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모음

~2024.10.24

송제 by 송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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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보랃은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으면서 외로움을 한 번도 느낀 적 없었음에도 어느 날 뜰의 무덤을 쓸어내리며 외로움이란 것을 처음으로 느껴보는 것으로 밤보눈 바다조 

바다에게 버림받아 용암으로 갈 수 밖에 없던 용암상어 랃과 바다에게 사랑받아 물아래 군림할 수 있던 고래뜰로 바다조

미수반 바다조는 잠경위가 라경장이 알마나 자랐던 자기보다 높은 직급이 되던간에 이눔시키가 누나한테 대들어? <라는 생각은 평생 할 거라는 점이... 좋아 

트럭 바다조 처음에는 뜰이 랃 비위 맞추려는 듯 굴었는데 그러면서도 당연하게 뒤통수 치고 살아남으려고 하는 게 진짜 좋은 것 같아... 타인을 믿지 않는 산업스파이 

시메르 바다조가 에피소드를 거듭하면서 발전시킨 능력들은 약간 실패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발현되었어야 했을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실험의 실패로 인해 무의식으로 들어가버린 능력의 사용법을 두 사람이 의뢰를 받고 계속해서 능력을 사용하면서 의식 위로 올릴 수 있게 되었다는 느낌 

별아랃은 뜰이 자기 시간의 전부일텐데 그렇기 때문에 별아뜰이 자신을 집어삼키는 것에도 개의치 않는 거라 생각해... 

물론 자신 또한 한 인격체이며 별의 뜻을 품고 있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의 시간은 마땅히 별아뜰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는 점이 별아 바다조가 좋은 포인트가 아닐지 

할로윈 시즌마다 산 자를 모방해 그들과 어울리는 악령들을 퇴치하는 바다조 보고싶어 

두 사람 모두 평범하게 자기 할 일 하고 사는 청년들인데 할로윈 시즌만 되면 이상할 정도로 각자의 친구들에게 연락이 없어(악령 퇴치중) 두 사람이 귀신이 아니냐는 코멘트를 종종 받을 것 같다(... 

이것저것 덧붙여보자면 평소에는 악령이든 귀신이든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할로윈 시즌에는 악귀들의 기가 세지기 때문에 그 기간에는 두 사람의 눈에 악령이 보이는 것 

미수반을 보다보면 소꿉친구 바다조가 공식 설정이라는 점이 참 믿기지가 않고... 너무 좋고... 그래 

그 시절부터 랃은 뜰을 누나 누나 하면서 잘 따랐을까? 첫 만남이 어떻게 될 지 너무 궁금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같은 동네, 같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 무리 중 한 사이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던가

룡채널 영상 중에 멸망한 세계에서 건축하는 방법이었나? 제목이 너무 요즘 웹소설 제목 같아서 자꾸 떠올라 ㅋㅋ... 

2022년, 세계 곳곳에 나타난 게이트로 인해 21세기는 반파되었다. 인류가 살아 숨쉬던 순간부터 이룩해왔던 수많은 역사적 건물들을 비롯해 인간 삶에 가장 필요한 건축물들 또한 완전히 무너진 것들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나 정공룡은 이 무너진 세상 속에서 모든 것을 새로 건축하는 건축가다. 

로 시작하는 웹소설(ㅋㅋ 

아이돌 랃 팬싸인회에서 페이스체인 처음 받고 이... 이게 뭐지 하면서 꿈지럭대고 있으면 같은 멤버인 션이 이것도 모르냐면서 잔소리하고는 씌워주는 황혼조 

시메르 바다조 처음에는 쉽게쉽게 몸 바꾸자고 안했을 것 같아 서로 원래의 몸이 더 편하기 때문에 어쩌다 한 번 바뀌면은 인간으로 바뀐 쪽이 어떻게든 물에 닿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했을 것 같고 그러다가 대판 싸우기도 했겠지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슬라임이 된 랃이 몸을 바꾸자고 한소리 하는 빈도가 점점 줄게 되면서 뜰의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 같고... 나중에는 그것마저도 익숙해져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이 인간의 몸으로 살아가겠지만 종종 랃의 눈치를 보면 좋겠어 

이렇게 입 닫고 있으면 뜰이 자기 눈치 보다가 더 자주 바꿔주겠지 싶어서 의도적으로 그런거겠지만 나중에는 본인도 슬라임일 때가 더 편하게 느껴졌을 것 같고 

정말로 자신은 슬라임인 편이 더 재미있고 편한데 종종 뜰이 자신 눈치 보고 있으면 괜히 더 슬라임인 채로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나이들어 노안 온 라경장(이때쯤이면 경장이 아니겠지만)이 잠경위랑 같이 안경 고르러 가는 걸로 미수반 바다조 보고싶어 

안경이 즐비해있는 안경점 한 구석에서 이게 더 괜찮나 저게 더 괜찮다 하고 있으면 직원분이 오셔서 남매냐고 물었으면 좋겠어 당연하다는 듯 예 그렇죠 하고서는 역시 이 녀석은 이 테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 하면서 물어보는 잠경위 

코즈믹 호러 풍의 바다조 보고싶어 나폴리탄 괴담 같은... 

붉은 머리의 남성과 갈색 머리의 여성이 당신을 집에 초대한다고 말한다면 자리를 피하십시오. 그들의 사저는 당신이 땅을 짚고 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들의 이름을 듣게 되었다면 그 즉시 가장 가까운 바다로 대피하십시오. 바다는 그 두 존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같은... 것들 

포스트 아포칼립스 보고싶어 수풀이 우거진 옛 도시 안, 그나마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에 옹기종기 모여서 살아가는 뜰팁

도시의 외벽까지 뿌리를 내린 고목들을 보면 아마 아포칼립스를 맞은 인류의 시대는 구인류사라고 불리지 않을까... 현존하는 인류도 언제 마지막을 맞이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구인류사의 잔재를 뜯어가며 살아나가는 여섯명 

자신들이 이 구인류사의 도심지에서 얻은 물건들이 과연 좋은 것인지, 어떻게 쓰는 것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여섯이서 머리를 모아 사용법을 알아내고 그렇게 자신들 집에 또 다른 생기를 불어 넣으며 소소하게 살아가는 오히려 잔잔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라경장 칭찬받으면 얼굴 완전 빨개져서 팀원들에게서 머리카락이랑 얼굴 경계선 사라졌다고 막 놀림받는거 보고싶어 

라경장 예나 지금이나 칭찬받으면 얼굴 빨개지는 건 똑같군? 누니, 경위님 놀리지 마십쇼... 

시메르 바다조... 적이랑 대치하고 있을 때 인간인 쪽이 냅다 슬라임인 쪽 던져서 빈틈 만들 것 같지 않나 

종종 어깨 위에 올린 채로 거래 장소에 나타나니까 슬라임 조형물이라 신기한 취미구만, 하고 생각했고, 거래가 결렬되어서 대치 상태에 놓였을 때 그 조형물을 던지길래 역시 쪽수에는 밀리겠지 하고 방심 

순간 뒤쪽에 있던 조직원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쓰러지길래 보았더니 칼을 든 슬라임이 자신을 향해 직선으로 튀어오르고 있는 것을 발견,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남은 조직원들은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마무리하고 오케이, 이 쪽 클리어. 덕개야 어떻게 되어가냐? 아직 못 했다고? 어휴, 니 진짜 실전 능력좀 키워라. 가자 라더야. 하는 뜰  (조직원들은>~이) 

성화경찰서 주변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 챙겨주는 미수반 보고싶어 

아침에 출근하면서 경찰서 곳곳에 놓여진 빈 밥그릇 물그릇 채워넣는 수경사 점심식사 후 바깥바람 쐬러 나가자면서 오뎅꼬치 들고 있는 라경장 퇴근한 후 집 가기 전에 길고양이들이 밥 다 먹었는지 확인해보는 잠경위 

주말에 운동하고 집 돌아가는 길에 반려용품점에서 새로운 물품 생겼는지 둘러보는 덕경장 경찰서 뒤뜰에 적당히 놓을 만한 캣타워 구상해보는 각경사 최근에 새끼를 낳은 엄마고양이를 어떻게 케어해 줘야 할지 책을 찾아 보는 공경장 같은 것들... 순경들도 함께 해주면 좋겠어 

덕경장의 초감각도 언젠가 익숙해질텐데 나중에는 야, 나와봐 하더니 초감각이 자기 눈 앞에 튀어나와도 그래서 어떻게 보이는데? 하면서 능력에 휘둘리는 게 아닌 자신이 휘어잡을 것이 확실하다는 점이 좋아 

미수반 공경장이 덕경장에게 귀신 보인다고 징징대지 말라고 하는데 자기 능력에 깊게 심취하지 말라고 하는 거 아닐까 

덕경장이나 공경장이나 특히 자신의 능력에 심취하게 되면 앞에 있는 타인을 인지하기 어려워지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다른 네 팀원들은 타인으로 인해 발생한 정보값을 얻는 거라면 공경장 좀 더 자신 내부에 있는 것을 읽어내는 거고 덕경장은 현실에 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거니까 공경장이 자신의 백과사전에 심취해서 크게 일을 그르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덕경장이 자신의 능력에 관해 말할 때마다 능력 말고 앞에 있는 것들에 집중하라고 말하는 공경장 

...그래서 두 사람에게 바다란 금기시 된 공간이 되었다. 로 시작하는 하늘고래 뜰과 용암상어 랃으로 바다조 짧은 조각글 보고싶어 

평소와 다르게 좀 더 험악한 얼굴로 앉아 있는 라경장 원래 그런 인상이라는 걸 알고 있는 팀원들이지만 평소와는 훨씬 더 가라앉은 분위기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탕비실에 옹기종기 모여 대화하는 수룡덕 

어제 수사때는 수경사님이랑 움직이지 않으셨어요? 어제 무슨 일 있었습니까? 응? 나도 모르겠는데... 그냥 평소랑 같았네. 퇴근 뒤에는 모르겠지만. 공경장이랑 같이 퇴근하지 않았나? 같이 저녁 먹었다면서. 저요? 어... 모르겠는데요. 

하며 시시콜콜한 추리 비슷한 것을 하고 있으면 잠경위가 들어오다가 자네들 일 안하고 뭐 하나? 하고 물으면 글쎄 라경장이... ... 지금 그거 물어보기 겁난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가? 가서 일이나 하게. 일. 하고는 탕비실에서 셋 내쫓는 잠경위 

탕비실에서 내쫓아지면서도 궁금한 건 못참겠다는 듯 덕경장이 그럼 잠경위님은 라경장님이 왜 그러시는 지 아십니까? 하니 눈 데룩, 굴리고서는 아~ 어제 라경장네 반려견이 밥을 남겼다는군. 그거 때문일 걸세. 그렇게 험악한 얼굴 보기 싫으면 어디 맛좋은 사료라도 추천해주던가 하게. 

결국에 공생을 시작하는 트럭 바다조로 둘 모두 각자가 자신의 손바닥 위에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거 보고싶어

마음만 먹으면 저 빨간 머리 자식을... 마음만 먹으면 저 갈색 머리 자식을... 하고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당장 위해를 가하지 않으니까 냅두는 거다 말하는거지만 두 사람 다 그것이 서로를 신뢰하게 되었다는 것임은 모를것이고 

정말로 둘 중 한 명이 뒤를 치게 된다면 그럴 줄 알았어! 보다 네가 어떻게, 라는 반응이 나오면 좋겠어 

별아뜰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힘이 아니라 타인의 도움이었을거라 생각하는 편 

그러니까 밑에서 받쳐 주는 존재와 자신을 신으로 받드는 존재 말고 정말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빌려달라고 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인형공방 션덕룡랃 이전에도 많은 인형들이 만들어졌고 버림받아 사라지기를 반복했겠지 

그걸 보면서 인공뜰은 정말 아무 감정도 없었을까... 인형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거였더라면 인형이 마음을 갖게 하지 말지 그랬어 

각경사 라경장 같이 운동하는 거로 미수반 괴짜조 보고싶어 

내 안의 각경사는 할일 하기 귀찮고 의욕 없지만 자기 관리는 나름 팀 내에서 평균적으로 잘 하는 이미지라 종종 체력 단련실에서 라경장이랑 운동 얘기 해 주면 좋겠어 귀찮은 게 그렇게 많은데도 운동은 열심히 하십니까? 니가 내 나이 되어 보면 안다. 

왕국 기사 뜰과 용병 랃으로 판타지적인 무언가의 바다조 보고싶어 

오로지 왕국군이 되기 위해서 칼을 들었던 뜰과 오로지 자신이 즐겁기 위해서 칼을 들었던 랃 두 사람이 각자 쌓아 온 신념이 다를 테지만 어쨌든 친구인 사이 

첫 만남은 왕국 축제면 좋겠어 검투 대회라던가..  토너먼트 식으로 진행해서 마지막은 왕국군 엘리트라 불리는 뜰과 검을 맞댈 수 있다거나 결국에 첫 만남은 그럴듯한 자기소개보다는 검을 맞대는 것으로 시작하는 거고 

밤 새서 산책 나왔다가 마주치는 미수반 바다조 

어슬렁어슬렁 슬리퍼 직직 끌고 나온 라경장과 파자마 차림에 겉옷만 가볍게 걸친 잠경위 꽤 늦은 새벽이었지만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같이 동네나 한 바퀴 슥 돌았으면 좋겠어 내일 지각하지 말고. 어여 들어가서 자라. 어엉. 누나도. 

미수반 팀원들 합동수사나 각자의 별 능력 구역에 들어갔다 나오면 눈색이 그 색으로 채워지면 좋겠어 

같은 별을 가진 타인에게도 적용돼서 월야서커스 수경사의 별 공간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 다들 눈에 보랏빛이 일렁였으면 좋겠어 

대학생 뜰팁 보고싶어 

: 너 지금 나 빼고 레포트 개요 쓰는거야? : 지금 휴학 신청 중이니까 말걸지마 

: 내일첫시험이오전7시인게말이되냐?이게말이될줄은몰랐다필립교수암살팟 구한다(1/100) : (2/100) 

: 선배 저희 발표가 언제라고요? : 발표고 나발이고 한놈 잠수탔는데 득개야 우리도 드랍할래? 

학교 축제날 밤새 주점에서 노는 사람: 공각덕션(내일 자휴할 예정+덕은 공강) 과제 폭탄으로 디비진 체력 때문에 공연만 보고 가는 사람: 뜰랃(과제 많기로 유명한 강의 같이 듣는 중) 

과제 타입 공지 확인하고 천천히 여유있게 함: 랃뜰덕 공지 확인만 하고 미루다가 얼레벌레 제출함: 각션 지각해서 교수님께 싹싹 빌어서 제출함: 룡 

종강날 냅다 집가서 36시간 풀수면하고 개운하게 일어남: 각뜰 부어라 마셔라 잔을채워라 취해보자: 수룡랃 아직 시험 안 끝남: 덕(... 

며칠 내 이어지는 밤샘업무에 결국 피를 보고야 마는 잠경위와 당황스러워서 우왕좌왕하는 팀원들 사이 익숙하다는 듯 휴지 넘겨주며 화장실 다녀오라고 등 떠미는 라경장으로 미수반 바다조 보고싶어 

뭐 경찰이고 경위씩이나 달았으니 밤샘업무 며칠로 피를 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며칠 전 용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몸싸움하다 얼굴 한 대 정도 맞아서 이미 약해진 코에 밤샘 업무까지 합쳐지면 잠경위라도 피를 보지 않을까 하는 

시메르 바다조는 둘이자 하나 하나이자 둘이니까 인간 모습일 때 서로의 특징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 

시메르뜰이 인간 모습일 때는 송곳니가 랃을 닮아 있고 시메르랃이 인간 모습일 때는 뜰의 눈매를 닮았다거나 

서로가 떨어져 있어도 둘 다 인간이 아니더라도 네 모습이 내 안에 담겨져 있음을 거울을 통해 알 수 있으니 우리는 결코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두고 먼저 죽지 않을 거라는 믿음 

가면뜰이 가면랃의 가면을 처음 받아 썼을때 두려워서 도망치지 않고 그 길로 동행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 

그 가면을 쓰고 자신이 엮여 있던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다거나 가면을 통해서 자신같은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된 거면 좋겠어 

새벽 운동 뒤 개운하게 씻고 나온 라경장이 출근 준비 하는 거 보고싶은 6시 22분 

내가 알기로는 뜰 제외하고 다 한 번씩은 컨셉이나 스킨이 확 바뀐 걸로 아는데 이걸로 다들 한 번 이상은 그 세계에서 당연히 이루어지는 환생을 경험했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채 몇백년을 죽지 못하고 살아가는 뜰 같은 거 보고싶어 

울화뜰 겨울조차도 사람이 지닌 따듯한 마음을 얼릴 수 없었다는 점이 그리고 겨울조차도 사람이 지닌 차가운 마음보다 더 차가울 수 없었다는 점이 좋아 

하지만 더 따듯했기에, 더 차가웠기에 신의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고 가장 따듯했던 사람은 겨울 눈밭에서 모두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까 ..

 

점점 기생식물에게 정신을 잡아먹히는 쓸데랃 

몸을 움직이고 있지만 이것이 내 의지가 아니라는 기분 세 사람을 향해 웃으며 말하고 있지만 진짜 의사 라더는 식물의 저 안쪽에서 이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숨죽여 울고 있으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 

세상을 구하기 위해 계속 회귀하는 뜰과 그 회귀를 제안했던 랃으로 약혐관 바다조 보고싶어 

당신만이 이 계속되는 회귀에서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다고 말하는 랃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기에 계속해서 시도하는 뜰 수백 번의 회귀 끝에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는 랃의 목숨을 꺼트려야함을 깨닫는 뜰 

육백사십 번째 회귀에서 만난 랃에게 총을 겨누는 뜰 이제야 알았냐고 묻는 랃과 애초부터 라더라는 개인은 믿은 적 없다고 대답하는 뜰 보고싶어 

10대 중반에 아포칼립스를 맞이하고 홀로 살아남아 20년을 홀로 떠돌아다니던 뜰이 아포칼립스 이후에 태어나 무법지대에서 살던 10대 중반의 랃에게 함께 가자며 말을 건네는 것으로 시작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바다조 보고싶어

세상이 막 멸망했을 때의 혼란을 기억하는 뜰과 살아 숨쉬기 시작했을 때부터 쭉 이어진 당연한 혼란을 아는 랃 이 차이에서 나타나는 가치관 차이가 보고싶어 그리고 그 끝에는 결국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아가니 서로를 가장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둘... 이런 이야기 

가을비때문에 집앞에 단풍이 죄 떨어지는 바람에 언제 다 치우냐며 한숨 쉬는 라더 앞으로 네 머리 색으로 땅이 물들었다고 하는 아진으로 랃아진 보고싶어 

미수반 한여름 습작 초반에 공경장이 라경장에게 오토바이 빌려달라고 사무실 한가운데서 땡깽부렸을 것 같은데 

아 빌려줘~~ 나 운전면허 있다니까?? 저번 수사때 각경사님 차 운전했다가 난리났던 거 기억 안냐냐? 응 안나 이녀석이 미쳤나 따위의 이야기를 하면서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어휴 그래 가져가라 가져가 하는 라경장 

컴퓨터 서류작업이 보편화되는 시기가 왔을 때 사무실에서 안경 쓰고 서류 들여다보는 잠경위 보고싶어 

그것도 아주 갓 보편화 된 시기라서 잠경위도 뜨문뜨문 기능 찾아보면서 작업하려나 애초부터 그 직급 정도 단 사람이 단순하게 컴퓨터 들여다보고 서류 작업 할 것 같지는 않지만...

붉은 머리는 악신의 잔재라며 모든 곳에서도 어울릴 수 없는 랃과 푸른 눈은 신의 혜안이라며 받들어지는 뜰로 뭔가의 바다조 보고싶어 

미수반 팀원들이 많아봐야 20대 중후반인데 그래서 그 시절 트렌드를 따라가는 옷을 입는 게 소소하게 재미있어 지금의 우리야 왜 그런 옷들을 입는지 모르겠고 웃기겠지만 팀원들은 나름 트렌드 따라가려고 입었다는 것이 

올멤이 안나왔던 컨셉 좋은 컨텐츠에서 안 나온 멤버들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들 중 하나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서 에러 컨텐츠... 랃이나 각의 에러 모습이라던가 누군가가 연성해주면 좋겠다... 탐라 보기 

한여름 습작 에피소드 마지막에서 잠경위는 라경장에게 조금 더 힘을 풀 필요가 있다는 듯 말했다는 건 자신은 굳이 라더라는 자기 동생이 평범한 인물이더라도 가장 특별한 사람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특별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특별한 사람인 미수반 바다조 

언젠가 라경장의 그 능력도 더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되겠지 그런 라경장을 바라보면서 그럼에도 난 너를 아낀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잠경위가 좋아 미수반 바다조를 좋아할수밖에 없는 이유...

트럭랃도 처음부터 사람을 배달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해 ..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서 꽤 위험한 물건까지 차근차근 배달부로서의 명성을 쌓아가던 트럭랃에게 꽤 자주 자신에게 일을 맡기던 이로부터 처음 사람을 운반하도록 요청받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았고 궁금하다면 열어보라는 상대의 말에 무심코 상자를 열었다가 그것이 

사람이었다는, 사람이었던 것임을 알게 되는 트럭랃 이 바닥에서 제법 오래 살아갔지만 이리 가까이에서, 심지어 제 손 가까이 있다는 것에 두려움과 헛구역질이 나다가도 이번 배달의 액수부터 떠올리는 자신에 처음으로 혐오감이 들었을 것 같은 

인간성을 버려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바닥임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이 정말 그렇게 변해버렸구나, 하고 떠올리고 지금 와서 자신의 인간성에 상처가 났음을 알고 포기하기에는 이미 이 안의 내용물을 봤잖아. 물론 열어봐도 된다는 허가가 있었으나 보고 포기해도 된다는 말은 없었으니까 

좋든 싫든 이 물건을 배달해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겠지 그렇게 처음으로 그것을 배달하는 트럭랃 언제나 그랬듯 성공적으로 배달을 끝낸 뒤 제 통장에 남은 배달비가 들어오니까 그제서야 자신은 결코 수면 위 세상으로 갈 수 없음을 깨닫게 되는 

개인적으로 이 사건 이후로 그렇게 죽은 눈이 되었던 거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자신이 타인보다 강하기 때문에 더 섬세한 라경장이 좋아 

공설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해서 얻어낸 능력이기에 그만큼 조절 능력도 탁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컨텐츠 상으로 같은 디코방을 공유해서 그런 거겠지만 멀리 떨어져있어도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메르 바다조가 좋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간에 목소리를 듣지 못할 리가 없잖아, 하는 바다조 그래서 인간인 쪽이 납치당해서 몸을 바꿀 수가 없을때 금방 찾아내서 납치범들을 궤멸시킬거라는 생각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초세여에서 가장 스포츠적 센스가 부족한 건 랃이 아닐까 하는 

룡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활달하고 놀기 좋아하니까 그만큼 이런저런 활동들도 스스로 해봤을 것 같아서 셋중 가장 공 던지기라던가 풋볼이라던가... 아무튼 그런 몸 쓰는 스포츠는 가장 잘할 것 같은 

덕은 항상 무기력하다지만 션이 하자 덕개야~ 해보자~ 하면 아 알겠다고요 ㅡ''ㅡ 하고 할건 하지 않을까 해서 그 나이대 평범한 아이들만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

랃이 스포츠적 센스가 모자란 이유는 아마도 자기 힘을 두려워하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실은 초세여를 본지 꽤 오래 된지라 이미 나온 공설이 있을수도 있지만 .. 자신의 행동이 남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그 생각 때문에 괜히 더 소심하게 행동하는 것 

꽃청랃이랑 폐병원뜰 바다조 크오 보고싶어 분명 그 사람과 얼굴도 똑같고 주변에 푸릇푸릇한... 물론 폐병원에서 본 그 사람의 식물은 좀 더 기괴했지만. 아무튼 얼굴은 그렇게 똑같은데도 분위기는 정 반대인 꽃청랃을 보면서 만약 그도 그저 사람으로 살아갔을 때는 

저렇게 말끔하게 웃는 사람이었을까, 하고 떠올리는 폐병원뜰 

미수반 하숙집 에피소드에서 자잘하게 좋았던 건 공경장이 수화 지식이 있었음에도 완성도 높은 문장은 만들어내지 못했던 점 

수많은 언어가 그러하듯 암기하는 것으로만 완벽하게 할 수 없고 경험하고 자신이 익숙해질때까지 연습해야하잖아 특히 슬랭같은 경우에는 내가 경험하지 않는다면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 부분에서 공경장의 능력은 기억하는 것 뿐이지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것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그것을 정말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직접 자신이 끄집어내야한다 말 그대로 백과사전 일뿐인거지 이런 부분에서 오히려 공경장의 능력을 더 잘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생각 

그 이후로 트럭랃이 죽었다. 옆 나라로 도망쳤다. 그런 소식들을 간간히 들으면서 내심 아쉽다가도 곧 그 사람에 대해 잊는 션으로 황혼조 우리는 단순히 우정을 통해 쌓았던 신뢰는 아니었으니까, 하고 생각하는 션 

그래서 그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그 누구도 애도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끝나는 이야기 

탐스뜰이 계속 과거의 자신에게 우리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신호를 보냈지만 결국 그것은 평행세계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아 

과거의 자신이라고는 말하지만 실은 완전히 다른 사람인거잖아 내가 사는 세계가 멸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도 타인의 세계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있다는 것 그것이 탐스뜰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해서 존속하게 된 우리 시점의 탐스뜰은 언젠가 또다시 다른 누군가, 그게 다른 세계의 자신일수도 있고 어쩌면 자기 세계의 위험한 사람들을 구하게 되겠지 그건 또 다시 다른 누군가를 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타인을 위하는 감정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인간찬가적 모먼트가 좋아.. 

미수한 하숙집 에피소드 막판에 라경장이 수사학의 별 막 우클릭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이게 현실이라고 치면 라경장이 건물 벽 마구잡이로 몸으로 치면서 다닌 거 아닐까 

이 건물 안에 있다는 것만이 이 사건의 범인들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고 팀원들 중 그 누구도 장소를 특정하지 못했잖아 그런 상황에서 벽을 밀어서 공간을 찾아내는 것은 자신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어깨가 나가든 말든 어깨로 벽을 마구 밀어보는 라경장 

범인 검거한 뒤에 잠경위가 한숨 돌리고서는 라경장 슥 보더니 아까 그렇게 벽을 두드리고 다녔는데, 괜찮나? 예? 아유, 괜찮습니다. 그래? 그래도 퇴근해서 어깨 상태 보고. 수고했다 라더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언젠가 잠경위가 잘못된 선택을 하려는 순간에 몸을 날려서라도 가장 먼저 막을 사람은 라경장일거라고 생각해 

라경장에게 잠경위란 단순히 허물 없는 수사팀장과 그 산하에 있는 팀원이 아니니까 라경장이 보지 못하는 잠경위의 부분을 다른 팀원들이 알고 있더라도 이 두 사람이 긴 세월 쌓아 올린 유대감이 있을거고 그 시간 사이에 남에게 알려 주지 못하는 유치한 다툼이나 사소한 이야깃거리를 

잘 아는 건 라경장 뿐일테니까.. 첫 이야기를 꺼낸 건 잠경위일테지 내가 만약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전력으로 막으라고. 정말 그런 순간이 온다면 수사학의 별을 사용해서라도 막을테니 정신 차리고 살라고, 그런 장난 섞인 이야기를 건네는 라경장을 보며 내심 안심하게 되는 잠경위 

물론 미수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잠경위가 그런 선택을 하려고 한다면 모두가 막으려고 들겠지 하지만 그 모두라는 단어 안에 라경장도 있다는 것이 좋아 굳이 유일한 사람이 아니라도, 오히려 유일한 사람이 아니기에 라경장의 말을 듣고 안심했을 것 같다고 생각 

미수반 오프닝에서 팀원들이 일렬로 서 있는 컷 잘 보면 소매나 바지 밑단 길이가 다 다른 걸 볼 수 있는데 그걸 보면 생각보다 스킨 디자인 신경을 많이 썼구나 생각해 

그래서 잘 보면 잠경위 소매 길이가 가장 긴데 그러면 손등을 약간 가리는걸까 그런 생각도 하고 보통 셔츠나 경찰 정복 같은 경우는 자기 손목에 딱 맞게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걸 기반으로 생각해보면 잠라룡 셋은 손등을 가리는 기장이지 않을까 .. 하고 

무사히 구출된 뒤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떠나갔고 몇 명은 연락이 완전히 끊겼지만 종종 랃에게 연락해서 자신이 만든 총상은 괜찮냐고 장난치듯 연락하는 것으로 반숙 바다조 

대학 동기 바다조 졸업 이후 처음으로 만난 장소는 라더의 집 뒷산 자신보다 훨씬 작은 체구로 땅을 파는 뜰 한 번, 무엇을 묻고 있는지 한 번. 그렇게 보면 바로 알아채 지금 묻고 있는 건 내가 감히 알려고 들면 안된다는 걸 

Q. 라경장에게 잠경위란? A. 뭐든지 잘 하는 분이십니다. 팀원들에게 의지도 되고. 잔소리는 좀 귀찮긴 한데... ...이거 설마 경위님께 보여드리는 건 아니죠? Q. 라더에게 잠뜰이란? A. 친한 누나. 가끔 나한테 일도 맡기는데...(귀찮음) 그래도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걱정해 줄 사람. 

랴경장이 삐딱하게 서 있으면 똑바로 서라고 하는 잠경위 내가 애야? 내 눈에는 애다 임마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서라더는 박잠뜰에게 편지 한 통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세상을 구하고 올게. 그가 남긴 마지막 편지였다. 

세상은 무심하게도 빠르게 서라더의 흔적을 잊어갔고, 지워졌다. 출석부를 보면 그의 이름 칸만 누군가 지우개로 지운 듯 새하얬다. 사물함을 보면 그 자리에는 누군가의 짐으로 채워졌다. 박잠뜰만이 지워지는 그 녀석의 흔적을 기억했다. 차라리 잊으라고 하던가, 그런 생각을 했다. 

시간은 서라더를 버렸고, 박잠뜰을 두고 먼저 갔다. 첫 주에는 하루종일 그가 남긴 쪽지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두 번째 주에는 쪽지에 대해, 그에 대해 순간적으로 잊었음을 깨달았다. 세 번째 주에는 교과서 다섯 장 넘길 때마다 그의 이름을 되짚었다.

네 번째 주에는 왜 나만, 대체 왜 나만.... 세 번째 달에는, 문득 그런 친구가 있었지. 이름은 까먹었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 

트럭랃 모자 언젠가 션이 음침한 랃 보더니 사람 꼴이 그게 뭐냐며 그렇게 칙칙하게 하고 다니니까 경찰도 금방 알아보는 거 아녜요, 하더니 창고 뒤적거리다가 준 거면 좋겠어 근데 션도 패션 센스가 꽝이라 결국 음침x2 되어버린 거면 웃기겠다 

이후에 만나게 된 트럭뜰이 모자 슥 보더니 그런 모자를 쓰니까 더 음침하게 생긴 거 아녜요. 하고 말하는 것 듣고 .oO(나보고 어쩌라고)

겨울청춘 바다조 겨울에 눈 펑펑 내려서 눈싸움하다가 뜰이 얼떨결에 돌도 같이 뭉쳐서 던지는 바람에 보건실 가는 랃 보고싶어 

정확히 이마 한가운데 돌 맞은 랃 둘이 ** 이거 어떡하냐 하고선 보건실로 달려가면 비슷한 이유로 보건실에 온 룡덕이랑 마주칠 것 같은 니들 뭐냐 우리? 빙판길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무릎 박음 ㅋㅋ 미쳤네.. 

반려견 덕과 데리고 사는 뜰 맨날 우리 덕개가 또 밥 남겨서 이걸 어쩐다 저쩐다 하는데도 막상 휴대폰 갤러리 열으면 오천장 꽉꽉 채워져 있으면 좋겠어 

수경사 평소에 귀는 어깨 아래로 늘여뜨려놓는데 수사 시작되면 쫑긋 세우고 다닐 것 같아 

작은 단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그런 의지 표출의 유형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여름청춘 바다조에 별아 환생 보고싶어 실은 환생보다는 별의 아이가 자신과 가장 유사한 파장인 인간 뜰의 정신을 침식하는 그런 .. 

별의 아이와 조우하게 되는 기묘한 꿈을 꾼 이후부터 자기 친구인 랃이 다른 것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 

매일 밤 꿈에서 거대한 존재의 손바닥 위에서 그것과 눈을 마주치는 뜰 모든 것이 편해질 터인데 왜 그리 악착같이 살아가려는 거냐고 묻는 별아에게 당신에게 나를 내어주면 라더가 슬퍼할거라고 했으면 좋겠어 

울화 원혐조 이번 겨울의 삶을 끝내면서 가장 많이 슬픔을 느낀 것이 봄션이라고 생각해 

봄의 풋풋함과 다정함보다 훨씬 따듯한 것이 사람의 마음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사이에서 겨울보다 차가운 것 또한 인간의 마음이기에 흰 겨울의 눈밭만큼 새햐얀 신인 각이 사람의 따듯함에 홀려 혹여나 얼음장 같은 송곳에 찔리지는 않을지. 자주 사람과 어울리러 가는 그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겨울이 가면 봄이 오기에 션은 자신의 계절만큼 겨울을 아꼈을지도 그래서 그의 소멸에 가장 탄식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어느 순간부터 좀 더 고차원적인 것을 보기 시작하는 덕경장 

단순히 귀신, 유령, 죽은 자의 혼이 아닌 .. 예를 들자면 아우터 갓이라던가, 그레이트 올드 원 같은 코즈믹 호러적 것들을 들 수 있겠지만 순화하자면 별의 아이, 계절신 같은 존재들 

해봐야 한낱 인간인 자신의 눈에는 그것들의 신체 끄트머리만이 보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보아서는 안될 것을 보고야 말았다고 생각하는 경장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고 하던데 실은 죽음을 맞이해야만 도플갱어를 볼 수 있는거구나 하고 죽음을 맞이한 랃캐들이 수이랃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문장이었으면 좋겠어 

자신이 쓰던 로판풍(not 로맨스) 소설의 기사단장으로 빙의한 랃 돌고돌아 소설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했지만 최종 빌런은 친구인 룡을 생각하면서 쓰는 바람에 룡과 똑같은 외모 말투 행동을 가지고 있는 

클라이맥스까지 도달하는 데 약 5년이라는 소설 속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실과의 괴리감도 느꼈던 랃은 저 자를 베는 것은 현실의 제 친구를 베는 것과도 같은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제 앞에 놓여진 공룡과 똑 닮은 자를 베는 것으로 자신에게는 거진 현실이 되어버린 이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더욱 고민하고야 마는 

주황색 후드를 눌러쓴 채로 빈 방을 정리했다. 한때 인간으로 남고자 했던 사람의 방이었다. 상자 위로 가득 쌓인 먼지를 신경쓰지 않고 열었다. 먼지는 일었지만 곧 가라앉았다. 모든 이들을 인간으로 되돌리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기록과 작업물들이 남아있었다. 

이제는 필요 없는 것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들을 시야에서 빠르게 치워버리고 나니 한 구석에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비디오 카메라가 보였다. 그는 그것이 무엇임을 단박에 알아챘다. 모든 시뮬레이션이 끝난 뒤 실전으로 나가는 우리와 눈을 마주치고서,

만약 우리가 전부 살아남지 못하더라도 기억할 만한 기록물을 남기자며 무너저가는 연구실 휴식실에서 꺼내 온 것이었다. 나중에 유튜브 같은 SNS가 다시 생겨난다면 그때 업로드해서 조회수나 빼먹자는 농도 들었던 것 같다. 

창문 너머 바깥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들로 시끌벅적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 전원을 켜서 첫 번째 영상을 틀었다. 자신 없는 새 이 영상의 제목을 생존 일지로 정했었나 싶었다. 아직은 쾌활한 목소리의 두 사람이 보였다. 멀끔한 옷들과 평화로운 발걸음은 과거를 상기시킨다. 

눈물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중간 영상들은 넘겼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 영상을 틀어 보면 한 사람은 없었고, 한 사람은 이제 거적떼기가 된 옷에 얼기설기 서툰 손으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었으며, 나는 발포용 해독제를 석궁에 끼워 넣고 있었다. 

근데 이거 각별님은 안통한다면서요. 그래도 주변에 있는 그냥 좀비들 해독시키면 교란은 되니까. 야, 곧 오겠다. 실패하면 도망쳐서 다시 합류하는 거 잊으면 안된다? 콤큐 나 버리면 안돼 알겠지?? 건조하게 갈라지는 목소리 뒤로 여전히 가벼운 말투의 대답이 이어졌다. 

멀리서 울리는 누군가의 신호를 기점으로 영상은 끊겼다. 다음 영상도 보고 싶은데 손이 가질 않았다. 마음같아서는 자리를 박차고 이 방에서 나가버리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이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까봐 무서운 마음이 더 컸다. 결국 자세를 고쳐 앉고는 마지막 영상을 재생했다.

...뭐야 이거, 아직 남아있었네? 익숙한 얼굴. 비록 이곳저곳 삭아가기 시작했지만 자신이 분명하게 잘 알고 있었던 그 사람의 얼굴이다. 하이퍼니 궁극이니 아무튼 강한 좀비라며 저 멀리서 자랑하더니만 그의 행색은 아직 인간인 이들과 똑같았다. 

노란 겉옷 모자 부분은 재봉선을 따라 다 뜯어져서는 달랑거리고 있고 오른쪽 소매 부분은 제멋대로 찢어져서는 피인지 모를 얼룩들이 남아 있었다. 시간 순으로 영상이 저장되었을 테니, 자신들이 안전지대에 잠시 없었을 동안 습격받았던 바로 그때였던 듯 싶었다. 

화면의 그 좀비는 렌즈를 빤히 쳐다보더니 제 이름을 불렀다. 코마야. 너희는 실패할 거다. 현 세대의 인간은 가망이 없어. 그러니 무의미한 싸움은 그만 두고 와라. 너가 오면 공룡이 녀석도 포기할 거 아니냐. 근데 성공했잖아요.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우린 성공했잖아요. 

실패한 건 형이잖아요. .. 

아이돌 게임대회 나간 같은 그룹 97조 죽이 맞.. 기는 개뿔, 자꾸 스킬 겹쳐서 손실나니까 하다못한 랃이 나가! 시전하는 거 보고싶어 

훗날 그 화면은 GIF로 만들어져서 97조 그룹 팬덤 탐라에서 밈으로 많이 쓰일 것 같고 

죽음이 서로의 관계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하고 물으면 캐릭터들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이 좋아 

혁명 바다조 이 두 사람은 죽음이 갈라놓은 거라기보다는 세상의 어쩔 수 없던 사회 상황이 갈라놓은 것에 가까우니까 죽음으로 인해 갈라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아 되려 한쪽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는 계속해서 친우로 남을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울화 주작조 죽음이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없도록 만들었지만 .. 그래도 남겨진 의지는 계속해서 이어질테니까 울화룡의 죽음은 울화뜰에게 인간은 따듯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넘겨줌과 동시에 그는 인간으로서, 그리고 할아버지로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음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시험기간이라 한창 신경 날카로운데 옆집 소음이 너무 심해서 표정 한껏 구기고서는 옆집 문 두들기는 랃 

문 두드리기 직전까지 안쪽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조용해지는 문 안쪽 이** 뭐야? 그날 넘어가고 다음 날 집주인께 연락했다가 빈집이라는 답변 듣고 싸해지기 

큰맘 먹고 방음 잘된다는 원룸을 계약한거라 소음이 들려도 옆집이 아니라면 들릴 수 없는 구조 밖에서 들렸던건가? 며칠은 소음이 들리지 않아서 그냥 그런 줄 알고 넘어갔는데 어느 날 밤 또다시 떠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참다 못한 랃이 옆집 문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열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보일러도 불도 켜지지 않은 채 텅 빈 방이야 당장 내일 시험 과목만 두개라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랃은 이게 귀신이어도 상관없으니 낯짝좀 보겠다 하는 생각으로 방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의식이 잠시 꺼지고 켜지니 다른 장소 

누가 봐도 낡아빠진 벽지가 위쪽부터 반쯤은 뜯어지고 있고 본능적으로 이건 조졌다 하는 랃 ..로 시작하는 내일 시험인 대학생 랃의 F학점보다 무서운 건 없다 귀신의 집 탈출기 유사개그 글이 보고싶어 

혐관 바다조 보고싶어 

트럭바다조도 혐관에 가깝기는 하지만 .. 좀 더 험한 혐관이 보고 싶은 느낌 긴장의 끈을 잠시라도 풀면 등을 향해서 매섭게 꽂히는 칼날이라던가 그래서 다른 적들에 의해서 다친 적은 거의 없지만 랃이나 뜰에 의한 상처는 많다거나 

알바뜰 택배기사 에피 좋아하는 편 

안경너드계 랃... 그렇게 흔치 않은 설정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혼자 자취하는데 중식도는 왜 가지고 있는 걸까 요리가 취미. .. 요리유튜버일까 피곤해서 자꾸 요상한 생각만 하는 중 

사람 시체를 봐도, 경찰에 쫓기다 총 한 대 맞아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던 트럭랃이 어느 날 주유소 구석에 수그려 앉아 고양이를 쓰다듬는 걸 보게 되는 트럭뜰 

항상 당신 사람 맞냐며 제발 빈틈 좀 보여달라고, 그래야 자기 도망갈 기회가 생길 거 아니냐는 말을 삼켜왔던 뜰이 그 순간 자신이 도망칠 수 있음을 확신하겠지만 그리 하지 못할거라는 점 세 발자국 정도 뒤에서 조용히 고양이 턱을 긁어주던 트럭랃이 왜. 하고 무심하게 돌아보면 시선을 피하고 

기름 다 채웠으니까 빨리 오라고 퉁명스럽게 말을 건네고는 자리를 뜨는 뜰의 그림자를 잠시 쳐다보더니 곧 고양이에게 나즈막히 잘 살라고 말하는 트럭랃으로 트럭 바다조 

트럭랃의 손짓 몇 번에 움직이기 시작하는 트럭 옆 좌석에 앉아있던 뜰이 조용히 동물 좋아하냐고 물으면 어. 귀엽잖아. 당신, 입에서, 귀여워? 아무튼 그런 경악하는 표정으로 랃을 바라보니 불만 있냐는 듯 눈동자만 굴려서 바라보고 위협하듯 안주머니에 장전 안 된 리볼버를 만지작대는 랃 

푸슝에 썬사타 바다조 얘기가 들어와서 생각해봤는데 실은 뜰이 은연 중에 가장 경계했던 건 반숙랃이 아닐까 하는 

갑자기 방송으로 모두 정리했으니 이 사태가 어찌 돌아가는지 보기나 하자 하며 고작 사태가 일어난 지 며칠 만에 가장 눈에 띄게 행동했던 것이 반숙랃. 사람은 안 죽였다, 그리 말하지만 그 층 밖에 있던 모든 이들은 정말 AI와 괴물만 죽였을지, 아니면 그 외의 것도 해했을 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고 .. 게임적 허용이었지만 총을 맞아도(스쳐도) 그렇게 큰 반응도 없고. 뜰이 보기에는 가장 수상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간호사인 자신이 만약 랃의 붕대를 풀고 상처를 살펴봤다면 그것이 인간의 것인지 괴물의 것인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만약 사람에 의한 상처인 것이 확실시됐다면 몸싸움 도중에 정말 사람을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 

너무 피곤해서 앞뒤 안맞는 문장만 쓰고 있는데 .. 이건 좀 더 생각해보고 아무튼 하고 싶었던 말은 반인반괴나, 이 건물을 지은 사람보다 그 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미묘한 위화감이 있는 반숙랃을 더 경계할 것 같다. 이런 이야기 

가끔 요리가 많이 만들어진 날에는 라경장에게 맛좀 보라며 저녁 대접하는 잠경위 보고싶어 

라더야 일 없으면 누나네 놀러와라 저녁 먹여줄게. ... 일감 주는 거 아니다 임마. 뭐 이런 내용으로 연락이 와서 외출 준비하고 있으면 뜰이 보러가는거냐며 반찬 한가득 랃에게 쥐여주는 부모님 

트럭 바다조 역할반전 보고싶어 총 내밀며 너 뭐냐고 묻는 뜰에 사글시글 웃으며 아니 누님 왜이러십니까~ 하는 랃 

경찰 눈을 피해 드디어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되었는데 고작 쥐새끼 하나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된 트럭랃 칼과 총이 교차하고 비명을 묻는 총성음 뒤에 뜰의 위에서 칼을 겨누던 랃이 드디어 편하게 살아갈 수 있었는데, 나즈막히 중얼거리고선 그 옆으로 쓰러지고 

생존을 위해서 사람을 죽였기에 더 이상 그저 맘편히 살아갈 수는 없게 된 트럭뜰 

+그런 거 있잖아요 워협하는 상대를 막으려다가 되려 피를 묻히게 되는 트럭뜰도 완전히 그런 건 아니겠지만 어느정도 고의는 없었지 않았을까 

처음이야 자신을 아는 사람 없이, 비록 그 과정에서 타인을 죽이긴 했지만. 아무튼 살았다는 감정이 우선되겠지만 그 다음에는? 경찰이 만약 조사해서 내가 이 사람을 죽인 것이 밝혀진다면, 그리고 만약 트럭랃과 가장 마지막으로 동행했던 것이 자신이라면. 사람 앞길 모른다던데 .. 하지 않을까 

써니 사이드 타운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그 찰나의 순간은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던 때가 아닐까 층과 층을 오고 가는 그 중간 지점은 뭔가 그 건물과 동떨어진 느낌이라고 생각하는 편 

그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던 것이 간호사 잠뜰이었을 것 같아 그 찰나의 순간 긴장해서 손을 절 필요가 없는 곳. 그 곳에서 가장 바쁘게 손을 놀리며 상처를 치료하는 잠뜰의 모습이 그들에게는 숨 돌릴 시간과도 같지 않을까 

보고 싶었던 건... 매 층 이동할때마다 랃이 엉성하게 감아 놓은 붕대를 풀어 새 것으로 바꿔 주는 뜰 세상에, 이렇게 대충 붕대를 감고 다녔어요? 이거 잘못했으면 감염이야 감염! 안 됐으니까 된 거 아녜, 아야. 아니 때리지 마세요! 아파요? 콱 시. 나 없었으면 이거보다 더 아팠어.

아니, 누나도 아니고... 하고 중얼거리는 랃의 뒤로 내가 생명의 은인일지도 모르니까 누나라고 하시죠? 장난스럽게 말하고서는 구급키트를 소리나게 닫는 뜰 그 이후에 랃 나이가 뜰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공설 x) 그럼에도 종종 누나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 

트럭~사건 처리반 랃은 그러면 실은 죽은 게 아니라 죽은 척 하고 돌아다닌걸까 

시점이나 반응을 보면 트럭 이후 이웃 도시로 넘어간 뜰은 사건 처리반이 되었고 랃은 그때 죽은척 한 뒤에 몸을 추스려서 다시 트럭 운전을 하게 된걸까.. 그때 트럭을 터트렸으니 남은 것이 없음에도 다시 그 트럭 외형을 가지고 다닌거면 뜰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간 걸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시메르에서 션이 먼치킨 계열인 점도 좋아하는데 그래서 다음편 나오기도 기대했고.. 또 나오면 좋겠어 

시메르 바다조가 탈출했던 그 실험실이 가장 최근에 만들어 낸 역작이라던가 그래서 션을 앞에 내세워서 당근파를 만들고 그 자금으로 계속 실험을 계속하고 있었다던가.. 그런 거 있잖아 

아주 잠깐 나왔었지만.. 보기에 션의 능력은 넓은 곳에서 더 빛을 발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편 잘 보면 실은 그렇게까지 딜이 들어가는 편은 아니라 광범위 서포트 계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모르는 상태에서 넓은 공간에서 바다조와 대결했다면 어쩌면 무사히 해결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랃의 정신지배 능력도 통하지 않았고 덕의 배리어도 제대로 안들었던 것을 보면 능력의 격 자체는 세 사람보다 높다고 생각 짧은 출연이었지만 생각나는 것들은 많은데 공식이 더 풀어주지 않아서 아쉬운 마음.. 

트럭랃 뜰 이전에 살아있는 것도 배달해본 적 있겠지 

뜰은 어쩌다 들어온 쥐새끼겠지만 .. 아무튼 그 이전에는 정말 배달을 목적으로 살아있는 것을 배달하던 랃 긴 운전 후 거래자를 만나기 전 상태를 보기 위해서 트럭을 열고 좁은 창고에서부터 울리는 총성음 스쳐지나가는 총알 이어져서 뺨을 타고 흐르는 피 

잠시 침묵이 이어져도 랃의 그 물건 보듯 하는 눈빛은 변하지 않아 보통 종이라는 도구에 베인다고 해서 찢어버리지는 않으니까 트럭랃에게 딱 그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이겠지 자신의 트럭 뒤에 실린 것은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든지간에 자기에게는 딱히 필요 없는 물건뿐인 

그래서 이번에도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비록 자신의 배달 물품 항목에 적혀 있는 물품은 ㅎ아니었지만 적당히 협력하는 척 이렇게도 저렇게도 써 보면서 언제 즉석에서 팔아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그렇게 끝나고 마는 

미스터리 수사반의 사무실에 경찰이 아닌 이는 잘 들어오지 않았다. 형사들의 근무처인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이유는 덕경장의 강경한 발언 때문이었다. 수호하는 영혼이 없는 이들이 타인의 수호령의 구역에 들어오게 되면 좋은 결말이 없을거라는 직감의 전언이었다. 

그 말을 듣고서 가장 먼저 반응했던 것은 잠뜰 경위였다. 덕경장 말은, 그러니까. 우리 모두에게 수호령이라는 것이 붙어 있다는 건가? 네. 답변은 간결했다. 평소 오감의 소리를 전달하면서도 뚱한 표정으로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만 한다느니, 그런 반응이었지만 그 때는 달랐다. 

그, 어차피 저도 수호하는 영혼 이런건 잘 안보이긴 한데 애들이 틈만 나면 소리쳐요. 아! 지금도 그러네 좀 조용히좀... 아오, 알겠다고! 아무튼 직감이가 그러는 것도 있고, 제가 그냥 느끼기에도 그래요. 덕경장의 가벼운 말투가 그리 무거워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그 때의 일을 복기하는 

팀원들은 전부 그런 생각이었다. 시간이 흘러서, 제 지식 외의 것은 궁금해서 참지 못하는 공경장이 기어코 덕경장을 향해서 질문을 던졌다. 그럼 내 수호령은 뭐야? 잘 안보인다고 했었는데요.. 하며 제 사수를 향해 곁눈질을 하면서도 완전히 볼 수 없는 것은 아니기에 경장의 등 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뭐 그런 것을 묻냐는 반응이었던 수경사나 잠경위도 역시 궁금했었는지 숨을 죽이고 덕경장의 반응을 기다렸다. ...앤데요? ..애? 공경장의 바보같은 목소리에, 그리고 제 동료의 수호령이 어린 아라는 것에 각경사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흡, 하고 단말마를 내고서 헛기침했다. 

아니 미ㅊ, 지금 나는 못본다고 놀리는거냐? 애초부터 하나도 아니라고요. 어떤 여왕님 같은 분도 계시고, 또... 아오, 또 이렇게 집중하니까 다른 분들 것들도 엄청 보이잖아요! 지금 이 수사반에 몇 며, 아니아니. 영혼이 몇 개나 들어와 있는지 알기나 하세요? 이러니까 집중해서 보기 싫었는데! 

있어봤자 얼마나 있다고. 덕경장의 첫 이야기 이후로 당연히 인당 하나의 수호령이 붙을 거라 생각했던 이들은 덕경장의 절규에 뒷덜미가 스산해지는 것 같았다. 그럼 우리 뒤에는... '

처리반에서 랃이 처음 살인해봤다고 했는데 사실 정말 처음 자신의 손으로 타인을 찌른 거 아닐까 

트럭랃과 동일한 인물이라면 여러 위험한 물건들을 배달하며 직접 거래인을 마주했던 적도 많았을 테고 그 과정에서 제 눈앞에서 사람이 죽었다던가, 그것의 일부나 전부를 직접 자신 트럭 뒤에 싣고 이동한 적이 많겠지 직접적으로 죽인 적은 없지만 그간 보았던 것들이

무수히 많았기 때문에 처음 자신이 직접 타인의 신체에 그것을 찔러넣었을 때의 감각이 그리 충격적이지 않다고 느끼는 처리반 랃 

본편 반응을 보면 오히려 생각보다 훨씬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고 .. 그때까지만 해도 여러 감정들이 많았던 그가 사람을 처음 죽인 시점부터 이러한 것들에 느끼는 것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단 둘이서 시메르라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순간이었다. 

네 목숨이 나의 목숨이고, 나의 생각이 곧 네 생각이야. 목숨줄이 간당거리는 매 순간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하는 말이었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무리 다른 상황에 처해있어도 둘의 시선은 함께 움직였고 생각은 일치했다. 

실험의 실패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러한 삶을 시작하긴 했지만 그 실패로 인해서 텔레파시라는 고유한 능력을 지니게 된 두 사람은 곧 사람이 의도하지 않아도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했다. 

그래서 그랬다. 상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은 갑작스럽게 숨을 쉬지 못하는 다른 일반인의 상황과 다르다 말할 수 없었다. 잠뜰은 그 때를 떠올렸다. 혼자 쓰기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아주 넓고 큰 사방이 하얀 실험실 가운데 서 있는 자신. 

아무리 소리를 질러봐도, 아무리 주먹을 바닥과 벽에 휘둘러도 아무런 반응 없는 이들.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제 말과 비명 그리고 살결과 옷이 스치는 것뿐이었다. 생각은 비대해지고 망상은 격해진다. 며칠 내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곧 자신이 깨어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도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정신이 돌아오고 다시 꺼짐을 겪으면서도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때때로 실험은 진행중이라는 외부에서의 텍스트가 전달되기도 했지만 그것이 다였다. .. 그 이후로 가장 처음 들었던 것은 그의 목소리였다. 

귀가 찢어질듯한 폭발음. 하도 새하얗기에 다른 세계에 격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던 그 벽은 검게 그을리고 금이 간 채 바깥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밖에서 제 앞으로 빠르게 미끄러져 오는 붉은 무언가. 잠뜰은 곧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 저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기억은 과학실에서 실수로 흘렸던 알코올처럼 빠르게 증발했다. 어떻게 탈출했는지도 모른다. 그저 그 끝에는 그의 일부가 된 자신과 자신의 일부가 된 그가 어딘가의 새벽길을 걷고 있었다는 것 뿐. 

세상에 홀로 남겨져 제 목소리조차 듣지 못할 것 같았을 때 라더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그 또한 비슷한 상황이었겠지. 우리는 새벽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그 누구보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우리는 견고할 것이라고. 

_그래서 이 상황을 감히 예상하지도, 상정하지도 않았다. 직전까지만 해도 반대편 건물에서 제 위치를 전달하던 라더의 목소리가 불 꺼지듯 사라졌다. 뛰어가던 몸은 일순간 브레이크를 밟듯 멈추었다. 라더야. 라더야? 야, 서라더! 남들이 보면 미친 사람처럼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제 와서 타인의 눈을 신경쓰지 않는 그는 잠시 뜸을 들이고서 더 큰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를 뿐이었다. 뒤쫓아오던 덕개가 잠뜰의 어깨를 짚으며 무슨 일이냐며 물었고, 뒤에서는 묵직한 무기를 든 채 뛰어오는 적대 조직원들의 그림자가 슬 보이기 시작했다. 

간신히 감추어 둔 기억은 틈을 비집고 올라온다. 모든 소리가 멀어지고 곧 자신은 그 때의 어린 실험체로 돌아갔다. 라더야, 라더야. 제발... 네가 없으면 아무 것도 듣지 못한단 말이야. 

너 외계인이 진짜 있다고 생각하냐? 누나 지금까지 외계인 본 적 없지? 없지. 누나는 나랑 공룡이한테 평생 고마워해야겠다. 로 시작하는 일반인 잠뜰과 외계생물처리팀 룡랃 보고싶어 

외계인 본 적 없다고 하긴 했지만 실은 누나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이야. 왜, 너가 외계인이라도 되니? 응. 외계생물처리팀. 실상은 인류와 유사한 이성을 지닌 외계인들로 이루어 진 팀일지도.. 

그래서 그걸 말해줬다? 아니, 할로윈 시즌이라 안 믿을 것 같았, 아이고 우리 팀 다 망했네~!!! 각 처리팀만의 규칙 중, 라더와 공룡의 팀은 타 처리팀들에게도 존재함을 알려서는 안 되는 규칙이 있었다. ...우리 팀 이제 어떡해? 

살인의 흔적을 지우는 것은 퍽이나 귀찮은 일이다. 라더는 바닥에 늘어져서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시체를 발끝으로 툭툭 쳤다. 사람 처리보다 물건 처리에 더 익숙한 자신이 지금부터 증거를 인멸한다고 치면 꼬박 하루는 넘게 걸릴 것이리라. 

귀찮은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얼마 전부터 이런 류의 일들을 깨끗하게 정리해주는 처리반이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던 것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모토이지만, 지금은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디디 제약과 관련된 일은 빨리 처리할 수록 편했으니까. 

낡은 핸드폰을 들고는 자판을 꾹꾹 눌렀다. 야심한 밤임에도 곧 가겠다는 무감정한 답신이 왔다. 어디, 그럼 실력 좀 볼까. 

왕 큰 개 수인 뜰이 왕 큰 고양이 수인 랃 보면서 맨날 걱정하는 거 보고싶어 야 라더야 너는 그렇게 작아서 살아갈 수 있겠냐 누님 저도 이정도면 큰 편인데요 

사이버펑크 바다조 보고싶어 솔로 뜰과 리퍼닥 랃 

..보고싶어 시술 받으러 오는 뜰과 임플란트 적당히 하라고 잔소리 하면서도 시술해주는 랃 

시메르 바다조가 그렇게 돈에 집착하는 이유가 다시 돌아올 방법을 찾기 위한 건 아닐까 하는 

실험실을 탈출하고 난 뒤에 경쟁사에서 연락이 왔고, 두 사람은 곧 우리의 상태를 원래대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임을 알아채는 두 사람 누나 동생 하며 매 순간마다 서로 슬라임으로 바뀌어가며 상황을 헤쳐나갔지만 이것이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될 지는 두 사람도 모를테지 

실험 실패에 대한 부작용은 반드시 있을 것이야, 그것이 언젠가 발생해버려 둘 모두 큰 해를 입기 전에 좋든 싫든 원래대로 돌아가야한다 생각했고 경쟁사는 터무니없는 금액과 함께 장소를 알려주겠지 그리해서 두 사람이 타 뒷세계 인물들보다 더 돈을 밝히게 된 이유가 아닐까 

물론 그렇게 시작했지만 몇 달 몇 년이 흐르면서 문득 이대로도 괜찮지 않아? 하는 라더의 말에 음, 그건 그렇지 하고 대답한 뜰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인 자신들임에도 지금 즐거우니 괜찮아, 하고 살게 되는 이야기 

라더는 생각 외로 쥐라는 설치류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어디에서든지 살아남기 위해 낮게 몸을 웅크리고 이곳저곳 쑤시고 다니는 것이 트럭을 몰기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을 시절의 풋풋했던 자신과 제법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물건은 받으러 다녀야 하지만 자신이 주로 다니던 도시에서는 이미 그 근방을 주름잡는 배달원이 있었다. 또 초짜인 자신에게 어떻게든 싼 값에 물건 배달을 시키려는 깡패것들의 말에 반발하다가 몇 대 얻어 맞는 일은 제법 자주 일어나던 일상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그는 달리 할 일이 이것 말고는 없었기에, 악착같이 버텼다. 능청맞은 웃음을 지으며 흥정을 시도하고, 의심쩍은 눈으로 자신의 트럭을 바라보는 경찰의 주머니에 적당히 찔러 넣었다. 어둠 속 달을 등지고서 달리는 것은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나중에는 이만큼 안심되는 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제 트럭 짐칸에 흘러들어온 자가 자신과 동류라고 확신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쌓아 올린 감이라는 그물망을 쥐새끼처럼 피해 스며 든 그는 라더의 눈에 퍽 평범하게 살아 온 자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하늘을 유영하는 고래 뜰에게 땅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흰 새 티티로 뜰팉 보고싶어 

구름보다 하얗기에 그 누구도 볼 수 없어 홀로 외로이 땅과 하늘을 헤엄치던 팉이 어느 날 자신에게 이 하늘은 제 구역이라며 으름장을 늘여놓으며 다가오는 뜰과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좀비로 뒤덮인 세상에서 모두가 살아남는 이야기란 꿈결에 떠돌아다니는 메르헨이나 다름이 없다. 

잠뜰은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가 세상을 구한 영웅 같은 위대한 존재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한 구석이 있는 이들은 아니었다.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며 그리 생각하지 않는 이들을 향해 한심하다는 생각도 했었다. 

손톱달이 뜰 무렵이었다. 잠뜰은 잠든 동생들을 뒤로 하고 옥상으로 올랐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죽은 듯 움직이지 않는 좀비들이 보였다. 이 근방 사람들이 모두 숨죽여서 잠을 청하고 있으니 움직이지 않는 거였다. 자신이 만약 여기서 돌덩이 하나라도 떨구면 곧바로 소리의 발원지를 찾아나서겠지.

좀비들은 곧 이 장소가 소리의 시작점임을 알아채고 1층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보다 두어 층 아래에서 잠을 청하는 제 동생들은 좀비와 싸울 것이고, 분명 한 명 정도는 감염될테지. ..상상이란 때로 정말 실현할 힘을 주기도 했다. 

옥상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내려다보던 잠뜰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뭐해? 아, 덕개니? 안 자고 뭐해. 잠이 안 와서... 각별 형이 누나 옥상으로 갔대서 그냥 와 봤어. 덕개의 말에 저 아래 땅 한 번, 덕개 한 번 보더니 그렇구나 하고는 끄트머리에서 멀어져 덕개에게 다가갔다. 

바람 조금만 쐬고 들어가자. 날이 추워져서 오래 있으면 감기 든다. 잠뜰이 그리 말하고는 옥상 계단 쪽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았고, 덕개는 그를 따라 옆에 조용히 앉았다. 찬 바람이 훑고 지나가고 덕개는 입을 열었다. 우리 내일도 걸을 거지? 그... 저것들 사이로. 

그래야지. 벙커로 가려면 아직 한참 남았으니까. 벙커라 해도 물자는 한정적이니까 누가 가져가기 전에 우리가 최대한 먼저 도착해야해. 잠뜰의 무덤덤한 말에 덕개는 으응, 하며 말꼬리를 늘리고는 세운 무릎에 머리를 묻었다. 졸려? 하는 질문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언제쯤 이렇게 계속 움직이지 않아도 되나 해서. 그 벙커에 물자가 아직 남아 있을 거라는 확신도...아야! 덕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잠뜰이 손으로 덕개의 뒤통수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런 불길한 소리 할 거면 가서 잠이나 자라 요놈아. 그치만은 뭔 그치만이야. 

그렇다고 그냥 이 건물에서 먹을거 다 떨어져서 굶어 죽거나 좀비가 여기까지 올라와서 잡아먹힐래? ... 화 낸 거 아니니까 표정 풀어. 누나가 장담하건데 가면 일이 풀릴 거야. 의심쩍은 표정 짓지 마라. 또 맞을래? 어, 이제 가서 잠이나 자. 거짓말이었다. 

그 또한 자신들이 현재의 목표로 하는 벙커에 물자가 충분할거라 확신하지 않았다. 다만 그곳이 아니면 갈 곳이 없기에 그랬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다. 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지옥같은 세상이 시작되었을 때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버텨 온 동생들의 표정을 보면 제 생각을 곧이곧대로 전할 수 없었다. 잠뜰은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언제 어디서 좀비가 들이닥쳐 제 동생들을 앗아갈 지 모른다. 잠뜰은 비관적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말할 수 없다. 잠뜰은 동생들만 보면 그 누구보다 감성적으로 변하는 사람이었다. 

퇴근 후 붕어빵 트럭 찾아가서 한가득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미수반 바다조 

잠경위는 딱 자기 먹을 만큼만 살거고 라경장은 집에 가족이 있으니 두 손 가득 한아름 안아들겠지 ..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하고 쾌활하게 인사하고 돌아서는 두 사람 그렇게 많이 산다고? 하고 묻는 잠경위 말에 에이, 나는 집에 가족이 있잖아. 다들 붕어빵 킬러라니까? 답하는 라경장 

퇴근 후 서로에게 풀어지는 미수반 바다조가 좋아 

퇴근 직전까지만 해도 일을 그르쳤다는 이유로 잠경위에게 단단히 혼이 난 라경장이 풀죽은 어깨로 퇴근길에 서도 뒤에서 같이 가자고 하는 잠경위 말에 오늘은 야근 없어? 그럼 저녁 같이 먹고 들어가자 하고 평소처럼 씩 웃으며 답하는거라던가 

라경장은 수사반 내에서 가장 서류 작업에 취약한 사람이 아닐까.. 근육뇌라는 해석은 아니고 에피소드 내에서도 다른 팀원들에 비해 정보를 정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듯한 기색을 자주 보였으니까 

정보의 취합 정리. 경찰이니 일반 시민들보다는 실력이 좋겠지만 수사반 내에서는 라경장은 서류 작업은 힘들어하더라~ 하는 인식 

이웃 나라로 혼자 넘어간 이후로 계속해서 트럭랃의 꿈을 꾸는 트럭뜰로 바다조 

어두운 도로. 왼편에는 풀숲이, 오른편에는 쌓여진 돌벽에 붙은 수배 포스터. 자신의 앞에는 어스름한 조명빛에 그림자 진 얼굴로 칼을 든 채 다가오는 랃 눈 한 번 깜박일 찰나의 순간에 수 분은 지나가고 이윽고 제 옆으로 기울어져 쓰러지는 트럭랃이 보여 뜰은 놀라 그의 어깨를 잡겠지 

뭐야! 괜, 괜찮아요? 하며 질문하는 뜰에 고개를 천천히 돌린 랃이 네가 했잖아. 살인마씨. 끝에는 땀으로 젖어 앞머리가 이마에 잔뜩 들러붙은 채로 꿈에서 깨는 트럭뜰 

꾸준히 미는 설정이지만 역시 트럭랃을 쏜 것은 트럭뜰에게는 첫 살인이 아닐까 하고 살기 위해서였지만 애초부터 떳떳하게 굴 수 없는 트럭뜰은 앞으로 이 악몽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거라고 봐 

트럭랃 배달 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낡은 후드티 하나 입고 돌아다녔겠지

물건 배달해봤자 비싼 것들도 아니라 자신에게 돌아오는 수입도 적고, 또 신참이라 말할 수 있는 시기라 다들 자신을 낮잡아보니 자릿세니 뭐니 별 같잖은 이유를 들며 원래 받아야 할 돈보다 적게 받는 일이 자주 있었을거라 생각하는 편 

제 굶주린 배 몇 번 채우고 고시원보다 큰 트럭 기름값 내다 보면은 새 옷 살 돈도 없지 않았을까 그러던 와중에 처음으로 한 거래처에서 받게 된 제법 큰 액수의 배달 요청이 들어오고 그때 만나게 된 인물이 트럭션이면 좋겠어 

제 몸값보다 큰 소포를 품에 소중하게 안고 트럭션과 마주하고서 낡은 테이블 위에 짐을 올려놓는 랃 소포 한 번, 랃 한 번 보더니 이 물건의 배달비는 여기에 오고가는 물건들 중에서도 제법 값이 나가는 건데, 이 돈으로 뭘 하실 건가요? 하며 가볍게 질문하는 션

예? 하더니 우물쭈물하다 새 옷을 사려고요. 예, 이건 좀 낡았으니까... 하고 답하는 랃 그 대답에 웃더니만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정장이라도 마련해 보는 것은 어떠냐며 말하고 그것이 랃이 지금의 옷을 주로 입고 다니게 된 이유였으면 좋겠어 

밤보랃의 인간 외관은 해광시에 가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포근하게 생각하는 이미지의 평균이 아닐까 

그래서 세대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이 가진 생각도 바뀔 것이고 그때마다 외관의 나이가 조금씩 바뀌는 거지 개인적으로 밤보뜰의 세대를 맞이한 밤보랃은 10대 후반의 청소년이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소소한 감상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수이랃은 억겁의 시간이 흐르게 되면 그 때의 기억을 온전히 지니지 못할거라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당장에 인간도 수십년이 지난 뒤에는 정확히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도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 것을 시작으로 수백년에 걸쳐서 결국 그들에 대해 전부 잊어버리는 수이랃 

처음 목소리를 잊었을 때는 어떻게든 그들을 기억하고자 달그락거리는 뼈 손을 부여잡고 구불거리는 그림을 그리고 노트에 함께 했던 일들을 애처롭게 적어내리지 않을까 그림이 그려진 종이 이야기가 적힌 글 모두 자신과 달리 수명이란 것이 있기에 결국 시간이 흘러 바스라지겠지 

스러지는 것이 너희의 기억인지 나의 마음인지 모르겠다. 

인간 수명을 관리하는 사신 똔과 어긋난 수명을 살고 있는 팉으로 팉똔 보고싶어 

어긋난 수명이라 함은 이계에서 어쩌다 사신 똔이 관리하는 세상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오류가 생긴 느낌으로 그렇게 시작하는 이야기가 보고싶은 밤 .. 

의문 모를 역병으로 인해 죽음이 가득 찬 숲에서 살아가는 랃과 죽음에서부터 태어난 뜰로 바다조 

룡뱅 보고 있는데 뭔가 마탑주 대립관 이빨조 보고싶어졌어 

나라의 동쪽과 서쪽 각각 끝에 나라를 수호하는 마탑이 있고 그 마탑의 마탑주 룡 랃 두 마탑의 수호에도 불구하고 외부 세력에 의해 천천히 쇠퇴하기 시작하고 재정적 마법적 지원도 줄어들어가 둘 중 하나의 마탑을 철거해야 할 위기가 다가오는데.. 로 시작하는 

한 마탑이 철거되면 남은 한 마탑에 다른 마탑주가 산하의 마법사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 자신의 직함에 대해 자부심이 있던 두 사람은 상대의 마탑으로 들어가기 싫을테고 자신의 마탑이 살아남으려면 상대 마탑주를 굴복시키거나 상대 마탑보다 더 훌륭한 실적을 내야겠지 

뭐.. 이런 느낌의 대립관이 보고싶어 

트럭랃은 뒷세계에서 배달하는 인물이라 죽은 눈이기도 하겠지만 물건을 빨리 배달하려는 성격 때문에 눈 붙일 시간 줄여서 도로를 달리는 탓도 있지 않을까 

성격이 급하다.. 같은 이야기 물론 공식에서 그런 얘기는 안해줬지만 트럭뜰과 불안한 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절 항상 그랫듯 홀로 폐건물에 들어가 두 손 가득 물건을 들고 뒷 창고에 앉은 뜰 옆에 내려놓는 랃 오늘은 뭐가 이리 많아요? 

내가 아냐. 들릴 곳 많아서 계속 달릴거니 필요한 거 10분 안에 사와. 안오면 두고 간다. 제 할 말한 하고 쌩하니 운전석으로 돌아가는 랃 보며 성격 저리 더러워서 어쩐담. 이대로 도망갈까? 하면서도 아직 이 나라는 자신이 돌아다니기에 안전하지 않으니, 

마실 물이나 간편식 같은 것 급히 사와서 뒤에 타는 뜰, 곧이어 출발하는 트럭 주변이 초목인 고속도로에서는 창문을 열고 바람을 맞거나 표지판을 보며 이 트럭이 어디에서 잠시 멈추는지 보겠고 

몇 시간 뒤 어느 매점에서 잠시 멈추고서는 쉬어가나 했더니 물건을 전해주는 장소였겠지 뜰에게 저것 가리키며 건네주고 와라, 바로 출발할거니까 한 마디 던지고서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가는 랃 뭐 잠시 쉬려나 싶어 운전석 창문 한 번 흘겨보고는 매점 구석진 방에서 물건 건네주고 오니 

배달 목록을 훑어보는 랃이 창 안으로 보이겠지 안 쉬나? 그래도 꽤 오래 달린 것 같았는데 그런 생각 하며 트럭 뒤로 들어가고 곧 다시 출발하는 트럭 해는 뉘엿뉘엿 저편으로 저물고 제 손목의 시계로 보아하니 벌써 열 시간 동안 다섯 지역을 돌아다녔음을 알거고 

자신에게 맡겨진 물건을 넘겨주는 것도 십 분 남짓한 시간이었고 잠든 적 한 번도 없었으니 뜰은 곧 랃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음을 깨닫겠지 저러다 졸음운전하고 사고나는 거 아냐? 이거 저 사람한테 죽기 전에 사고로 죽는 거 아니지? 이런 생각 하고 있을 때쯤 다시 열리는 트럭 뒷문 

도착했다. 네 뒤에 있는 핑크색 테이트로 된 거 있지? 그거, 아니아니, 잠시만요. 이거 배달하고 오면 또 바로 출발할 거죠? 우리 열 시간은 달린 거 아시는거죠 근데? 알지. 안 피곤해요? 피곤해서 도로에서 졸다 사고나요 그러다. 아까부터 뭐 그리 꿍한 얼굴이나 했다 

하고 돌아오는 랃의 답에 내가 지금 걱정 안하게 생겼어요? 나도 죽어 나도! 하고 어이 없다는 듯 구는 뜰 보더니 이틀동안 운전 해 본 적 있어. 나 지금 무사고야. 무사고? 무우사고? 의심 한가득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됐고 빨리 다녀오라며 물건 품에 떠넘기고 트럭 밖으로 내쫓는 랃 

저 양반 트럭에서 하루빨리 도망쳐야지, 안 그러다가는 사고나서 죽든 잡혀서 죽든 어쨌든 죽을 거라 생각하는 뜰 밤은 넘어가고 해가 중천에 뜨기 직전 이번에 받은 물건 배달은 전부 끝냈겠지 산 중턱 인적 드문 비포장도로에 멈추더니 내일 아침까지 여기서 쉬고 다시 물건 받으러 갈거라는 랃의 

통보에 드디어 새벽에 누구씨에게 방해받아서 찬공기 뚫고 물건 건네러 안 가도 되네요 하는 뜰 저러다가 또 갑자기 물건 받으러 가는 거 아니겠지 하는 의심이 무색하게도 정말 다음날 오전까지 움직이지 않는 트럭 

날은 지나고 해가 슬 뜨고 잠에서 깬 뜰이 트럭 창문 열으니 셔츠 한 장 입고 기지개 피고 있는 랃이 보이고 뭐야, 잤어요? 내가 운전하는 기계인 줄 알아? 하는 랃의 목소리에는 졸음이 묻어있겠지 전날 평소보다 2mm는 더 내려온 것 같았던 눈밑 그림자도 평소로 돌아와 있을테고 

하품 늘어지게 한 번 한 랃이 출발할거니까 창문 닫으라 하고서는 곧 운전석으로 돌아가  ..말이 길어져서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뒤로 몇 번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니 점점 익숙해지는 뜰이 보고싶어 

라경장의 방 서랍장 한켠에 놓여 있는 제 앨범 첫 장을 보면 어린 자신과 그보다 조금 더 크지만 여전히 둥그런 눈 뜨고서 앞을 바라보고 있는 누님과 함께 찍은 사진이 

몇 장 더 넘기다보면 점차 자라서 어느샌가 뜰의 키를 넘어선 자신이 보이고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자신과 자신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만 남겠지 그러다 가장 마지막 장으로 넘기면 경찰 제복을 입은 채 나란히 서 있는 제 누나와 동료들이 서 있는 사진이 있지 않을까 

돌고돌아 다시 만난 제 친구이자 누나 그리고 이제는 또 다른 가족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가까운 동료들의 사진을 보며 슬며시 웃는 라경장 

지금껏 물건 몇 개 들어가지도 않는 조막만한 차로 배달하던 랃이 처음으로 산 트럭 

싼 값에 넘어와서 썩 좋은 차도 아니고 페인트칠도 벗겨져서 툭 치면 후두둑 떨어지는 상태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차가 생겼다는 것이 좋지 않을까 뒷 창고의 붉은 칠도 트럭랃이 제 손으로 직접 한 거면 좋겠다는 생각 

부잣집딸 뜰영에서 가정부 팉똔에게 한 장은 코웃음치고 말 정도로 가벼운 돈일텐데 뜰이 자기 작은 손 꼬물대며 한 장씩 주는 것 보고 넘어가는 게 좋았어.. 

아버님께 명받은대로 따님을 내보내서는 안되겠지만은,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눈감아달라고 제 용돈 내미는 아이를 보고 그 누가 매정해질 수 있으려나 해 

금요일에 올라왔던 뜰영 보고 생각한 건데 나중에 투명 상태인 랃이 옆에 지나가도 익숙해져서 기척 읽는 뜰션이면 좋겠어

아니머스가 더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랃이 홀로 남은 방 안에서 서서히 숨을 얕게 쉬어가며 휘갈기는 쓴 유언장 같은 게 있다면 좋겠다 삶에 미련이야 억지로라도 연명하던 랃이 뜰보다 더 많을 것 같아서

근데 그렇게 둘 모두 살아남아서 그 유언장 같은 거 괜히 썼네, 멋쩍게 웃으며 유언장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도망자랃

신약을 댐과 방파제라고 표현하고, 아니머스의 고통이 밀물과 썰물이라는 자연 현상으로 설명한 건 아마도 완전한 치유는 없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고 해야 할지... 자연 현상은 인간의 힘으로 감히 막을 수 없으니까

댐으로 표현한 것도 임시방편이라는 느낌만이 들지 아무래도... 댐은 튼튼하지만 인간이 만든 것이니 언젠가 비가 와서 그 댐이 넘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트럭랃은 자기의 트럭을 배라고 생각했다는 거 뭔가 노아의 방주 생각난다.. 살기 위한 몸부림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건 이 배에 탑승한 존재들뿐이었다는 게

핏물 아래로 깊이 잠수하는 연출... 깊은 마음 속 잠겨 있던 기억에 직접 들어가는 것 같아서 좋다 그 핏바다에서 도망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트럭이라는 방주 그 방주에서 새로 태어나고 싶기 때문에 쫓기 시작한 게 태양이라는 것도...

디디제약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약을 만드는 제약회사가 가장 큰 어둠을 가지고 있는 것 그게 좋아 그 어둠 때문에 죽다 살아난 두 사람이 다시 햇빛 위로 올라가기 위해 그 어둠을 직접 자신들의 손으로 쫓는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

이번 썸네일이 너무 마음에 드는 게, 한결같이 굳어 있던 표정이었던 두 사람이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진 이후에 좀 더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감히 어둠 밖으로 나가고 싶은 사람들... 그게 좋아 그런 꿈같은 것을 꾸면서도 더러운 일은 서스럼없이 한다는 것도 대비되는 것 같고

도망자션도 엄청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는게, 직접 일을 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는 것을 일종의 권력으로 보듯 하는 것 같아서

특히 그게 션의 나레이션이 한몫 했는데, 마치 모든 걸 보고 있지만 직접 일에 끼어들지는 않는 나 자신에 대한 권위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

도망자들 둘 중 한명이 죽게 된다면 남은 목걸이는 다른 사람이 가져갂으면 좋겠다 팔찌 깉은 걸로 만들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등을 맞댈 수 있는 동료였으니까

도망자 바다조 둘 중 한 명이 죽고 써니로이드에도 입주하지 못한 채 평생을 진짜 도망자로 살게 되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죽은 제 동료를 떠올리며 버려진 집 구석에 누워 짐을 청하는 것

남은 건 팔찌로 만든 상대의 목걸이 그걸 바라보면서 그 때가 즐거웠는데. 즐거웠나? 그런 생각 하며 잠에 드는 게 보고싶다

잘못한 건 아무도 없어. 아니지. 우리 둘 모두 잘못했지. 멋모르고 여기까지 와 버린 잘못. 그리고 햇빛을 보고 싶었다는 그런 아둔함. 또다시 도망자션에게 새로운 의뢰가 들어오는 것을 읽어내리며 둘이었다면, 문득 생각하게 되는 도망자

항상 가치관이 잘 맞던 두 사람이 어느 날의 임무에서 견해의 차이로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게 되는 시메르 바다조

처음으로 자신이 주로 인간이 아닌 채로 생활하는 것에 반항을 품는 때 늦은 사춘기의 시메르랃이라던가

독립해 마땅할 나이의 두 사람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엮여 풀리지 않은 실 같은 삶을 살게 된 것은 비극일까... 하는 생각

잠경위가 머리를 짧게 자른 이유는 역시 사건을 해결할 때 긴 머리가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겠지... 싶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많은 일이 있었을테고 긴 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것도 어린 날의 치기임을 깨닫고 틀어올리기 시작한 머리를 기어코야 자르고 마는

미수반 바다조 라경장이 라경사가 되어도 잠경위에게는 영원히 그냥 라더라는 점이 좋아 라경사에게도 잠경위는 그냥 누님, 누나라는 게 미수반 바다조의 코어가 아닐까...

경찰이란 역시 죽음과 가까운 직업이기도 하니까 우리 없이 보냈던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부상이 있었을지 상상할 수 없게 되니까...

잠옷바람으로 슬리퍼 직직 끌고 쓰레기 버리러 나왔다가 같이 잠옷바람으로 슬리퍼 직직 끌으면서 강아지 산책시키러 나온 라경장 마주치는 잠경위로 미수반 바다조

문득 들은 생각이지만 미궁의 그 표식... 어쩌면 잠뜰TV그 자체의 표식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러니까 이 컨텐츠를 만드는 건 잠뜰TV니까, 이들이 만들어 낸 컨텐츠 속에서 살아남는 미궁의 캐릭터들이라는 메타적인 이야기

그런 생각 들은 적 없어? 우리의 모든 행동이 누군가에 의해 짜여졌다는 생각 말이야. 로 시작하는 모든 중장기 컨텐츠들의 캐릭터 잠뜰이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는 이야기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쓸데 병원랃은 그 식물에게 조종당하는 채로 살고 있는거려나 하는

그건 기생식물인데 몸을 자의로 움직일 수 없다면 그 발화하는 주체 또한 랃이 아닌 그 기생식물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

성화 경찰서가 넓어야 얼마나 넓다고. 그런 생각을 하루 이틀만 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벌써 며칠 째 누님을 본 기억이 없다. 그래도 출퇴근하며 사무작업 하던 뒷모습이라도 봤었는데–. 그리도 바쁜가? 요새 무슨 사이버 범죄 어쩌구라던가 때문에 바쁘다던데. 일평생 몸만 써서 사건을

해결하던 자신은 세기말에 점점 더 다가갈수록 힘을 쓸 일이 줄어들고 있음은 알고 있다. 고도화되는 세상에 무력은 곧 공포뿐이라지. 그런 잡념에 빠진다.

라경사는 종종 지난 날의 팀원들을 집으로 초대해 제 연주를 들려주고는 했다. 아주 능숙하지는 않지만 한 줄 차근차근 뜯어내면 그게 음악인지라, 모두들 신기하다며 박수쳐주곤 했다. 라경사는 그게 싫지 않았다.

기타를 연주하다보면 지난 날의 사건들이 애매하게 떠오르다가도, 자신이 쫓던 자들을 상상하며 기타줄을 뜯고 있으면 그게 한 폭의 영화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어 나름 재미있기도 했다.

라경사가 경장이던 시절에는 총은 딱 하는 만큼만 쐈다. 자신에게는 정의가 있으니 총 같은 건 쏴야 하는 역할을 받은 사람들만의 특별한 도구 따위로 여겼다.

... 라경사님, 쏘세요! 어느 날의 임무에서 그는 처음으로 스스로 정의를 내려놓고 총구를 범인을 향해 겨누는 것을 택했다. 순전히 악운에 악운이 겹친 상황. 그런 상황들조차도 자신의 정의라면 파훼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아쇠를 자신의 쪽으로 당겨내면서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연습 좀 했지.

잠경위는 혼자가 좋았다. 좋았었다. 제 프로파일링이 환대받지 않는 입장이어도 좋았다. 혼자 가만히 현장에 서서 범인을 추적하고 있으면 세상에 나 혼자 남은 것 같으니 고요했다. 수사반이 결성되고 나서도 혼자 프로파일링이 편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팀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자신만의 공간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것이 영 좋지는 않았지만, 사건이 쉽게 해결되는 것을 보자니 기분이 묘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공간이 제 집인 것처럼 드나드는 동료들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주하은은 이렇게 하지 않았으면 자신을 확신할 수 없는 사람이었고, 라경장은 자신을 확신하기 때문에 모든 행동에 의미가 있는 사람인거라고 생각해...

모든 삶 하나하나에 그렇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일일히 덧대붙인 주하은과 그저 그게 정의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로 삶을 살아온 라경장 두 사람의 대비되는 입장도 꽤 재미있다고 생각중..

미수반 바다조는 둘 중 누군가가 경찰을 그만두어도 그건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하나 줄 뿐이지 여전히 누나고 동생인 점이 제일 좋아.....

잠경위가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되어서 모두가 우러러볼 때 랃은 그 옆에 쪼르르 달려가서 누나! 하고 부르겠지? 미수반 바다조... 이래서 좋아..

도망자 바다조는 처음에 서로 칼도 겨누고 총도 겨누고 별 짓을 다 했지만 결국에 서로가 유일하게 사회에서 말하는 친구같은 관계가 된 점이 좋아서...

도망자랃의 트럭이 두 사람의 일종의 사회화 과정? 빛을 보고자 하는 마음을 구현한 장소라고 생각하는데, 첫 만남에서의 트럭은 삭막하고 짐들 뿐 어쩌면 청소도 하지 않은 먼지구덩이였는데 도망자뜰을 만나면서 안해본 동행도 해 보고 누굴 위해서 몸도 던져보고

그런 과정을 통해 점점 자신 또한 사회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가져가는 것이 트럭 짐칸의 분위기가 점점 바뀌어가는 것에 빗대어졌다고 생각해'

써니로이드에 가겠다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그리 삭막하던 짐칸을 어설프게 사람 사는 집처럼 꾸며놓으니 그게 퍽 웃기다가도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아...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빛을 볼 수 있을까?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미수반에서 말하듯 피묻은 손은 절대 씻을 수 없는데... 둘 모두 빛을 볼 수는 절대 없을 거라는 생각도 해

도망자랃 한 번쯤은 담배를 피워본 적이 있다. 아주 잠깐이지만 멋모르고 트럭 옆자리에 앉았던 손님은 줄담배를 폈다. 매캐한 담배 연기가 트럭 안을 가득 채우면 한 번 눈 흘기고 창문을 열었다. 그러면 그 손님은 허허 웃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 대 펴 볼래요? 됐습니다.

에이, 그러지 말고. 솔직히 생김새로 보면 나보다 형씨가 더 많이. 크흠. 그 눈빛 좀 치우시고. ...한 대 줘 봐요. 그러고서는 난생 처음으로 짜릿한 경험을 했다. 따끔따끔한 연기가 목을 치고 폐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나 기침을 많이 한 날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는 껄껄 웃으며 등을 두드렸다. 졸지에 목으로 연기도 맡고 등도 맞은 사람이 되었다. 얼마 안가 그의 담배는 제 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내 손으로 그를 죽였으니까. 멋모르고 탑승한 동행자는 멋모르고 짐칸을 열어보았다. 그게 다였다.

시체를 짐칸의 작은 장롱 따위에 구겨넣은 채 운전했다. 어딘가에 그것을 처리할지 고민하면서, 자신은 그 담배를 꼬나물고 불을 붙였다. 콜록, 맵다 매워. 그렇게 말하면서도 담배를 빨아들이는 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그건 나름 그를 기리는 행위였다. 제사할 때 향초를 피운다나 뭐라나.

짧은 가방끈으로 그런 걸 한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 그렇게 얼마 안 가서, 새로운 존재가 트럭 짐칸에 끼어들었다. 이번에는 쥐새끼인가.

길가던 길에 꼬질하게 있던 강아지 비오는 날 만난 그 강아지 불쌍해서 데려왔더니 우리 집은 안된다. 잠시 반대했지만 처음으로 해 본 간곡한 부탁에 결국 키우게 된 그 강아지 라경장에게 그 아이는 의미가 깊었다.

라경사가 경찰 포스터 제작에 촬영 멤버로 선발되었을 때, 의아함을 넘어 당황스러운 눈으로 제 팀장을 바라보았던 것은 강력팀에서 꽤 유명한 이야기다.

그도 그럴게, 붉디붉은 머리로 염색한 것은 용의자들을 심문하기에 좋았지만 결코 ‘믿음직한‘ 경찰상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제... 가요? 어, 그래. 머리 염색해야지? ...네에.... 시무룩한 라경사에게 모두가 뭐라 다독여주었다. 뭐, 그래. 네 머리도 슬슬 스타일체인지 해 볼 때도 됐지.

그런 잡다한 위로 아닌 위로를 받으며 집 근처 미용실에서 새까맣게 염색을 하고 본 거울이 그렇게 수수해보이더라. 경찰이 되어 이런저런 일들을 해왔어도 고작 머리색 하나 바꾼 것으로 이리 전처럼 평범한 사람 같다 느끼니 라경사는 위화감을 지울 수 없었다. 괜히 시무룩해진 기분이었다.

어쩌면 너무나도 깊은 근심일지도 모르지. 그래도, 자신은 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촬영을 마치고 난 다음 편집된 포스터를 보았다. 수수한 검은 머리에 총명해보이는—이건 편집의 힘이라는 것을 안다—붉은 눈. 그리고 듬직한 어깨까지. 어찌 잘 될련지 의아했던 라경사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주 그럴듯한 포스터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 뒤로 이틀. 그 이틀만에 라경사는 다시 새빨갛게 머리를 염색하고 경찰서에 나타났다. 라경사, 머린 괜찮나? 아니, 그 머리 말고 진짜 머리카락. 난리가 났는데. 팀장의 웃음기 섞인 질문에 뭐, 이 정도야 괜찮습니다 하고

어깨 으쓱하며 대답하고서 제 자리에 앉았다. 그 날 저녁에 마주친 잠경위는 분명 이틀 전만 해도 경찰 포스터 촬영 때문에 검게 물들였던 머리가 다시 붉게 변하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역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머리가 개털이 됐다, 네 집 강아지랑 감각이 비슷하다. 웃기다 등등..

농담 섞인 장난들에 라경사는 하하 웃으며 그냥 넘겼다. 역시, 나에게는 빨간 머리가 가장 잘 어울리니까. ...그 날 밤 화장실에서 빗은 머리카락들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은 조금 모른 체 하기로 했다.

라경장은 살면서 자신과 같은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 상상도 못했다. 물론, 자신의 머리는 붉게 염색한 것이기에 완전히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너, 뭐냐? 라경장의 음산한 목소리가 어두운 골목을 채웠다.

나? 지나가던 행인. 구라치네. 너,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인 거 알아. 라경장은 제 앞에 우뚝 서 있는 남성을 향해 날을 세웠다. 사건을 수사하며 사람 행세하는 수많은 짐승을 봐 왔다. 이번에도 그런 자가 이 사건에 가담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고, 이번에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자신의 뒤에서 파이프를 휘두르며 나타난 여자가 그 사람과 닮지 않았다면 말이다. ...누나? 누나는 무슨. 야! 빨리 튀어! 벙찐 얼굴로 단발의 그 여자를 보았다. 순간의 판단은 경찰에게 치명적이다. 망치를 내려놓고 떨리는 눈동자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피하지 못한

파이프가 후두부를 가격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상당히 큰 충격이 아닐수가 없었다. 고개를 휘휘 돌리며 정신을 차리려는 새 두 사람이 라경장을 제치고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순간 자신에게 제압용 총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그 감정을 느낄 새 없이

뒤에서는 제 동료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라더야! 괜찮나? ...누나. 저 녀석들이 간 방향으로 우리 동료들이 막아서고 있으니까 괜찮아. 너 머리는? 괜찮아. ...그, 누나. 왜? 순진무구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제 상사이자 친한 누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감히 그 사람이 누니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어서.

나도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마음만 먹으면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그런 망상을 했었다. 마지막으로 그런 생각을 했던 날이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적어도 자신은 좋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망상했다. .... 좋았던 때라고 해도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구석진 곳 홀로 트럭 운전석에 구겨져 앉아 쪽잠을 청하려는 때보다는 나은 시절이 있었겠지. 있었어야 했다. 간만에 어릴 적 꿈을 꾸었다. 아주 어릴 적. 친구들과 멋 모르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한때의 하루를 웃음으로 꽃피우는 꿈. 눈을 뜨면 모든 게 아지랑이처럼 사라져

현실로 돌아온다. 어두침침한 트럭 조명이 음산하게 주변을 빛내고, 빤 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는 먼지묻은 겉옷과, 언제 먹다 남겼는지 모르는 과자 부스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다. 언제부터 이랬었지? 그렇게 되묻기에는 너무나도 이 상황을 스스로 불러온 것이기에 대답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홀로 트럭을 운전하다 보면 점차 많은 것을 잊어간다. 어릴 적의 기억도, 최근 무엇을 했는지도,내가언제부터이렇게어둠속을유영하는도둑고양이같은신세가되었는지부터모든것이언어조차도라더는그저트럭을운전할뿐이다.

홧김에 나온 말이다. 그 곳에 남는 자리 있냐는 말 뒤로 풋, 하고 비웃던 그 여자를 뒤로 하고 투덜대며 트럭에나 타라고 했다. 그런 말 좀 할 수 있지.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말들로 그런 대사를 나불거렸다.

꿈에서 이미 죽은 자가 손을 내민다면 절대로 잡지 말아라. 그건 너를 데려가려는 하릴 없는 망자의 의도이니. ...잠뜰은 간만에 꿈에서 라더를 보았다. 차가운 왕좌에 홀로 앉아 뜨거운 피를 흘리면서 죽어갔던 라더를.

꿈에서 그는 왠지 홀가분해보였다. 나는 이렇게 너를 기약하며 무덤에서 눈물을 흘리고 꽃을 내다 주며 그리워하는데. 그 표정으로 손을 내밀던 네가 괘씸했다. 그래서 손을 잡지 않았다. 손을 잡지 않고 그저 꼭 껴안았다. 네가 그리워. 나도 그래.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건 안 돼. 알고 있어.

죽은 자를 되돌릴 소망 같은 거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아. 그래도... 잠뜰은 잠에서 깨어났다. 잡지 않은 손이 차갑기만 했다. 만약 네 손을 잡았더라면 뭔가 달라질까. 다시 처음으로 손을 잡았던 날로 돌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럼에도, 하지만 안다

망자의 손은 잡는 게 아니라고. 죽은 자와 산 자는 멀어져야만 하는 숙명이다. 이건 운명이고, 비극이다. 잠뜰은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저 그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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