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흑백사진 속으로
24년 6월 9일
서흠 노트 by 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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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고싶다
모두가 회색의 가면을 쓰고
숯검댕이 얼굴을 가린 이곳보다는
명암의 경계가 선명하고
회색의 안개가 내 시야를 가리지 않는
순백과 순흑이 회백을 빙자하고
펜타닐 안개가 내 머리를 어지럽히고
눈앞이 팽그르르르 돌고
온몸이 비틀비틀 멈칫하고
검정인지 하양인지도 모를
모두가 회색의 가면을 쓰고
숯검댕이 얼굴을 가린 이곳보다는
차라리 정직하게 나 하양이오-
검정이오- 나직하게 내뱉는
그런 이분법적인 세상이 좋겠다.
회백색 시멘트 인간들이 내 눈을 가릴 때
검정을 하양이라 부르고
하양을 검정이라 부르는
이 현재보다야 머언 과거가 낫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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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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