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옷이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어둠에 점점 삼켜졌다. 빠르게 심연으로 잠식되어 가는 이를 보며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창밖으로 풀벌레가 평온하게 우는 소리가 들렸다. 아, 꿈이었다. “상선, 듣고 계세요?” “…아, 뭐라고 했었지?” “…이번에 왕경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괴사건에 관해 설명드리고 있었는데요.” “참, 맞아. 그랬지.” 설영
아ㅡ 아ㅡ 테스트테스트
설영은 무엇 하나 놀랍지 않은 게 없었다.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살짝 수그린 모습에서 당황한 기색이 여력했다. 이러한 행태에 모두가 거절로 받아들일테지만 자하는 그저 설영이 대답을 고르는 중임을 알았다. 이런 쪽에선 확실하게 거절하거나 고민을 해보겠다는 듯 말을 걸어올게 분명하니까. 조금은 가뿐함과 텁텁함이 속을 어지럽히고 인내심이 바닥날 때쯤 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