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히메!” “……고죠.” 돌아보는 우타히메의 눈매가 의심쩍다는 듯 구겨졌다. 얼마 전부터 고죠 사토루의 태도가 조금 바뀌었다. 뭐라 설명할 수는 없는데, 아무튼 뭔가, 미묘하게. 왠지 더 친밀해졌다고 해야 할까. 원래부터 퍼스널 스페이스를 무시하고 들어오는 편이긴 했지만.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알 수 없기에 우타히메는 최근 고죠에 대한 경계 레벨을 올
후회라는 건, 그 당시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다른 선택지를 끊임없이 곱씹어 보는 일이다. 그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조금의 틈이라도 생기면 막을 수 없는 생각의 파도가 밀려와 이성을 질식시키곤 하는 것이다. 친우를 잃은 소년은 그랬기에, 틈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어떻게든 스케줄을 채워 넣고 쉴 새 없이 일했다. 그러나 그를 한 차원
* 대학교 AU. 이름 없는 엑스트라 등장. 설정은 대충 마음대로입니다. (주간창작 챌린지 주제로 어쩐지 전력 60분을 하고 있습니다…) “고죠 군, 제발!” “아, 귀찮은데.” “딱 한 번만! 우리 좀 살려준다고 생각하고!!” 이름도 가물가물한 동기(추정)가 울며 매달리는데도 고죠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여름 감기로 앓아 누운 보컬 대신 사흘 후 축
몸이 축축하고 무거웠다. 닫힌 창문 너머로 들리는 빗소리가 희미하게 귓가에 와닿았다. 억지로 눈꺼풀을 밀어 올리니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이쪽을 향했다. “마침 깨우려고 했는데. 잘 잤어?” “으응…….” 긍정도 부정도 아닌 소리가 새었다. 다시 눈을 꾹 감고 이불과 함께 몸을 말자 발소리가 다가왔다. 커다란 손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다. 답지 않게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비중있게 나옵니다. “우타히메. 요새 외로워?” 보건실에서 나와 문을 닫자마자 들린 목소리는 익숙한 것이었다. 마땅히 해야 할 인사도 생략하고 걸어온 말의 내용이 무례하기 그지없는 것이라 우타히메는 대번에 미간을 찌푸렸다.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예상대로의 인물. 고죠 사토루다. 이런 것을 묻는 저의는 상당히
46. 우타히메 술버릇 손가락걸고 약속- 이거 버릇인 상상.. 고죠 사토루한테 새끼손가락 내밀면 익숙하다는 듯이 손가락 걸어주니까 배시시 웃으면서 약속- 이라고 하는데 귀엽다는 듯이 웃으면서 무슨 약속이야? 물어보면 고백 안 하기 약속- 이라는 말 해서 웃으면서 싫-어- 하고 손 흔들흔들 할 것 같음 47. 아 고죠우타 소꿉친구면 우타히메 누나가~ 누나가
1. 🎶넌 날 언제부터 좋아했어? 5️⃣음.............. 처음으로 반찬 삼았을 때인가 🎶(굳어버림) --겨우진정하고 🎶그그그그게 몇 살 때... 5️⃣기억안나 아마 파란 후드티가 몸에 맞았을 때니까 🎶초등학생 때잖아!!! 2. 한쪽이라도 좋아한다고 말해야 열리는 방에 고죠우타갇히면 우타 망설임도 없이 고죠랑 밀폐된 한 공간에 있는게 싫
1. 아 데이트하는 고죠우타 보고싶다 진짜루 둘이 디즈니랜드나 가라고 우타히메한테 미키마우스 머리띠 씌우고 지가 미니마우스 머리띠 쓸 것 같음ㅠ 당연히 사람 많아서 피곤한데 기다려서 산 아이스크림 손에 들고 맛있다고 우타히메도 먹을래? 눈 빛내는건 귀여워서 🎶귀엽긴하네..... 라고 말해버림.. 근데 우타히메의 데레를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고죠 사
고죠 사토루는 인기가 많은 남자다. 하지만 나에게 고죠 사토루는 아는 남자보단 아는 남자애에 가깝다. 그 녀석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한 점이 없다. 그 아이가 5살이 좀 넘었을 무렵인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그 애를 보러간 적이 있다. 어머니가 고죠의 어머니와 학교 선후배사이라서 생긴 친분이었다. 8살 무렵의 일은 웬만히 충격적이지 않으면
우타히메는 고죠 사토루를 이해할 수 없었다. 좋은 것만 먹고, 입고, 보며 자랐을 텐데, 겨우 코코아 한 잔에 티나게 좋아하는 모습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고죠의 방엔 지금 마시고 있는 코코아보다 고급 브랜드의 코코아 가루가 있단 것을 우타히메는 알고 있었다.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를 깜빡하고 임무를 나가버린 고죠를 대신해 고죠의 방에서 보고서
눈을 떴을 땐 새벽 세 시가 가까운 시각이었다. 아아, 또……. 우타히메는 누운 채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요 근래 깊이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깨는 일이 잦았다. 원인은 불명.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알고 있다. 슬쩍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하얀 머리카락이 커튼 새로 스민 달빛에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 새벽에 눈을 뜰 때면 그는 자고 있
236화를 읽은 직후에 썼던 것을 약간 수정해서 올립니다. 애매한 표현이 많고 짧아요.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상당히 상투적인 연출에 고죠는 헛웃음이 나올 것 같았다. 힘이 없어서 웃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는 기꺼이 눈을 뜨기로 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아주 잘 알기 때문이었다. 흐릿하던 시야에 누군가의 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우타히메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아침에 본 청명한 하늘은 분명 그대로인데, 흙먼지 탓에 시야가 가렸다. 흙먼지. 그랬다. 우타히메는 방금 바닥에 처박혔다. 아니, 처박혔다기엔 어폐가 있다. 하늘로 솟아오른 우타히메를 누군가가 들쳐 메고 바닥에 내리꽂히듯 착지했고, 그 높이가 상당했던 탓에 착지의 충격으로 도로가 부서졌
고죠가 옥문강에서 풀려나기 전에 쓴 글입니다. 제아무리 큰일을 겪어도 삶이 지속되는 이상 살아가게 되는 것처럼, 막대한 사상자가 나온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세상은 어찌어찌 굴러갔다. 고죠 사토루가 없어지자마자 휘청이던 주술계가 어떻게든 명맥을 유지해가는 것은 누군가에겐 신기한 일이었지만. 특히 고죠와 함께 일했던, 그래서 그가 얼마나 많은 일을
직원실에 별난 풍경이 펼쳐져 있다. 딱히 우타히메가 있는 것이 별나다는 것은 아니다. 여긴 교토교이고 우타히메는 이곳의 직원이니 직원실에 그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할 것이다. 다만 그 우타히메가 이런 시각에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모습은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소파 앞 낮은 책상 위에는 반쯤 비워진 커피잔이 놓여있다. 평소엔 커피보다
*엑스트라 시점 우연히 발견한 예쁜 카페가 있다. 번화가에서는 조금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는데, 아치형 입구에 한껏 피어있는 장미꽃부터 눈길을 꾸는 곳이었다. 입구까지 돌다리로 연결된 정원은 계절감이 있으면서도 깔끔한 것이, 잘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홀린 듯이 들어가니 실내도 운치 있게 잘 꾸며져 있었다. 시험 삼아 시켜본
네가 죽으면 나는 바로 재혼할 거야. 만약 당신이 신혼 초에 남편과 위와 같은 말을 들었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람마다 답은 다르겠지만, 일단 내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미친놈인가…?’ 그렇다. 내가 바로 저런 말을 들은 장본인이다. 그리고 물론 남편, 고죠 사토루는 미친놈이 맞다.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게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