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방

하무열_〈양들의 침묵〉 기반 썰

오, 침묵.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번에 트위터에서 찌끄린 썰 백업 겸 더 풀어보기. 스포일러는 당연히 가득하니 조심하십시오.

우선 이전 썰을 좀 정리하겠삼.

격벽에 갇힌 하무열을 감옥에 갇힌 한니발, 햇병아리 경위 여강휘를 스탈링으로 생각했음. 영화처럼 하무열이 강휘를 꿰뚫어보며 가르치는데, 그 기반이 의학적 지식이 아니라 10년 전의 자신을 아는 메타포로. 서태준은 버팔로 빌이라 생각했음. 자기가 착각하는 정체성을 입으려고 남의 살을 취하는 버팔로 빌과 자기 자신을 새로 만들어 행동하는 전태수가 닮았다 생각했거든.

아무튼 영화는 버팔로 빌을 잡지만 여기에선 하무열이 일부러 전태수/서태준을 숨길 것 같아. 그래놓고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네, 이러겠지. 하무열의 거짓말은 ‘자네가 물어보지 않았으니 말 안 했지.’ 이런 류라서…. 전태수는 내 몫이라는 말도 안 해줄 듯. 사실 버팔로빌을 허강민으로 할까 싶었는데 잠깐이었음. 영 안 맞는 데다가 무엇보다 하무열이자 여강휘의 주적은 허강민이 아니잖아. 선 넘었니 너두? 야나두! 이런 관계라서 마냥 적으로 맞섰다는 생각이 안 들음. “하무열 경사, 당신은 나와 같습니다.” / “그렇다고 해둘까.” 이 대화도 그렇고.

음 그리고 하무열과 여강휘는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잖아. 하무열이 흉악범으로 감옥에 갇혀 있고 여강휘가 전태수를 쫓는 세계가, 하무열의 마인드 팰리스였으면 좋겠어. 거기서 언제고 하무열이 됐다가 여강휘가 됐다가 할 수 있지. 다만 본인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야.

끼워붙였지만 4편의 하무열은 사이코패스나 카니발리즘 성향이 아니잖아? 그나마 2편과 3편 사이의 하무열로 잡아야겠어. 우선 보고 싶은 장면은 하무열과 여강휘의 첫대면.

조심해. 하무열 경사는 영안실에서 제 누이의 영면을 확인하고도 박동수가 80을 넘지 않았어.

영화의 그 유명한 대사 패러디 ㅇㅇ. 이건 마인드 팰리스의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하무열은 너무나 깊은 죄책감에 둘러싸여 살고 있으니까. 자신을 분리해서 선을 넘기전인 본인이 선을 넘은 타인에게서 서태준을 쫓을 방법을 찾는 그런 상황이 보고 싶도다. 나는 하무열의 여강휘의 유리화가 넘모 좋아서 유리수도 좋아함.

영화에서 그랬듯, 하무열이 전태수가 어디 있을지 찾는 걸 도와주는 대가로 여강휘의 어린 시절이나 사적인 정보를 물음. 여강휘는 부모님을 어린 나이에 여의었다는 말까지만 해두고 나머진 거짓말했지. 외동이고 친척들 손에 컸다고. 하무열은 당연히 거짓말을 꿰뚫어 보았고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뒤돌아 섰음. 이에 여강휘는 돌아가지만 어쩔 수 있나. 다시 돌아와 도움을 청함.

“당신도 그 사람을 잡고 싶지 않습니까?”

“질문은 나만 한다네, 여강휘 임시 요원.”

잡고 싶으면서도 마주하기는 겁나는 하무열이기에 다시금 거리를 유지함. 물론 대놓고 이를 드러내진 않지. 그저 이 관계에서 우위를 유지하려는 것처럼 가장하겠지비. 뭔가 고능하게 막… 멋진 썰을 풀고 싶은데 내 뇌가 따라주지 않아. 대략, 영화에선 한니발이 탈옥해 유유히 사라지지만 이쪽은 39세 하무열이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는 마무리가 보고 싶을 뿐인데….

심지어 돌아오는 것도 2편에서 하무열이 양수연을 부숴놓았듯이, 29살 하무열 경위를 박살내고 돌아왔으면 좋겠어. 스탈링은 신입 요원이라 아직 햇병아리라고 나오는데, 하무열에게 하무열 경위는 무능한 존재니까 감정이 실려가지고 막…. 으유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얼른 이어주길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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