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수신인은 옷코츠 유타, 마키의 남자 친구였다. 마키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목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아, 여보세요. 마키?"유타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환희에 차 있었다. 마키는 유타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눈 앞에 선할 정도였다."어. 나야. 무슨 일 있어?""아니. 그냥.. 그, 목소리 들으려고 전화했어.
마키가 날 피한다. 확실해. 마키는 지금 나를 피하고 있어. 유타는 기숙사 방 안에 덩그러니 앉아 사색에 잠겼다. 방금 막 씻고 나온 머리에선 물기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목에 얹은 수건 위로 물방울이 툭툭 떨어졌다. 몇몇 물방울은 유타의 볼을 타고 목을 지나 티셔츠를 적셨다. 그게 마치 우는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이 본다면 유타에게 대단히 슬픈 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