로이드 「페타」는 솔직히 뛰어난 발레 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런데도「페타」의 이름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있는 까닭은 이러하다. 어느 싸늘한 초겨울날, 무대에서 무대로 이송되던 도중 페타는 반 안드로이드 세력의 습격을 받았다. 습격 과정은 페타와 함께 동승하여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매
01 #최고로_자랑거리야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나에게「넌 정말 최고로 자랑거리야」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그 말을 들으면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지고 자신감이 샘솟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은 우리 집을 부러워했다. 어느 집도 우리 모녀처럼 서로를 굳게 믿고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지는 않는다는 거였다. 나는 그걸 은근히 자랑스럽게 여기
01. #그를_깨끗이_씻겼다 난 살아있을 자격이 없어. 그렇게 말하며 웅크려 앉은 모습은 발아를 기다리는 씨앗 같았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이따금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무언가, 다정한 말을 기다리는 것일까. 동거하는 사이라면 이런 때에 그런 말 정도는 하는게 이치에 맞는걸까.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을 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