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죠 사토루는 인기가 많은 남자다. 하지만 나에게 고죠 사토루는 아는 남자보단 아는 남자애에 가깝다. 그 녀석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한 점이 없다. 그 아이가 5살이 좀 넘었을 무렵인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그 애를 보러간 적이 있다. 어머니가 고죠의 어머니와 학교 선후배사이라서 생긴 친분이었다. 8살 무렵의 일은 웬만히 충격적이지 않으면
우타히메는 고죠 사토루를 이해할 수 없었다. 좋은 것만 먹고, 입고, 보며 자랐을 텐데, 겨우 코코아 한 잔에 티나게 좋아하는 모습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고죠의 방엔 지금 마시고 있는 코코아보다 고급 브랜드의 코코아 가루가 있단 것을 우타히메는 알고 있었다.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깜빡하고 임무를 나가버린 고죠를 대신해 고죠의 방에서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