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단옷을 차려입고는 무슨 험한 일이라도 휘말렸는지 자세히 보면 말끔하지 못한 꼴을 한 남자와 그의 시중을 드는 듯한 꾀죄죄한 소년, 그리고 천을 드리워 얼굴을 가린 키 큰 남자가 길을 걷고 있었다. 야화객잔에서 양잠 아들 패거리와 싸우고 도망친 제헌과 소지, 그리고 설 일행이었다. 투덜거리기도 지친 듯 웬일로 말 없이 한참 걷더니만 무슨 생각이 들
천장에 창을 만들어 비스듬히 빛이 비쳐 들어오고 중앙에는 엇갈리듯 만들어둔 지붕 사이로 하늘이 보였다. 실내인데 하늘을 볼 수 있다니 신기하긴 했다. 3층 높이에 만들어진 중정에는 작은 폭포와 검은 나무를 깎아 만든 수로까지 있었다. 연못은 없지만 몇 개 수반과 이어진 수로가 있어서 기가 막힌 볼거리였다. 큰 수반엔 하얀 자갈을 깔아두었는데 둥근 자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