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제
라더 경장은 자기만의 밴드를 꾸리는 것을 나름의 버킷리스트로 정했었다. 취미로 쳤던 기타. 경찰이 되어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더 이상 칠 수 없게 된 기타를 방 한 구석에 잘 진열해 놓고 청소할때마다 먼지 한올한올 털어내는 것이 이 버킷리스트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증거였다. 언제부터였나, 그걸 곰곰히 생각해 보면 중학생 시절 학교 축제에서 밴드 동아
마주 본 시선에, 두 사람은. 지독한 자식. 잠뜰은 온몸이 쑤시는 감각을 느끼며 겨우 눈을 떴다. 이제 마지막이었는데, 저 실실 웃는 망할 놈의 동료라는 녀석은 아직 나를 지옥에 가지 못하게 만든다. “웃어?” “어때, 효과 장난 아니지?” 내 말은 안중에도 없이 여전히 그 재수 없는 뻔뻔한 얼굴 하고서 자신을 바라보더니 옆에
푸른 그 여자는, 그래서 그를. 잠뜰은 뻑뻑한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이 불편한 곳에서 청했던 잠은 선잠일지라도 잠뜰의 굳은 몸을 풀어내기에는 충분했다. 약간 불행한 점은 자신의 반대쪽 벽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남자가 여전히 잠에 취해 있다는 점이겠지. 탁자 다리 너머로 잠뜰은 아직 눈을 뜨지 않은 그를 바라보았다가, 이윽고 풀 따위로 얼기설
구조 트럭은 써니 사이드 타운을 등지고 앞으로 나아갔다. 라더는 제 전 직장 동료이자 생사를 넘나들며 끝까지 살아남은 친우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고작 하루 동안 많은 사람이 죽거나 괴물이 되어 자신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구조 트럭에 몸을 앉히니 꿈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것도 잠시, 제 층에 고립되었을 때 그나마 남아 있던 물자로 엉성하게 맨 붕대 아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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