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트위터에서 찌끄린 썰 백업 겸 더 풀어보기. 스포일러는 당연히 가득하니 조심하십시오. 우선 이전 썰을 좀 정리하겠삼. 격벽에 갇힌 하무열을 감옥에 갇힌 한니발, 햇병아리 경위 여강휘를 스탈링으로 생각했음. 영화처럼 하무열이 강휘를 꿰뚫어보며 가르치는데, 그 기반이 의학적 지식이 아니라 10년 전의 자신을 아는 메타포로. 서태준은 버팔로 빌이라 생
내게선 담배 냄새가 났다. 그뿐이라 생각했는데 가려진 냄새가 있었다. 수증기를 먹은 빳빳한 피륙 냄새도 났었다. 누나는 아침마다 내 셔츠를 멀끔히 다려주곤 했다. 그에서 밴 냄새겠다. 어릴 적엔 그게 그저 옷 냄새인 줄 알았다. 세탁소 앞을 지나면 늘 그 냄새가 뿜어져 나온다는 이유에서, 모든 옷에서 조금씩 나는 줄로 알았다. 빳빳하게 다린 셔츠를 처음 입
청소하고 쓰레기 버리러 나온 김에 담배도 피움. 빗줄기 사이사이 틈을 물끄러미 봄.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건물주가 지나가다 말을 걸음. 청승 떠는 꼴을 보인 것 같아 언짢은 강휘 보고 싶다. 집안일로 이상한 소문까지 돌고 셋이 살던 집이다보 니 세도 혼자 살긴 뭐한데, 이사를 가자니 그것들을 치울 엄두도 못 냈음. 그 생각에 집에 못 들어감. 집주인 가
사건 관계자-지금은 한 사무소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 중 류태현과 제일 교분이 깊은 건 하무열이었으나 그마저도 밀실에 얽히게 되면서 알게 된 인연이라 그 이전의 류태현은 잘 알지 못했다. 그렇기에 하무열은 더 전에 만났다면 류태현이 어떻게 웃었을지 궁금해하곤 했다. 물론 류태현이 웃지 않는 사람은 아니었다. 류태현은 평범한 선에서 감정이 풍부했기에 순경
"낯빛 좋군." "이게 좋아 보이냐고 하고 싶지만, 그래, 나쁘지 않아. 형사님 쪽은 어때?" "이젠 형사 아니지. 초기 소규모 사업체가 겪는 고충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네." "잘 됐군." "콩밥은 맛있나? 자네가 내가 아는 누구처럼 통뼈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네." "흥, 마음에도 없는 소릴 다하기는." 그렇게 총을 맞고도 살아남는 사람은 없다,
누가 불시에 뒤통수를 후려갈긴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누군가가 시비를 걸거나 그게 폭력으로 번지는 건 아주 흔한 일이었다. 지금에야 좀 줄었지만- 그 뒤로 먹먹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귀신의 집보다 더 살풍경한 방 안에 나뒹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앞의 아저씨는 내가 깨어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다고 손을 털면서 투덜거렸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