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젠장… 이명이 또…!” 어지럽다.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발진하는 자일렘에 밀항해 카르만선의 일렁이는 잔류 코랄파에 몸을 맡긴 순간부터, 이구아수는 찢어지는듯한 이명에 신음했다. 웃음소리, 인간의 음성을 그저 들리는 대로 모사한 것 같은 불완전한 대화의 편린, 웅얼대며 뭉개지는 발음, 메아리같이 울리는 듯한 흐릿한 음성… 그 음성들은 이구아수 그
“아무래도 너는 아직도 네 인생이 어떤 꼴인지 자각이 안 되나 봐.” “지금 네 모습을 봐. 격파된 기체 안에서 끌어내져서는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호한 꼴로 적의 발밑에서 숨만 겨우 쉬고 있잖아.” “갈리아 댐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거만한 태도로 괜히 나대기나 하고.” “용병으로 살아보니 좀 어때? 남이 오라 가라 부르는 대로 끌려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