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yony
케오섬의 지하. 아르는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물의 정령다운 신비로운 외양과는 다르게 아르는 아이처럼 신나서 네일과 자신의 근황을 미주알고주알 풀어놓았다. 행복해 보이는 모습에 나는 말을 막지 않고 경청했다. 한참을 즐거이 떠들고 나서야 제 행동을 깨달았는지 아르가 멋쩍게 웃었다. “어머, 들떠서 너무 말이 많았네요. 어떤 용건으로 오셨는지…?
이멘마하는 영주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온했다. 나는 아침부터 느긋하게 주위를 돌아다니다 델이 주는 일감을 받고 서문으로 향했다. 꽃 밭에서 알록달록한 꽃송이를 채집한 후, 나는 주위를 살피다가 그대로 벌렁 누워버렸다. 마감 시간까지는 시간이 얼추 남았으니 이정도 땡땡이는 괜찮겠지. 오늘따라 이멘마하 호수를 감싼 흐린 안개도 사라져 유난히 하
루에리는 쓰러진 리안을 안고 모르간트와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를 그토록 잔인하게 몰아세운 에스라스에게는 시선 한 줌을 던질 뿐 해코지를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자신만이 알겠지. 남겨진 나는 묵묵히 에스라스를 결박했다. 뒤늦게 프라이스가 던전에 도착하자 에스라스는 정신을 차렸다. “하하하….” 실성한 것 같은 웃음이었다. 모든 걸 앗아가는 자
흔적은 바리 던전으로 이어져 있었다. 던전에 들어간 우리는 빠르게 방을 거쳐갔다. 에스라스는 던전의 끝에서 우릴 맞이했다. “잽싸기도 하셔라.” “리안은 어디에 있지!?” 루에리의 외침에 에스라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렇게 보고싶으시다면야, 보여드리죠.” 에스라스가 힘을 모으듯 합장했다. 그녀를 중심으로 불길한 기운이 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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