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레일: 글

[레이츄린] 두 밤하늘의 신

창작시

리트머스 by 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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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밤하늘의 신


  하늘은 늘 같은 높이에 있는데

  어느날은 꿈이 닿고 어느날은 닿지 않는다

  흰가면을 쓴 네가 별들과 함께 내 눈동자 위로 쏟아지던 그날 그날은 닿던 날이었을까

  그날 세상에는 너와 나밖에 없었다

  너는 나의 밤하늘, 깨어졌다 봉합된 하늘

  빛을 내어주지 않으면 다시 깨어질까 봐

  이 꿈에서도 저 꿈에서도 별빛을 뿌려댈

  운명에 사로잡힌 밤하늘

  얼마나 높은 곳에 가서야

  너는 나와 나란히 앉아 쉬어줄까


  누가 이런 밤하늘을 만들었지

  밤을 사고하며 걷다 보니 당연하게도 밤을 만났다

  눈 달린 전광판이 불쑥 내게 밤을 내밀었다

  수많은 눈을 훔쳐 몸을 장식한 공작새처럼

  별빛을 훔쳐 겨우 어둠을 가린 밤이었다

  아침이 올수록 밤은 괜히 몸을 부풀렸다

  끝이 날 것을 알면서도 왜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책대신 손 사이에 끼워넣고는

  앉아서 쉴 만한 곳을 찾기로 했다

  아침 해가 뜰 때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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