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지에서 돌아가는 길. 왔을 때와 달리 돌아가는 길은, 찬바람에 배일 것처럼 매서운 바람이 불어왔다. 추워! 추워서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발걸음을 재촉해 도달한 역 앞에서, 추위도 잊게 할 만큼 환한 불빛들이 나를 멈추게 했다. "예쁘다..." 역 근처의 백화점에서부터 거리를 장식하고 있는 일루미네이션을 보자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는 별개로
"레이쨩, 이것도 부탁해" "응, 이리 줘." 보고 있던 문서를 자료실에 두고 오려고 일어나자 옆자리에 있던 나츠메군이 파일을 건네온다. 나는 가는 김에 두고 오지 뭐, 그런 생각으로 그 파일을 가볍게 받아 왔는데――... "대체 어디에 두면 되는 거야...?" 나츠메군이 건네준 사건 파일의 색상, 년 도와 색인은 아무리 확인해봐도 이곳의 자료가 아닌
' 연말,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시간,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후회의 씁쓸함이 스미는 시간. ' "둘이 있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다니 제법 배짱이 좋다는 것." "아-." 레이는 나긋한 말소리에 퍼뜩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든 순간 커다란 손에 얼굴이 잡히고 밤거리처럼 차가운 뺨에 손바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