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yony
루에리는 쓰러진 리안을 안고 모르간트와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그를 그토록 잔인하게 몰아세운 에스라스에게는 시선 한 줌을 던질 뿐 해코지를 하지는 않았다. 이유는 자신만이 알겠지. 남겨진 나는 묵묵히 에스라스를 결박했다. 뒤늦게 프라이스가 던전에 도착하자 에스라스는 정신을 차렸다. “하하하….” 실성한 것 같은 웃음이었다. 모든 걸 앗아가는 자
흔적은 바리 던전으로 이어져 있었다. 던전에 들어간 우리는 빠르게 방을 거쳐갔다. 에스라스는 던전의 끝에서 우릴 맞이했다. “잽싸기도 하셔라.” “리안은 어디에 있지!?” 루에리의 외침에 에스라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뭐 그렇게 보고싶으시다면야, 보여드리죠.” 에스라스가 힘을 모으듯 합장했다. 그녀를 중심으로 불길한 기운이 몰리기 시작했다.
루에리와 합류한 나는 프라이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 내게 프라이스는 지인에게 받았다며 책을 건네었다. 마족의 언어로 쓰인 책이었다. “내가 아는 고블린에게 이 책을 번역해달라고 했는데, 인간의 언어가 서툴러서 그런지 번역이 영 쉽지가 않더군. 그래도 확실한 건 골렘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는 점일세.” “이 책은 제게 맡기세요. 번역할 수 있는
루에리와 타르라크의 재회는 조용히 이루어졌다. 루에리를 발견한 타르라크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다가, 헛웃음을 흘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오랜만이다…, 루에리.” “못 본사이에 안색이 많이 안 좋아졌네. 타르라크.”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요란스럽지 않은 그들의 반응은 마치 당연하게 만난 인연처럼 느껴지게 했다. 내친 김에 나오까지 불러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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