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결국 마을로 돌아왔다. 도시에서의 생활은 신선했고 아이돌 활동은 즐거웠다. 나조차도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는데, 막상 형은 이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언제나 돌아갈 것을 상정하고 있었던 마냥. 아마도 그게 맞을 테다. 책임의 문제였다. 마을은 군주를 필요로 했고 형은 형의 역할과 책무를 다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마을에서 군주에게 필요로
“형제싸움이여?” 눈을 동그랗게 뜬 니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오고가는 대화에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와중에도 테이블 위에 음식을 내려놓는 손짓에는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능숙하다. 히이로의 앞에 오므라이스가 놓인다. 제 앞에 곱게 놓인 오므라이스에 완전히 시선을 빼앗긴 히이로 대신 린네가 대답했다. “엉.” “아니, 그럼 이렇게 사이좋게 오므라이스를 먹
긴장한 목구멍을 비집고 들어서는 알약의 부피는 여전히 낯설다. 억지로 내리누르듯 삼킨 뒤에야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바로 약효가 돌 정도로 강한 약은 아니었으니 단순한 플라시보일 테다. 하지만 의지할 구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무대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그때까지는 제대로, 약효가 돌 것이다. 나는 목 아래에서 달착지근하게 끓던 한
나는 오메가다. 그건 인생에 하등 도움될 것이 없는 체질이었다. 극히 일부의 인간들이 가진 특수한 형질은, 좁은 마을에서는 더욱 특수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첫 발정기를 맞아야만 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좁고 폐쇄된 마을에 마이너리티에 대한 배려가 있을 리가 없다. 온몸을 불태우는 것만 같았던 열병은 그 뒤로도 수차례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