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저건 뭔가요?” “그 부속실에 있는 걔가 만든 거래.” “미친…. 그 또라이? 건들면 죽겠네…” 눈이 소복하게 쌓인 여하단은 어김없이 사건과 일로 바쁘게 돌아갔다. 일반인이라면 집 밖으로 나가 눈을 즐길 수도 있었다. 이곳은 로제로카르타 치안을 담당하는 여하단. 늘 사건이 접수되는 곳이기에 여유롭게 자연현상 따위에 신경을 쓰긴 힘들다. 아침이 되
무한한 공간을 담은 검은 눈이 달력을 응시했다. 하랑, 마나협회장의 그림자. 연분홍 색의 머리카락이 허공에서 흔들린다. 약한 c컬 모양의 머리카락이 가볍게 말끔한 손짓으로 모양을 바꾸었다. 하랑은 인간의 몸에 신이 담긴 복합적인 창조물이다. 로제로카르타, 이 세계가 허락한 유일의 존재. 하랑은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고 있다. 그사람, 여하단장의 생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