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송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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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보랃은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냈으면서 외로움을 한 번도 느낀 적 없었음에도 어느 날 뜰의 무덤을 쓸어내리며 외로움이란 것을 처음으로 느껴보는 것으로 밤보눈 바다조 바다에게 버림받아 용암으로 갈 수 밖에 없던 용암상어 랃과 바다에게 사랑받아 물아래 군림할 수 있던 고래뜰로 바다조 미수반 바다조는 잠경위가 라경장이 알마나 자랐던 자기보다 높은
1. 죽은 존재는 눈물을 흘릴 수 없다. 특히나 몸이 받을 수 있는 열보다 더 뜨거운 것을 몸으로 받아내어 견디지 못했던 존재에게는 더더욱. 그럼에도 모든 죽은 것들의 마음에는 넓은 바다가 생긴다. 필요할 때 퍼다 써도 절대 마르지 않을 넓은 바다가. 모든 감정은 불안정한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험들. 하지만 감정이 한계점을
홀로 본 시선에서. 잠뜰은 뒤척이다 기어코 몸을 일으켰다. 창 없는 트럭 짐칸이었음에도 아직 한참 새벽이라는 것은 몸의 찌뿌둥함으로 어렴풋하게 가늠할 수 있었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죽은 것처럼 곤히 잠든 그를 볼 수 있었고, 목을 조금만 더 돌리면 나름의 식기들이 갖추어진 벽면을 볼 수 있었다. 트럭 뒤 창고 따위가 사람 사는 집마냥 꾸며댄 것이
라더 경장은 자기만의 밴드를 꾸리는 것을 나름의 버킷리스트로 정했었다. 취미로 쳤던 기타. 경찰이 되어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더 이상 칠 수 없게 된 기타를 방 한 구석에 잘 진열해 놓고 청소할때마다 먼지 한올한올 털어내는 것이 이 버킷리스트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리는 증거였다. 언제부터였나, 그걸 곰곰히 생각해 보면 중학생 시절 학교 축제에서 밴드 동아
마주 본 시선에, 두 사람은. 지독한 자식. 잠뜰은 온몸이 쑤시는 감각을 느끼며 겨우 눈을 떴다. 이제 마지막이었는데, 저 실실 웃는 망할 놈의 동료라는 녀석은 아직 나를 지옥에 가지 못하게 만든다. “웃어?” “어때, 효과 장난 아니지?” 내 말은 안중에도 없이 여전히 그 재수 없는 뻔뻔한 얼굴 하고서 자신을 바라보더니 옆에
푸른 그 여자는, 그래서 그를. 잠뜰은 뻑뻑한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이 불편한 곳에서 청했던 잠은 선잠일지라도 잠뜰의 굳은 몸을 풀어내기에는 충분했다. 약간 불행한 점은 자신의 반대쪽 벽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남자가 여전히 잠에 취해 있다는 점이겠지. 탁자 다리 너머로 잠뜰은 아직 눈을 뜨지 않은 그를 바라보았다가, 이윽고 풀 따위로 얼기설
구조 트럭은 써니 사이드 타운을 등지고 앞으로 나아갔다. 라더는 제 전 직장 동료이자 생사를 넘나들며 끝까지 살아남은 친우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고작 하루 동안 많은 사람이 죽거나 괴물이 되어 자신들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구조 트럭에 몸을 앉히니 꿈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것도 잠시, 제 층에 고립되었을 때 그나마 남아 있던 물자로 엉성하게 맨 붕대 아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