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다음달이면 졸업식이 있는데, 와주실 수 있으세요?" 아버지 손에서 자란 권혜연에게는 친척이 없었다. 정확히는 어머니가 살아있었지만 그는 부녀와 연을 끊고 이뤄놓은 가정이 있었고, 구태여 그를 돌봐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하던 주정재는 문득 중학교 졸업식 때에도 혼자였던 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가 권혜
아저씨. 아저씨는 경찰이죠? ..저를.......주세요. 그는 칼잡이다. 아직 칼로 누군가를 죽인 적은 없지만 칼을 써서 누군가를 위협하고 협박해 먹고 사는 사람이므로 칼잡이였다. 누군가는 왜 칼잡이가 되었느냐고 물었지만 그도 처음부터 칼잡이가 되기를 소망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그는 제 아버지가 범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