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시오!" 레이시오는 참았던 숨을 토하며 눈을 떴다. 멀어졌던 감각이 일시에 돌아오며 지독하게도 혼란스러웠다. 헐떡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가물거리는 시야가 분명해지며 희미하게나마 정신이 돌아왔다. 뒤늦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았고, 전신을 뒤덮은 한기와 갈비뼈의 통증 또한 자각했다. 어째서 이런 곳에 누워 있을까. 레이시오는 몸을 곧게 펼친 채
"뭐 하는 거야." 고개를 들어 올리자 문가를 짚은 채 다급히 숨을 몰아쉬는 레이시오가 있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며 이곳저곳 살피더니 사무실로 들어왔다. 정리하기 위해 바닥에 늘어뜨린 물건을 피해 다가오는 걸음이 초조해 보였다. "뭐하냐니. 사무실을 정리하잖아." "그러니까 왜 갑자기 정리하는지 묻는 거다." "못 들었어? 나 회사 그만뒀어." 레이시오는
* 부트힐 캐릭터 PV 마지막 장면 보고 썼습니다. 간부진들 함선에서 어떻게 탈출했을까 궁금해지더라구요. * 레이츄린인데 레이시오의 등장이 적음. 가벼운 마음으로 썼으니 가볍게 읽어주세요✌️ 천지가 뒤바뀌는 충돌음 직후 함선에 적색 등이 들어왔다. 총탄에 꿰뚫려 산산조각 난 유리 돔형 사이로 거센 바람이 짓쳐 들었다. 사방이 고통스러운 신음으로 가득했다.
공포 약 1.2만 자. 레이시오×어벤츄린입니다. 키워드는 「연애+동거+정신병」. 레이시오, 그리고 레이시오와의 연애/동거 기억을 깡그리 날려먹은 어벤츄린의 이야기입니다. 625846 님의 커미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s://kre.pe/9DwR) Quid est Veritas? Est vir qui adest. :: 각 요한 18:38, 19
눈을 떠 일어나보니, 비가 추잡하게도 내렸다. 유독 더 가라앉은 이유는 아무래도 기일과 생일이 같이 오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수많은 죽음 아래 내린 축복은 어떻게 축하해야 할까? 어벤츄린은 이 답에 대해서 언제나 정확히 내리지 못했다. 내리는 비가 감정에 직결되는 일이 생기면 기분이 미묘해지기 마련이다.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감정에 한 방울 끼
레이시오가 어벤츄린 끌어안고 토닥여주다가 재워주려고 침대에 눕혀줬더니 어벤츄린이 오히려 그 상황을 이용해먹으려고 레이시오 목에 팔 두르고 교수~, 나 외로운데. ···그래서? 하하, 역시 융통성 하나 없는 교수라니까. 말해야 아는 거야? ···하아. 사실 그 이상을 생각했지만 레이시오는 가차없이 이마에 입술만 쪽 맞춰주고서 자라고 토닥이겠지. 그게 레
보고싶은 것을 써서 날조가 심합니다. 고요함 속에서 그는 책을 덮었다. 눈에 익은 글귀들은 지나치게 익어 머리에 더 들어오지 않았다. 휴식이 절실해진 때에 맞추듯 그는 그 외에 깨어있지 않은 공간에서 몸을 뒤로 느리게 기울여 눕은 앉은 채 눈을 느리게 내리감았다. 고요한 공간, 꿈을 위한 별의 객실은 잠드는 이들을 위해 평온한 백색 소음으로 가득 찼고
레이츄린 츄린 임무 도중 중상 입고 외진곳에 숨어있었는데 발소리 들려서 주변 경계함. 한 발자국씩 들려오는 소리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레이였던 거 보고 싶다. 순간 눈빛에 반가워했다가도 도와줄 사람은 아니었기에 눈빛 훅 바뀌겠지. 레이시오 그런 거 보고서 한숨 폭 내쉬고 가만히 있어. 이러고서 한쪽 무릎 꿇고 상처 훑어봤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상
조용하고 한적한 그 날은 햇빛이 참으로 따듯했던 것 같았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만 들리던 도서관 속에서 따분한 책을 한 장씩 흘려넘기고 있던 어벤츄린이 잠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내뱉는다. 창가 너머에서 비치는 따듯한 햇빛, 그리고 어벤츄린은 창가 걸터 앉는 곳에 앉아있었기에 햇빛을 맞고 있어 따듯해지고 있던 찰나였다. 어차피 어
공포 약 2.3만자. 어벤츄린이 레이시오의 강의를 도강합니다. CP 요소… 눈 크게 뜨고 보면 있음. 모브(NPC) 비중 적지 않음. 아무튼 레이시오 교수님 덕에 어벤츄린은 제법 행?복해집니다. 육무린(@murin_6636)님과의 연성교환으로 작성했습니다. 대략적인 플롯은 「익명을 원하는 머시기(이렇게 적기로 했습니다)」님과 이야기하며 짠 것입니다.
19세기, 피렌체. 어벤츄린은 탑햇을 벗어 행거에 두었다. 여기가 앞으로 내가 지낼 곳. 둘이 지내기엔 방이 넓지는 않았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석고처럼 온통 하얀 벽면이 네 개, 그중 하나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걸려있었다. 바닥에 깔린 큰 카펫과 어벤츄린의 작은 신발이 만나 끌리는 소리를 냈다. 손에 캔버스를 든 레이시오가 문 사이로
두 밤하늘의 신 하늘은 늘 같은 높이에 있는데 어느날은 꿈이 닿고 어느날은 닿지 않는다 흰가면을 쓴 네가 별들과 함께 내 눈동자 위로 쏟아지던 그날 그날은 닿던 날이었을까 그날 세상에는 너와 나밖에 없었다 너는 나의 밤하늘, 깨어졌다 봉합된 하늘 빛을 내어주지 않으면 다시 깨어질까 봐 이 꿈에서도 저 꿈에서도 별빛을 뿌려댈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