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빨리 온다고 온 거였는데." "충분히 일찍 오셨어요." 카멜시아는 입을 다물었다. 인간과의 대화가 낯설지는 않았으나, 나견과는 특별한 인연이었기에 쉽게 말을 고를 수 없었다. 그런 그의 표정을 읽어낸 나견이 먼저 입을 열었다. "잘 찾아오셨네요." "용에게는 어려운 일도 아니지." "하긴 그렇겠군요." 카멜시아는 힘
231211 *이어지지 않는 단편 두 편 *견지우cp 견용cp 약 와견 진견 1. 정찰이 한창인 시기, 인원의 절반이 흩어진 숙소는 평소보다 비어있다. 그믐의 밤이다. 숲 속의 거처는 풀무치가 우는 소리나 밤바람 특유의 숲소리 하나 없이 칠흑 속에 거하여 조용히 그늘에 숨어 망을 보는 견습기사들을 제외한다면 보이지 않는 비탄이 모든 소음을 삼키었다.
"네가 결혼을 한다고?" "예, 이미 날짜는 다 잡았습니다." 수줍게 말하는 사내의 얼굴은 낯선 것이었다. 뺨이 발갛게 물들여지고, 영락없이 아둔한 자의···. 도깨비는 오랜 세월을 살며 멍청해진 인간—인간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들을 꽤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이 사내의 표정도 그런 종류와 같았다. 부채를 피는 소리가 둘의 귓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