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약 1.2만 자. 레이시오×어벤츄린입니다. 키워드는 「연애+동거+정신병」. 레이시오, 그리고 레이시오와의 연애/동거 기억을 깡그리 날려먹은 어벤츄린의 이야기입니다. 625846 님의 커미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s://kre.pe/9DwR) Quid est Veritas? Est vir qui adest. :: 각 요한 18:38, 19
눈을 떠 일어나보니, 비가 추잡하게도 내렸다. 유독 더 가라앉은 이유는 아무래도 기일과 생일이 같이 오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수많은 죽음 아래 내린 축복은 어떻게 축하해야 할까? 어벤츄린은 이 답에 대해서 언제나 정확히 내리지 못했다. 내리는 비가 감정에 직결되는 일이 생기면 기분이 미묘해지기 마련이다.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을 감정에 한 방울 끼
레이시오가 어벤츄린 끌어안고 토닥여주다가 재워주려고 침대에 눕혀줬더니 어벤츄린이 오히려 그 상황을 이용해먹으려고 레이시오 목에 팔 두르고 교수~, 나 외로운데. ···그래서? 하하, 역시 융통성 하나 없는 교수라니까. 말해야 아는 거야? ···하아. 사실 그 이상을 생각했지만 레이시오는 가차없이 이마에 입술만 쪽 맞춰주고서 자라고 토닥이겠지. 그게 레
레이시오가 일부러 2.1에서 모른 척 하면서 어벤츄린에게 물어보는 이유는 아무래도 소크라테스의 문답법과 유사해보임. 계속 그의 의도를 상기시키며 잊지 말라는 것처럼 말이지. 이미 레이시오는 어벤츄린의 의도를 전부 꿰뚫어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밖에 없음. 질문마저도 의도적이니까. 이제 어쩔 계획인데? 무슨 근거로 그자가 처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지식학회 내부에는 학회에서 가장 뛰어난 자들만 모아놓은 「범인원(凡人院)」이란 신비한 조직이 있다고 한다. 레이시오가 「범인(凡人)」을 자처하는 것이 은연중에 소문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레이시오 스토리 3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맞을 거 같음. 하지만 이 우주정거장에도 지식학회처럼 천재는 없더군. 라고 레이시오가 스크루룸이랑 대화할 때 언급
레이츄린 츄린 임무 도중 중상 입고 외진곳에 숨어있었는데 발소리 들려서 주변 경계함. 한 발자국씩 들려오는 소리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레이였던 거 보고 싶다. 순간 눈빛에 반가워했다가도 도와줄 사람은 아니었기에 눈빛 훅 바뀌겠지. 레이시오 그런 거 보고서 한숨 폭 내쉬고 가만히 있어. 이러고서 한쪽 무릎 꿇고 상처 훑어봤으면 좋겠다. 생각보다 상
조용하고 한적한 그 날은 햇빛이 참으로 따듯했던 것 같았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소리와 책 넘기는 소리만 들리던 도서관 속에서 따분한 책을 한 장씩 흘려넘기고 있던 어벤츄린이 잠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하품을 내뱉는다. 창가 너머에서 비치는 따듯한 햇빛, 그리고 어벤츄린은 창가 걸터 앉는 곳에 앉아있었기에 햇빛을 맞고 있어 따듯해지고 있던 찰나였다. 어차피 어
공포 약 2.3만자. 어벤츄린이 레이시오의 강의를 도강합니다. CP 요소… 눈 크게 뜨고 보면 있음. 모브(NPC) 비중 적지 않음. 아무튼 레이시오 교수님 덕에 어벤츄린은 제법 행?복해집니다. 육무린(@murin_6636)님과의 연성교환으로 작성했습니다. 대략적인 플롯은 「익명을 원하는 머시기(이렇게 적기로 했습니다)」님과 이야기하며 짠 것입니다.
베리타스 레이시오는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 스타피스 컴퍼니에서 살인하지 않은 사람을 찾는 것은 피어포인트가 위치한 은하계에서 컴퍼니가 개척하지 않은 행성을 찾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 베리타스 레이시오는 첫 살인의 경험을 기억한다. 피가 튀었던가? 그의 성격상 교살했을지도 모른다. 교살은 총격에 비해 피도 튀지 않고 살인자도 더럽히지 않는다. 그의 말이
19세기, 피렌체. 어벤츄린은 탑햇을 벗어 행거에 두었다. 여기가 앞으로 내가 지낼 곳. 둘이 지내기엔 방이 넓지는 않았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석고처럼 온통 하얀 벽면이 네 개, 그중 하나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걸려있었다. 바닥에 깔린 큰 카펫과 어벤츄린의 작은 신발이 만나 끌리는 소리를 냈다. 손에 캔버스를 든 레이시오가 문 사이로
두 밤하늘의 신 하늘은 늘 같은 높이에 있는데 어느날은 꿈이 닿고 어느날은 닿지 않는다 흰가면을 쓴 네가 별들과 함께 내 눈동자 위로 쏟아지던 그날 그날은 닿던 날이었을까 그날 세상에는 너와 나밖에 없었다 너는 나의 밤하늘, 깨어졌다 봉합된 하늘 빛을 내어주지 않으면 다시 깨어질까 봐 이 꿈에서도 저 꿈에서도 별빛을 뿌려댈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