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콜럼버스가 말했다. 제노바 사람 말은 믿지 말아요! 줄곧 그는 바다를 응시하고 있다 - 그는 먼 곳에 사로잡혀 있다!... ─인어는 바다의 시인이다. 옛적에는 그런 말도 있었다. 지금은 그저 노예로 부려지는 종족에 불과하지만. 전설에 의하면 세이렌이라 불리는 인어들은 뱃사람들을 유혹해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한다. 하지만 메리로타는 생각
1. 인어가 울 수 있던가? 문득 떠오른 의문에 그리타는 자신의 기억을 헤집었다. 두꺼운 층으로 형성된 행복한 기억을 손으로 파헤치다 보면, 물때가 덕지덕지 묻어 안이 잘 보이지 않는 통유리로 된 어항이 드러난다. 어느 순간부터, 그때의 자신을 떠올릴 때 어항 안의 인어가 아닌, 어항 밖의 관찰자가 되었다. 기억이 흐려졌다고 표현하긴 어려웠다. 아예 심비관
수조에 가둔 그래, 인어의 눈물은 진주가 될 테지. 숨통을 죈다. 하나, 둘, 셋, 넷. 손에 들린 진주알들이 차례로 굴러 떨어진다. 모든 게 꼭 자신이 떨어질 때를 알고 있는 것마냥 순서를 지켜 하나씩 낙하한다. 이끼가 잔뜩 낀 수조는 나도, 그리고 너도 이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 너와 나는 형편없이 고여버렸다. 흔하고 묵은 생선은 가치가 없다. 육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