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잠경위 또한 오직 자신만을 믿어야 하는 순간이 있었을 테니까. 잠경위는 그런 길을 걸어온 사람이기 때문에. 순환보직 기간 동안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고 관철시켜야만 했던 경위가 그 과정에서 자신을 전혀 의심하지 않을 수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함. 그러나 그럼에도 굳건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걷기 위해 자신을 믿어야만 했을 테고. 그게 늘 긍
포근한 봄날 아침이었다. 창밖에는 새가 지저귀고 있었고, 집 안에는 부드럽게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아 누군가 아침을 준비하는 듯하다. 붉은 머리칼을 가진 그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눈을 끔뻑인다. 잠에서 덜 깬 그의 둔한 두뇌 작용은 그가 지금 침대에서 나오지 않으면 지각할 수도 있다고 신호를 보낸다. 그는 뭉그적 거리며 침대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