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서흠
세상에 홀로 태어나서 국가도, 가족도, 사람도 주어진 것 무엇도 없이 오직 실존의 죄악만이 범람하는 이 세계에서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오늘도 잘 버텨냈다. 침묵하는 그대들도, 분노하는 그대들도. 두 눈을 그저 감고서 그저 살아가리라 암향을 가득이 품은채 그 누구도 모르는 새에 날 찔렀던. 네놈 깊숙이에 되려 박아 꿋꿋이 살아가리라 법정 위에 홀
바에 가서 술을 시킨다 처음은 무지몽매의 위스키 둘째는 오만의 온더락, 마지막으로 속단의 칵테일. 달달하고 비릿한 쾌락의 향이 목구멍을 태우며 넘어간다 그러면 나는 부끄러움에 취해 이지러진 언어로 혼탁한 말들이나 내뱉으며 빨개진 얼굴로 술을 즐긴다. 아, 정말로 즐거운 곳.
들어가고싶다 모두가 회색의 가면을 쓰고 숯검댕이 얼굴을 가린 이곳보다는 명암의 경계가 선명하고 회색의 안개가 내 시야를 가리지 않는 순백과 순흑이 회백을 빙자하고 펜타닐 안개가 내 머리를 어지럽히고 눈앞이 팽그르르르 돌고 온몸이 비틀비틀 멈칫하고 검정인지 하양인지도 모를 모두가 회색의 가면을 쓰고 숯검댕이 얼굴을 가린 이곳보다는 차라리 정직하게 나 하
나는 정체된 인간입니다. 정체되고 게으르고 안일한 그저 길가에 우뚝 멈춰선 정체된 인간일 뿐인데 바람은 나를 두고 무척이나 진취적으로, 진보적으로, 뒤를 향해 나아가 마치 내가 앞을 향하는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뒤를 향해 걷는 사람들이 나를 지나칩니다 나는 정체되고 한없이 고여있기만 한데 다른 이들은 내가 한참이나 앞선 것처럼 생각합니다 세상에 속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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