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한 때. 유린은 자신이 활로 처음 소리를 내었던 때를 기억했다. 어설프게 울리는 소리는 명징히 어른들의 귀에 들어가서. 그녀는 눈이 웃음소리와 탄성을 잊지 못해 여전히 바이올린의 주위를 맴돌았다. 하루는 유린이 바이올린 선생님으로부터 심히 꾸중을 들은 날이었다. 같은 곡을 반복하던 유린은 싫증을 크게 내었다. 더 어려운 곡을 연주하고 싶다고 이
대학 축제의 달은, 학업으로 인해 지친 학생들을 신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5월이란, 기온이 본격적으로 변하는 달. 유린은 제 머리를 단발로 정리한지 조금 된 터였다. 그녀는 마침 방음 시설이 마련된 연습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목덜미를 한번 매만진 그녀는 모차르트의 소야곡 마지막 소절을 연주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들어온 바람이 연주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현악합주 유린은 처음으로 바이올린 활을 잡던 날을 기억했다. 마치 제 손에 쥐여진 날처럼 벼려진 활의 끝. 떨리는 손 끝. 흥분감을 감추며 자신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길을 기억했다. 그녀가 바이올린 현을 따라 활을 움직이면, 소리가 울려퍼졌다. 어머니는 기쁨을 표하며 칭찬을 하였다. 유린이라면 어느 곡이든 쉬이 연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유린은 그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