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mesis

Nemesis (4) 完

For whom the revenge is

변두리 by 삼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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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복수는 울리나.

네멜린은 종종 꿈을 꿨다. 잠이 오지 않기로서니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없는 평화로운 날일 때만 그랬다. 무언가를 죽이지 않은 날. 누군가와 싸우지 않은 날. 검을 들지 않은 날. 그 무엇도 궁금하지 않은 날일 때만. 누군가 목을 틀어쥐고 너는 결코 평화로워질 수 없으리라 저주한다면 꼭 이런 식일까, 떠올려도 봤지만 네멜린의 목은 멀쩡했다. 감시대 속 모든 마법사와 주술사의 눈을 피해 제게 저주를 걸만한 솜씨라면 어차피 죽은 목숨일 테니. 사실 자신이 왜 이러는지 스스로 모르지도 않았다. 증오로 꽉 채운 마음에 무엇이 깃들 수나 있을까. 꿈에 점점 익숙해지는 방법도 있었지만 그것을 택하는 대신 몸을 혹사해 죽은 듯이 깊이 잠드는 방법을 택했다. 이런 식으로 선잠에서도 꿈에서도 빗겨날 수 있었으므로 네멜린 힐은 그렇게 했다. 촛불을 끄듯.

어쨌거나 살아야 했다는 뜻이다. 동료들이 추수철 보릿단처럼 후두둑 후두둑 목숨을 저버릴 때에도. 감시자란 것들이 부나방과 무엇이 다른가 싶다가도 자신이 제일 가는 부나방 처지라는 것을 깨닫고 헛웃는 일이 잦아졌다. 사선을 오갈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삶을 택했고 삶은 네멜린 힐의 몸에 흔적을 남겼다. 나이테 같은 흉터들.

떼죽음을 겪는 일은 점점 없어졌지만 죽기 전에 부러지거나 기어코 죽어버리는 놈들은 늘 있었다. 명확히 기억나는 것은 없다. 정말로.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떤 마음으로 여길 왔으며 다시 어떻게 살아남았고 무엇을 꿈꾸었는지. 아무것도. 그러니까 그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네멜린은 그들의 목숨을 붙잡으려 했고 대부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꼭 그럴 것임을 알면서도 네멜린 힐은 언제나와 같이 붙잡았고 그것이 누구를 위한 행위인지는 헤아리지 않았다. 설령 누구를 위했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젠장할, 여신이시여…….”

“잘하면서 앓는 소리군. 일어나.”

“자비를 좀 베풀어 보실 마음은 없습니까?”

“지금 베풀고 있잖나.”

오늘도 저는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슨 신이시든 좋으니, 아무나 숲에 임해서 저 좀 구해주소서, 제기랄……. 검을 짚고 일어나 끙, 하는 소릴 내면서 그는 입을 쉬지 않았다. 그것을 조금 신기하게 바라보던 네멜린은 손목을 한 번 돌렸다. 롱소드로 츠바이헨더를 받아칠 때마다 팔이 저릿저릿했다. 하지만 네멜린은 이것이 지도기라기보단 일반 대련에 더 가깝다 생각했으므로 나서서 조언하지 않았다.

“어휴, 그래요. 해요. 아주 죽을 때까지 합시다.”

“흥미로운 소리이긴 한데 그러다 사령부에서 누가 뛰쳐나올까 무섭군.”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요. 죽지 않을 만큼만 합시다.”

피식피식 웃으며 땀에 젖은 금발을 팔뚝으로 훔쳐내던 그가 곧장 자세를 잡았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네멜린 힐 역시 기수식을 취했다. 무게중심을 한 번 툭, 낮추자 쏜살같이 검격이 쇄도했다. 그러나 네멜힌의 예상보다 루크의 반응이 늦었고 검을 거두기에는 더 늦었다. 그는 손목을 틀어 검날 대신 검면이 마중나가도록 했고 검은 네멜린의 뜻에 따랐다.

“…….”

“와, 저 그대로 팔 잘릴 뻔……악, 아악. 이거 놓고 가요. 악! 아니. 평소에 말 잘하시면서 왜 이럴 때느은!”

그리고 네멜린은 곧장 검을 집어넣고 멱살을 잡아 유난히 한가로웠던 의료본부에 먹잇감으로 루크를 던져주었다. 제 의사는요? 루크가 항의해봤지만 진검 대련에서 정신 못차리는 녀석은 입이 없어야지. 라는 대꾸가 돌아오고 말았다. 진검으로 대련했다는 말에 까무러친 의료본부 소속 감시자들은 네멜린 힐을 잡아다가 거의 혼내듯 잔소리를 쏟아부었다.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사태에 안정할 권리를 빼앗긴 루크는 제발 거기까지만 해달라고 빌고 싶었으나 환자에게는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루크는 다음 임무에서 정확히 같은 부위가 골절된 채 돌아왔다. 어디에 짓뭉개지기라도 했는지 뼈가 잘게 부서져서 전치 2주를 명받았다. 더욱이 그날 루크의 팔을 봐준 녀석들이 루크 담당이 되었던지라 꼭 운명의 여신이 장난을 친 모양새였던 것이다. 네멜린 힐은 잠시 생각하다가 사과바구니를 들고 루크의 병상에 찾아갔다.

“네멜린?”

“그래.”

“병문안 올 정도의 부상은 아닌데요.”

“병상에 누워 있을 정도의 부상은 맞잖아.”

네멜린은 사과바구니를 침상 옆 협탁에 올려두고 간이의자에 몸을 걸터앉았다. 등을 웅크린채 물끄러미 오른팔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거워 루크는 이불 밑으로 슬쩍 팔을 숨겼다. 네멜린은 옅은 한숨과 함께 사과를 하나 쥐고 깎기 시작했다. 날이 잘 드는 칼인지 껍질이 슥슥 날 닿는데로 깎여나갔다.

“저 사과 안 좋아하는데요.”

“뭐?”

“……농담이에요.”

침묵을 견디다 못한 루크가 한 마디했지만 단도를 든 채 되묻는 네멜린을 보자마자 그 농담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네멜린은 눈만 데록데록 굴리는 루크를 쳐다보다가 잘 깎인 사과 한 조각을 내밀었다. 오른팔을 들어 그것을 가져가려다, 불쑥 치민 불편감에 루크는 대뜸 입으로 물었다. 네멜린은 과육을 다 깎고 남은 심지를 들고 그것을 조금씩 베어먹고 있었다.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죽을 정도도 아니고 마법사들이 마법같이 붙여줘서 후유증도 없을 거래요. 그렇게 하려다 보니 다 낫는데 보름씩이나 걸린다지 뭡니까. 마음 같아선 후딱 낫고 후딱 일어나고 싶었는데 메이가 정말 죽일 듯이 노려봐서 차마 그러진 못했습니다.”

“죽을 뻔 하긴 했나 보지.”

네멜린이 덤덤하게 되묻자 루크가 침음성을 냈다. 그것으로 답이 되었다는 듯 네멜린은 씨를 피해 한 번 더 베어물었다. 보다 못한 루크가 멀쩡한 조각을 내밀자 네멜린은 남은 손으로 받아들었다.

“자주 있는 일이잖아요.”

“그래.”

“……사과 맛있네요.”

네멜린은 대답하는 대신 사과 하나를 더 깎기 시작했다. 루크는 좋은 대화와 관련한 대부분의 사항을 포기하고 병문안 온 선임이 사과를 깎아주는 호사를 누리기로 했다. 자세히 보니 과도가 아니라 단도로 사과를 깎고 있길래 등골이 약간 선득해졌지만 저걸로 대뜸 내 멱을 따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네멜린은 루크가 무슨 생각을 하든 하나의 사과를 깎겠다는 일념이라도 있는 건지 껍질을 빠른 속도로 벗겨내었다.

“혹시 사과에 원수지셨나요?”

“음. 그랬다면 사과나무가 보이는 족족 불을 질렀겠지.”

“화끈하시군요…….”

“글쎄. 오른팔을 해먹고 온 너만 할까.”

덤덤하게 잘 깎은 사과를 내밀면서 한 말이었다. 루크는 그것을 받아들다가 놓칠 뻔 했고. 그런 사정따윈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네멜린이 말을 이었다.

“충고나 조언을 빙자한 잔소리를 할 마음은 없어. 그럴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군. 나는 단지…….”

“…….”

“……남기든 다 먹든 네 마음 가는대로 해. 다 깎으면 갈 테니.”

그 말에 루크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고 네멜린은 단도를 마저 놀렸다. 사과 바구니의 사과를 절반쯤 깎았을 때 루크는 더 이상 손대지 않았고 껍질 채로 먹을 테니 내버려두라 덧붙였다. 네멜린은 루크의 말대로 했다. 루크는 남은 사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베개에 완전히 몸을 기댔다. 빌어먹을 병상 생활이 언제쯤 끝날지 헤아리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루크는 의료본부에 조르고 졸라 퇴원을 얻어냈다. 대신 네멜린 힐의 감시가 따라붙었지만 하루종일 골방에 틀어박혀 어떤 비극의 조연처럼 구는 것은 사양이었다. 루크는 만약 네멜린이 자신처럼 다친다면 사과를 어떻게 갚을까 생각해보았지만 그 후로 무려 2년 간이나 네멜린 힐은 멀쩡했다. 기껏 다쳤다 해도 멍이나 생채기에 불과해 좋은 게 좋은 것이지 싶다가도 어쩐지 허탈했다.

*

모과와 유자가 맺히는 계절. 이파리들이 햇빛을 받으려 한껏 몸을 켜고 있을 때, 대뜸 본부 근처에서 마물이 튀어나왔다. 마물이야 늘 예고없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본부 근처에서까지 얼굴을 내비치는 일은 드물어 감시자 전원에게 비상이 걸렸다. 녀석은 공격적이거나 능동적이지 않고 아주 굼떴는데 그 거대한 덩치로 주변 지형을 깔아뭉개 파괴하는 쪽에 가까웠다. 인명 피해보단 재산 피해를 더 효과적으로 미칠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했다. 마물을 발견한 즉시 마법을 발동했으나 코끼리보다 더 두꺼운 가죽은 그 모두를 무시했고 시기적절하게 울린 경보에 놀란 마물이 본부 건물에 꿍 부딪친 것이다. 그나마 창고와 사람이 없던 의료본부 구석을 무너뜨려서 망정이었다. 마물 한 마리에 쩔쩔맬 수는 없는 노릇이니 금방 소탕되었지만 무너진 건물은 마물을 죽여도 돌아오지 않는 법이기에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너나할 것 없이 심란해했다.

그러던 차에 감시대에 새로운 인원이 들어온 것이다. 들어오고 말았다고 해야 할까. 그 운 없는 신입을 향해 친절한 선임들은 다정하게 동정하면서도 신경써 줄 짬이 나질 않았다. 친절하긴커녕 빡빡한 축에 속하는 고참 네멜린도 건너건너 소식만 들었을 뿐 그가 어떻게 생겨먹은지도 몰랐다. 차라리 마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더 자세히 알고 있었지. 더군다나 그 마물의 두꺼운 가죽을 파내느라 검이 비명을 질렀고 이 아이 역시 금방 수명이 다하겠다는 생각에 네멜린은 다소 침울해져 있었다. 이제 와 전투 방식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바꾼다고 휙휙 바뀌는 나이도 아니었다. 조금 힘든 임무를 다녀오면 몸이 축나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으니까. 하여튼 네멜린으로서는 그 운 없는 작자의 이름이 뭐라고 했는데 잘 기억이 안 났다는 뜻이다. O자가 들어갔던 것 같은데.

“네멜린 힐.”

“오쉰.”

O자가 들어가긴 하는군. 네멜린은 가볍게 악수하며 그를 보았다. 오쉰은 오른쪽 눈에 검은 안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사실이 네멜린을 거치고 나가버렸다. 급한 일이 생겨 어쩌다보니 그의 인수인계—라고 할 것까지도 없었지만—를 맡은 네멜린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3층에서부터 차례대로 내려가며 소개를 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말없이 계단을 올랐다. 오쉰 역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기에 계단은 순식간에 정복되었다. 건물 복도 창문으로는 중앙이 훤히 보였다. 10년째 보고 있는 똑같은 풍경에 이제 와 감흥이 일어날 리 없었지만 오쉰에게는 아닌 모양이었는지 그의 시선이 느긋했다.

“왜 본부는 저 모양이오?”

“어제 부서졌다.”

“…….”

오쉰은 납득하지 못한 얼굴을 했으나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누군가 그에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기를 그가 바란다는 것을 알고 그녀 역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눈을 다쳤다면 시야각에 어려움이 있을 텐데 임무를 나간다면 오른쪽에 서야겠다거나, 그 비싸보이는 검이 정녕 그가 선택한 검이 맞는지 의문스럽다거나, 아무것도 물어보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이 숲까지 오게 된 것인가 하는. 이런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상념이 머릿속을 스쳤고 네멜린은 자신이 나이를 먹은 탓이라 치부했다.

3층 복도를 걸어가다 보니 창 밖으로 마법사들이 보였다. 무슨 실험을 한다던가. 건물을 수복한다고 했던가. 그 중 가장 나이 많은 마법사가 스태프를 땅에 짚고 이것저것 지시하고 있었다. 물론 그 마법사의 외양은 저는 물론이고 이 신입보다도 적어보였다. 햇빛을 보지 않으면 천천히 늙는다던데 마법사들은 웬만해선 한낮에 제 발로 걷는 것조차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오쉰이 말을 붙였다.

“저 마법사가 대장이라던데 이유가 있소?”

“말은 편하게 해.”

“그렇게 하지.”

“이유가 없을 리가 있나.”

“……그렇군.”

네멜린은 곁눈질로 신입을 살폈다. 오쉰은 저 마법사가 한 세기는 족히 살았고 그보다 최고참인 대원은 이곳에 없음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조금 고민하다가 마음껏 오쉰이 오해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부서진 창고와 의료본부 건물을 제외하고 네멜린은 건물 안내를 계속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라는 상투적인 말도 없이 안내를 마쳤으나 오쉰은 생각보다 신호를 잘 알아챘다.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적은 것도 아니니 그저 말을 아끼는 성향이군. 그를 파악하며 네멜린은 동시에 언젠가 오쉰에게도 오래된 마법사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수 없는 날이 오리라, 막연히 생각했다.

이제 저 역시 자리를 떠야 했으나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무작정 걸음을 옮겼지만 어차피 저 있을 곳은 숲이었고 향할 곳 역시 숲이었다. 무너져내린 잔해를 보면서 문득 네멜린은 바다를 떠올렸다. 이처럼 과거와 현재는 동시에 벌어지곤 했다. 침습하는 기억을 네멜린은 더듬어보았다. 이제는 그곳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없었다. 물이 차가웠고 별이 떠 있었고 숨막힐 듯이 어둡던 그 바다를. 파도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기분이나 물이 자신을 집어삼키는 감각을 모르지 않는데도 네멜린 힐은 숲에 있었다. 이따금 폐부가 저릴 듯이 습습한 바람이 그리웠으나 소금기 대신 이끼가 낄 것 같은 공기가 그녀가 쉬는 숨의 전부였다. 물론 그러기로 택했고 그러지 않을 수 없었던 일이다. 어떤 선택은 저항할 수 없을 만큼 당연하기도 하다. 그 아래 피와 칼만이 놓여있다 해도. 그녀는 쏘아진 화살이었고 고향을 버린 복수귀였고 으뜸 가는 자살희망자이자 결코 죽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폭발적인 감정의 격류는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전부를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열정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단지 삶이 자신과 마찰할 뿐이다. 흉터가 증거하듯이. 복수는 명분인 동시에 목적이었으나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나침반은 없었고 북극성 또한 부재했다. 모든 것이 복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아무것도 복수가 될 수 없었고 단지 자신이 복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 외에는 네멜린 힐이 네멜린 힐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11년 동안 제법 성공적으로 그것을 해냈지만 앞으로 해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후회스럽지도 절망스럽지도 않았지만 네멜린은 가끔 그 사실에 아득함을 느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삶이나 죽음, 우주를 떠올릴 때와 마찬가지로. 그에 비하면 복수란 참 현실적인 단어가 아닌가. 그녀의 남은 인생 전부를 값으로 치르더라도 모자람이 없는. 사실 이제부터 살아내야 하는 몫에 비한다면 네멜린 힐의 11년은 너무도 보잘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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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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