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방

검은방_썰 두 개

여강휘와 하무열의 호칭

사실 하무열이 여강휘라 부르는 거 존내 시비터는 거잖아. 그래서 연성할 때 자네 같은 2인칭으로 퉁침. 여강휘가 하무열을 부르는 건… 자기가 자기 이름 부르는 게 어색하니 형사님이라 쓰고. 호칭 생략은 자기가 자신을 피하는 느낌이, 공연히 들어서 싫은 강휘를 상상하지요. 시비 걸 때나 선 긋고 싶을 땐 경사님이라 부르는 걸로 쓰고.

반대로 하무열은 과거의 저를 두고 하무열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호칭 피하다가 자신도 과거에 호칭으로 부르지 않은 것에 가졌던 마음이 기억나서 하무열, 하고 불러보는 거 보고 싶다. 전에 한겨르랑, 하무열이 강휘더러 우리 무열이^^7하는 썰 푼 적있는데 존좋. 올해 하무열 생일글 제목에 ‘하무열들 생일 축하해’ 를 붙인 것도 그런 이유.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계속 서로 선긋고 와장창나는 걸 좋아했지. 언젠가부터 좀 나아져서 ‘하무열들’이란 생각을 했나보다. 구체적으로 써볼까. 하무열도 유리잔 못 치우고 그러는 걸 목격한 젊무열이 멘탈 와장창하는 걸 좋아햇었다면, 지금은 목격하고서 ‘나와 같구나’ 생각하고 옆에 가만히 앉는 장면을 떠올려본다.

저승에서 양수연을 만난 장혜진 보고 싶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단둘이 앉았으면 좋겠다. 의자는 성당에 있는 기다란 걸로. 한 사람 정도 앉을 만큼 떨어져서 양수연은 아무 말 없겠지. 장혜진이 와일드카드였고 자시고, 양수연은 본인 말대로 지친 터라 가만히 앉았을 것 같다.

생전의 장혜진은 침묵을 못 견디는 쪽일 것 같은데. 원작육수가 다 쫄았네. 생존을 위해서 정보 모으고 시선 돌리고 기분 맞춰주고. 사후세계에선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지.

어땠어요, 복수? 후련하진 않은가 보네.

양수연은 쳐다도 안 보고 허공만 올려다 봄. 다시 적막에 젖었을 즈음 양수연이 입술을 떼고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났음.

어때야 하나요. 나는.

글쎄요. 다른 사람한테도 물어봤는데, 아무도 설명을 안 해줘요.

그 다른 사람은 검4 허강민이 맞다. 거듭 말하지만 장혜진은 옆에서 복수자이자 범인을 돕고 부추긴 사람이잖음. 검4 때는 복수가 아니었지만. 장혜진이 복수를 계획할 일은 요절하지 않았더라도 평생 없었을 것 같다. 복수의 대상도 못 찾지 않을까. 백선교에 발 들인 건 자기 의지가 아닐 텐데, 그게 또 특정지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특히 강하게 떠민 사람은 있더라도 이런저런 상황으로 복잡하다거나. 강성중이며 어른들이 좆됐으면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자기 손을 더럽히는 수고를 하고 싶을까. 자기 손으로 없애고 싶은 특정인이 있을까. 눈을 떠보니 하루아침에 사라져 있길 바라지 않았을까.

산 넘어 산이란 말이 배부른 소리란 것 외에는 없었어요. 다 넘어오니, 아무것도.

양수연이 의자에, 자기 허벅지에 손을 올렸는데 스르륵 뚫고 손이 허공에서 멈춤. 그게 양수연이 받은 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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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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