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이는 뽑을 생각도 없었던 자판기 옆으로 다가가 자판기를 등지고 선 남학생을 몰래 쳐다보았다. 테니스에 큰 흥미는 없지만,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의 시합이 있다고 해서 덩달아 시합을 본 터라 메이는 그를 발견하자마자 자판기에 들려 마실 것을 뽑아오겠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진짜 크다. 토토로만큼 크려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이웃집 토토로는 메이가
12월 30일, 11:59:13 빠르게 돌아가는 초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손에 난 땀을 잠옷에 문질러 닦았다. 12월 31일, 12:00:00 정각이 되자마자 바로 발송 버튼을 꾹 눌렀다. 전송이 완료되었다는 문구가 뜨기가 무섭게 심장이 쿵쾅거렸다. 제대로 메일 도착했으려나, 역시 전화하는 편이 나았을까. 아냐 그래도 일단 보냈다는 게 어디야. “뭐야…
※ 사투리 날조 “이제 추워지나 봐.” 매서운 바람에 그녀가 옷깃을 여미자 치토세가 힐끔 그녀를 위아래로 훑었다. 학교에서 보던 것과 다르게 데이트라고 해서 그런지 제법 예쁘게 차려입고 나왔다. 평소에도 예쁘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교복과 사복의 갭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시선이 갔다. “왜 그렇게 봐?” “옷 그렇게 입어서 안 춥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