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슈빌
“다녀왔습니다, 텐.” 안으로 들어가니 참으로 엉망인 풍경이 렘브리안트를 맞이했다. 언제 왔는지 새플리가 탁자에 티세트를 차려놓고 텐이 옆에서 말을 걸고 있었다. “새플리 함장, 아버지에게 너무 디저트만 드리는 거 같지 않나요?” “렘브리안트는 이거 좋아한다고 하셨는 걸?”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아버지의 몸 상태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파르페를 먹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새플리는 방금 자신이 들은 말을 되새겨보았다. 어려운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간도 아닌 초월적 존재들의 이야기도 아니니 그의 말 자체는 이해했다. 이해하고 말고. 다만 듣는 순간 받아들이지 못 하고 반사적으로 되묻고 말았다. 머릿속에서 독립의 사전적 정의가 떠오르고 이어지는 말에 멍청한 소리로 다시 네? 하고 되묻는 자신이
“왜 거짓말을 하는거지?” 그러니까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날이었다. 상대의 질문에 어향육사는 뭐? 하고 되물으면서 상대를 보았다. 세냥청이라고 했던가. 소주가 데리고 온지 얼마 안 된 녀석이었지. “내가 거짓말을 언제 했다고 그래?” “하잖아. 거짓말은 좋지 않은 일인데 어째서 하는거지? 왜 소주는 너한테 화내는 거 같은데 계속 만나는거지?” “거
눈을 뜨니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머리가 멍한 와중에 비소의 이름을 불러 보았지만 대답도, 기척도 느껴지지 않아 다급하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낯익은 공간이다. 차가운 벽과 텅 빈 실험대, 열탕기 같은 도구들과 독들이 널려 있는 책상과 책장까지. 궁의 자신의 실험체다. 하지만 비소가 쉬던 의자나, 화로가 없는 걸 확인한 민화인은 손가락을 한 번 뒤로 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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