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매일 찾아온다. 밤하늘이 구름에 가려 흐릴 수도 있고 둥근 보름달에 어둠을 밝히는 빛을 뿜어내는 날. 가느다란 초승달이 보이는 날과 그믐달이 보이는 날도 분명있다. 초하루 날의 밤하늘은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로 수를 놓은 듯 아름답다. 달이 보이지 않는 날로 인식하지만 분명 다른 하늘에선 달은 빛나고 있다. 다른 하늘에서의 별빛을 받아 자신을 빛내는 것
0. 사랑에 빠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1. 까마득히 오랜 시간을 살았다. 탄생도 기억나지 않았고 끝을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정말 오랜 시간이었다. 누군가 나이를 물어온다면 한참을 헤아리다 까먹었노라 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살게 되면 모든 것이 풍화된다. 형체 뿐 아니라 기쁨과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