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별 소재 주의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는 게 최대의 불효라 하던데 그렇다면 상대보다 먼저 죽는 연인은 최악의 애인 아닐까. 죽는 계기란 건 사실 별거 없다. 어쩌다 운 나쁜 사고를 당해서. 큰 병을 얻어서. 아니면 마음이 메말라버려서. 류건우는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마지막 이유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시기가 있었다. 도저히 살아가야 할 의미
누군가 그러더라. 시간이 약이라고. 괴로울 정도로 부풀어 오른 이 감정도. 고통도. 사랑까지도. 시간만 있다면 괜찮아질 수 있대. 근데 난 잘 모르겠어. 그냥 네가 보고 싶어, 류건우. 도공의 하루는 바쁘게 흘러가는 것 같으면서도 막상 뜯어보면 퍽 단순한 편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공방에 틀어박혀 온종일 물레질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