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삼계탕
네멜린 힐 과거로그
누구를 위하여 복수는 울리나. 네멜린은 종종 꿈을 꿨다. 잠이 오지 않기로서니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없는 평화로운 날일 때만 그랬다. 무언가를 죽이지 않은 날. 누군가와 싸우지 않은 날. 검을 들지 않은 날. 그 무엇도 궁금하지 않은 날일 때만. 누군가 목을 틀어쥐고 너는 결코 평화로워질 수 없으리라 저주한다면 꼭 이런 식일까,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게 그 기사단장이라고?’ 지금이야 그 사람이 기사단장이든 나발이든 아무래도 좋지만, 그땐 그랬다. 그땐 그랬다는 말이 참 듣기 싫긴 하지만. 아니 사실 페힌의 기사단장에 대해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평민 출신 기사단장이 천재라니. 고작 스무 살의 나이에 나라 최고의 기
끝없이 이어지는 죽음 누군가에게 허락되지 못한 감정은 자라나는 법일까? 만일 그렇다 한들 무엇이든 키우는 순간 의무와 책임이 발생한다. 그것은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는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무릇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고 그 또한 책임의 일환이다. 갈대밭 마을의 골목대장이 네멜린 힐이 되었고 네멜린 힐은 계속해서 네멜린 힐이어야 했듯이.
내 사랑, 깊고 아름다운 나의 네이디. 다소의 소란이 있고 난 후로부터 네멜린 힐은 죽은 듯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많은 시간이. 그러나 많은 시간이 딱히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진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그 역시 알았다. 단지 혼자 있을 시간이 절실히 필요했을 뿐이지만 혼자 있을 때마다 네멜린 힐은 미칠 것 같은
내가 그를 사랑하듯 그가 사랑하게 해주시고 사랑하게 해주시되 사랑받지 못하게 하소서 페힌은 대륙의 끝이었다. 저 바다를 건너면 또 다른 대륙이 나오는 곳. 갈대와 검을 숭상했고 마법에는 무지한 국가. 마법이 기술보다 기적에 가까운 곳에서 대륙에서도 유명한 기사단을 보유한 왕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런 왕은 바닷가에 기거했다. 갈매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