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슈빌
혈마의 교주가 보란듯이 목덜미에 남겨진 붉은 문양은 지워지지 않는다. 목을 계속 가릴 수 없고 어쩌나, 서배희는 혼자서 옷을 입으면서 생각에 빠졌다. 어쩌다가 저런 재수 없는 자식 눈에 들여서 이 모양이 된건지 알 수가 없다. 이걸 천마한테 들키면 목이 날라가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불쾌하기 그지 없어서 저도 모르게 그 부분을 긁고 있었다. 차
바람이 기분 좋게 부는 날씨다. 모용주뢰는 잠시 하늘을 봤다가 정원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은 평소모습 그대라 기분이 묘하다. 좀 더 안쪽으로 걸음을 옮기자 익숙한 정원의 나무 사이로 정자가 보이고, 그의 뒷모습이 보였다. 분홍색 머리카락과 초록색 나뭇잎들이 어울린다고 매번 생각하게 된다. 걸음을 멈추고 그 뒷모습을
혈옥과 분리 되었다가 겨우 다시 돌아온 뒤 서배희가 한 일은 자신의 혼이 더 이상 혈옥과 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제대로 기우는 일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혈교주에게 잡혀 있던 시간 동안 주워 들은 주술 지식과 마교의 서적실을 뒤져서 찾아낸 주술서적들을 모아서 겨우 할 수 있었다. “이상하군.” 그 결과가 이거다. 단단히 주술로 묶은 탓에 부영의 주술로도
무지개는 어느 시간대, 어느 세계든 똑같군, 그런 생각을 하면서 려는 하늘을 보았다. 본격적인 여름은 아직 아닐텐데 벌써부터 쏟아지는 비는 마치 더위가 더 심해지기 전의 유예 같이 느껴졌다. 대한민국, 고향을 떠나 중국의 사천, 그것도 시간대도, 역사도 다른 곳으로 온지 몇년이 흘렀다. 이제는 제갈 려라는 자신의 이름보다 당 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졌고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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