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샤압
심 청. 언제나 희고 파란 바다를 동경하며 땅에 발을 딛고 살 수밖에 없음을 한탄한다. 인간은 아가미 없이 태어나 아무리 물과 가깝게 지낸다고 하여도 결코 그 안에서 숨쉬고 살아남을 수가 없어서. 육지로 올라가 자신과 다른 종의 것들과 살아야 한다. 한 번 해볼까.
다시 시작한다. 소낙비와 같은 카메라 셔터음을 조용히 스쳐지나갔다. 세상에 남은 최후의 던전이 정말로 사라진 겁니까? 돌아온 인원은 이것이 전부입니까? 안에 어떤 마물이 있었습니까? 마지막 보상이……. 미리 답지를 보고 들어온 시험장 같았다. 그게 아니면 재시험이라고 할까. 무수한 질문은 한 차례 지나갔던 과거와 똑 닮아서 대답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PTSD 증세 묘사, 불안감, 피에 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다에서 태어난 사람은 평생 떠나온 바다를 그리워한다고 하던데, 누가 했던 말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 말에 어느정도는 동의한다. 파도에 휩쓸리듯 살면서도 자리는 옮기지 않는 부표처럼 수면 위에 얼굴을 내밀고 사는 것은, 내가 그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태어났기 때문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