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슈빌
"두 분은 언제 처음 만나셨나요?"의뢰도 없고 한가해진 오후, 간식을 먹으며 각자 시간을 보내던 도중 토키가 질문을 던졌다. 의자에 몸을 파묻고 부적들을 확인하던 천룡도, 자신의 검에 식을 새기고 있던 고요도 움직임을 멈추고 서로 얼굴을 바라보았다. "학교에서." 하고 고요가 먼저 대답하고는 다시 식을 새기는 일을 시작하자 이번에는 토키가 다시 질문을 던
“왜 거짓말을 하는거지?” 그러니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이었다. 상대의 질문에 어향육사는 뭐? 하고 되물으면서 상대를 보았다. 세냥청이라고 했던가. 소주가 데리고 온지 얼마 안 된 녀석이었지. “내가 거짓말을 언제 했다고 그래?” “하잖아. 거짓말은 좋지 않은 일인데 어째서 하는거지? 왜 소주는 너한테 화내는 거 같은데 계속 만나는거지?” “거
A는 몇 십 년 만에 돌아온 고향의 풍경을 돌아보면서 추억에 잠겨 있었다. 집 안 어른의 장례식이라고 내려왔지만 그 어른의 얼굴은 거의 기억도 안 나고 일손을 도우려고 해도 마을 사람들이 다 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한쪽 구석에서 멍청하게 서 있는 꼴이 되어 어릴적 일들을 떠올리고 있게 되었다. 하천에서 물고기도 잡았지. 공놀이 하다가 공을 잃어버려서 친구들끼
“-대협.”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더 자고 싶어서 무시했더니 목소리는 더 가까운 곳에서, 더 크게 들렸다. 자신을 흔드는 손길이 느껴진다. “일어나세요, 문두 대협. 언제까지 길거리에서 자고 있을겁니까, 문두 대협. 당장 일어나세요.” 묘하게 서늘한 그 부름에 일어나니 그곳은 산길이었다. 안개까지 낀 숲길에서 자고 있었다고? 언제 잠든거람.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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