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하다

24년 9월 2일

서흠 노트 by 서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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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홀로 태어나서

국가도, 가족도, 사람도

주어진 것 무엇도 없이

오직 실존의 죄악만이 범람하는 이 세계에서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

오늘도 잘 버텨냈다.

침묵하는 그대들도,

분노하는 그대들도.

두 눈을 그저 감고서

그저 살아가리라

암향을 가득이 품은채

그 누구도 모르는 새에

날 찔렀던.

네놈 깊숙이에 되려 박아

꿋꿋이 살아가리라

법정 위에 홀로이 서서

매일을 증인으로 사는 나

끝끝내 살아남아

증인으로 남으리라

우리가 존재함을.

존재자체가 죄악시 된 우리가 있음을.

깨부수리라

보란듯이 깨부수리라

언젠가 어린왕자가 내게 살포시 얹고 간

단단하고 견고한 저 하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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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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