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yony
“이게 게브네의 도면이란 건가?” 던전의 마지막 방. 우리는 퀴퀴하고 낡은 상자를 열어 도면을 획득했다. 블랙 스미스 스킬이 없는 나로서는 이 도면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이걸 아이데른에게 가져다주면 되는 일이다. 바리 던전을 나온 우리는 바로 대장간을 찾아갔다. 엔더와 블래시는 이제 헤어져도 됐지만, 갑옷이 만들어지는
케오섬의 지하. 아르는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물의 정령다운 신비로운 외양과는 다르게 아르는 아이처럼 신나서 네일과 자신의 근황을 미주알고주알 풀어놓았다.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나는 말을 막지 않고 경청했다. 한참을 즐거이 떠들고 나서야 제 행동을 깨달았는지 아르가 멋쩍게 웃었다. “어머, 들떠서 너무 말이 많았네요. 어떤 용건으로 오셨는지…?
이멘마하는 영주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온했다. 나는 아침부터 느긋하게 주위를 돌아다니다 델이 주는 일감을 받고 서문으로 향했다. 꽃 밭에서 알록달록한 꽃송이를 채집한 후, 나는 주위를 살피다가 그대로 벌렁 누워버렸다. 마감 시간까지는 시간이 얼추 남았으니 이정도 땡땡이는 괜찮겠지. 오늘따라 이멘마하 호수를 감싼 흐린 안개도 사라져 유난히 하
루에리는 쓰러진 리안을 안고 모르간트와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를 그토록 잔인하게 몰아세운 에스라스에게는 시선 한 줌을 던질 뿐 해코지를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자신만이 알겠지. 남겨진 나는 묵묵히 에스라스를 결박했다. 뒤늦게 프라이스가 던전에 도착하자 에스라스는 정신을 차렸다. “하하하….” 실성한 것 같은 웃음이었다. 모든 걸 앗아가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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