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 본편에 대해 썼던 짤막한 내용 모음 (2022.04~)
엘든링 본편을 했을 때의 감상 기록 백업용
*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 [엘든링]에 대해 썼던 후세터를 모아두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만약 아직 게임을 하지 않으셨다면 참고해주세요.
지인분과 같이 이야기한 부분 언급시, 지인분을 전부 [모님]이라고 통일합니다.
맞춤법 검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것을 백업하는 것이 목표라서…
2022.04.06
엘든링 거의 모든 네타를 알고 있고(당근 네타 있음) 회차 한 번 끝낸 지인과의 대화에서 생각한건데 성수 미켈라가 생각했던 세계가 사실상 굉장히 이상향적인 느낌이었고, 실제 그의 행적을 보면 꽤 괜찮은 세계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 하필 그 타이밍에 모그가 미켈라를 납치한 건 결국 외부신의 개입과 의지가 아니고서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그리스 비극에서 영웅이 막 뭔갈 하려고 할 때 신이 개입해서 일이 꼬여버린 것처럼… 사실상 엘든링의 모든 인물들이 야망을 가지고 움직이지만, 거대한 외부신들의 파이 싸움에 휘말린 게임 말이 된 게 아닌가 싶음.
그냥 이건 재미로 하는 해석이고 안 맞겠지만은, 플레이어블인 빛 바랜 자를 조종하는 나 역시도 외부신의 개입으로 여기니 꽤 재미있음.
2022.04.08
전에 모님이랑ㅋㅋㅋ 이야기한 것 중에서 모르고트와 모그 관련 대화 ㅎㅎ
미켈라&말레니아 이야기하면서 모르고트와 모그도 같이 대화한 내용
커피: 어후 이 영감 (모르고트) 황금나무에 그렇게 사랑하고 집착하고 동생은...
모님: 생각해보니 미켈라도 (무구한 황금, 성수의 미켈라) 나무...긴 하죠.
커피: 어휴........................................................ (마시던 물 뱉음)
엘든링 그제 고드윈&마리카 관련 대화
모님이 고드윈이 마리카의 일종의 이성을 담당하던 포지션이라 그가 죽으니,
바로 미쳐버려 엘든링을 파괴한 것 아니냐는 가설이 너무 재미있었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엘든링 크리처 디자인 최애는 당연 엘데의 짐승.........................이랑 아스테르임.
우주의 의지를 좋아합니다.
모님이랑 대화한 내용 중 하나 엘든링 마리카&라다곤
마리카에 일방적으로 라다곤이 심어진 상태인데다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면, 마리카는 미치지 아니고서야 못배기겠거니....
나라도 ㅋㅋㅋ 어느 순간 다른 인격과 같은 몸 쓴다고 생각하면 으악할텐데…
그리고 어느 순간 본인 의지로 움직이는지, 엘데의 짐승의 의지로 움직이는지 긴가민가한 지점이 오지 않을까..?
어느 시점부터 본인 의지인지가 헷갈린다는 점이 엘든링 마리카&라다곤 캐해의 묘미같다.
심어진 게 맞았던가, 아님 어느날 생성된건가.. (스포일러 내용을 거진 알고 있긴 합니다) 대화가 며칠 되니 휘발되네 :Q...하여튼 이런 대화였음.
엘든링 자체가 틈새의 땅에 외부신과 외부인이 오면서 생기는 역사를 보는 느낌이 있는데,
멀리서 오는 의지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싶다가도 약간 빛바랜자 플레이하는 내 입장에선 빤히 보게 된단 말이지.
전에도 말했지만 플레이어 역시 외부신의 관점에서 이 세계에 개입한다고 여기면 손이 간질간질하고 그럼. 게임을 이래서 좋아하나봐.
사실 모님 후세터 보고 생각나서 밀고 싶은 썰
고드프리와 레날라, 인간 중에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들을 필요에 의해서 데리고 왔지만
짐승이 새겨준 사명이 아니라 상대를 직접 택했다는 걸로 믿고 싶다..
맛있어서 (대체) 는 반은 농담이고, 사실 고대부터 자신의 종족이 아니라 타 종족을 끌어오는 게 역사의 반복이었죠.
진화적으로도 더 강력한 개체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타개체와의 결합이 그렇다고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아하는 표현) 사랑했다는 걸 좋아함..남여/여남 커플 맛집이네 프롬
2022.04.09
레날라에 대해서 만월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서 생각난거지만, 보름달이 뜨면 미친다는 이야기도 같이 떠올렸던 말이지.
지금 딱 플레이어 캐가 만나는 레날라 역시 라다곤에게 버림 받고 황금알만 바라보며 그래서 처음에 아직 ㅋㅋ 엘든링 세계 파악도 하기 전에 자신을 황금률에 묶어버린 것도…미쳐버렸다의 모먼트로 받아들었었음… 근데 생각해보면 엄청 틀린 것도 아니고 뭐랄까. 아름다운 그 학원 중심에서 달처럼 떠있지만 중얼중얼… 네네… 저 이런거 너무 좋아해요.
엘든링 하이타 퀘스트 하이타랑 일레나 외형이 같아서 연관 있나 생각은 했지만 일레나 사망 후에 하이타 퀘스트가 가능한거야????
이 변태들아 (좋은 의미입니다)
아 생각해보니 고드프리 옆 초상화가 라다곤이 맞다고 생각한 게 라다곤의 초상 탈리스만이랑 똑같이 생겼네.
모르고트 말은 정말 거칠게 해도 막상 애정이라는 걸 깨닫게 되면 정말 순수하게 사랑할 데미갓이라는 점이 귀엽지…
근데 첫사랑은 역시 황금나무와 로데일였나 (은은)
2022.04.10
오늘 읽은 책에서 나온 내용이라 엘든링이 떠올라서.
고대의 신화, 신들이 기독교에서는 반대로 악마화된다는 구절이 있었는데…
엘든링 세계관에서도 황금률이라는 일종의 세계 중심/신앙이 등장하면서 이전의 시대의 잔재 혹은 황금률과 안맞다 여기는 것들을 부정적인 존재들로 치부하는 듯 싶고. (흉조나 도가니 등) 야성의 힘을 지닌 존재(대표: 고드프리)가 특정 규율에 맞춰진 이미지에 자신을 맞추기 시작하고, 그밖의 다양성을 아예 차단해버린다는 느낌을 굉장히 받았다.
틈새의 땅에는 워낙 많은 세력들이 있음에도 황금률이라는 큰 중심이 박히기 시작하니 (황금나무가 딱 중심에 있는 것도 그렇고) 거기에 맞춰 세계도 맞춰나가려는 규칙성...이 보이기도 하고, 절대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면도 있고. 읽은 책에서는 고대의 활력과 에너자틱한 면모가 기독교와 반대의 이미지라 그렇다고 하는데, 엘든링의 핵심 규율인 황금률도 유동적이지 못한 편이라고 생각하면 그럴지도...? 란 생각이 드네. 조리있게 정리하는게 힘들다 터덜터덜…
적발이라는게 사실 저주를 뜻하고, 마녀나 흡혈귀 이미지에 많이 쓰였던 지라 엘든링에서 쓴 적발 운용이 재미있음.
그리고 데미갓들이 각자 다르게 해석한다는 점에서 더 재미있다. 특히 제일 현상 유지를 하고자 했던 라단이, 라다곤은 좋아하지 않았다는 특성을 좋아했다는 점이...라이커드는 안 나와서 모르겠고, 라니는 좋아했을 것 같진 않음.
2022.04.11
로데일 더미 데이터 이야기 보니 생각나서 하는 말이지만 블소에서도 저런 비슷한 흐름이 있었음.
유가촌이라고 사막필드 처음 가는 마을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 태도가 실시간으로 변했었다. 처음에 플레이어를 무림의 영웅처럼 대하다가 자신을 저버렸음에도 그의 과거가 구슬퍼서 관련된 사람을 도와주기 시작하니… 마을에 영향을 주는 장군에게 미운털 박히기 시작하니까 왜 간섭하냐는 둥 이리 대함 ㅇㅇ 묵화의 상처가 이후 발현되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마을 사람 일부를 죽이게 되고, 그뒤로 두려워하는데…
물론 블소는 양상이 다름. 비록 환각으로 인해 플레이어 캐릭터가 사람을 죽이기 때문에 마을사람들이 플레이어 캐를 두려워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게임하면서 제일 씁쓸했고 이중성이 잘 보였던 파트라 좋아했음. 지금은 삭제된 걸로 아는데 하여튼… 로데일 사람들도 그런 양면적인 면모를 지녔을거라 생각하면 아이고 싶은거임.
파쇄전쟁 왕이 부재한 가운데 모르고트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형체를 드러내지 않는 왕이다보니 다들 불만을 지닌건지 서로 이참에 룬을 뺏고자+이참에 황금나무 불만 폭발로 이어진 것 같은… 저는 그냥 이게 혼세의 시대, 춘추전국과 같은 상황이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그 역사에서 절대적인 왕이 사라질 때 생기는 혼란과 전쟁… 그와중에 황금나무는 거기에 실망한 것 같기도 하고.
말레니아의 경우는 미켈라의 말을 워낙 잘 들으니 미켈라의 말에 움직었을 것 같기도 해요 ㅇㅇ
모님이 나 모그윈의 왕조로 데려다 주면서 해준 말 미켈라를 모그가 납치했는데, 그 안에 피를 넣었다고 했던가…
그걸 모님은 변질로 해석해서 듣는 내내 재미있었다...나도 얼른 진도 빼고 싶어..
전에 모님이 엘든링에서 모그 이야기할 때 모그 나의 미켈라 말할 때 따로 액팅 요구 있던 것 같다, 톤 자체가 다른 데미갓에 비해 (심지어 별의 세기 루트로 결혼하는 라니도 있는데) 정말 푹 빠진 느낌이라 했을 때 같이 ㅎㅎ함 이래서 사랑이 넘치는 곳인가 싶었던
2022.04.12
모님 트윗 공감해서 트훔하기
엘든링.. 세계가 이 모양이 되자마자 축복받은 놈들은 지들끼리 틀어박히거나 숨고 배척받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떻게든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게 참 웃픔 <ㄹㅇ
아니 엘든링 상인들 연주하는 애들이 몇 있는데 악기가...미친불 애들거랑 같단 이야기 듣고 펄쩍뜀.
2022.04.14
라니 이야기와 엘든링 전반적인 이야기 어느 분의 엔딩 후기 읽으면서 동의한 부분인게, 여신을 믿던 시대/야성의 시대를 지나 체계적인 질서가 잡혀가는 세계로 가는 방향이 라니 퀘스트를 하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단 말이지요, 라니 성장 배경도 그렇고. 실제로 중간에 다른 방향이지만 이전의 황금률의 규칙에 의구심을 가진 라이커드 (법무관이라는 포지션이 꽤나 잘 어울렸고, 그럴만한 위치기도 했음)도 존재했으니…
다만 내가 생각할 때 별의 세기가 완전한 해피엔딩이라고 보긴 어렵다 정도다. 만약 그리 된다하더라도, 결국 역사는 돌고 돌아 같은 것을 다른 방식으로 반복할 것 같다. 결국 그 라니조차도 자신의 욕망과 야심을 버리지 못했다고 생각을 해서.
엘든링 인물들 전반적인 이야기 2 아직 중간까지 했지만 대충...포지션이 나눠지고 맞는 직책을 가지고 간 게 신기하긴 함. 라단의 경우 장군답게 힘이 있던 과거 영웅을 좋아했고, 고드릭의 경우는 자기 피가 옅은게 끝내 발목을 잡아서 그런지 역시나 힘이 있는 영웅을 좋아하고 숭배했다. 심지어 강하다 여기는 이들의 신체를 잘라 자신과 접목시키는 과정을 견뎌내면서 ㅇㅇ..
모르고트의 경우는 버려졌지만 그래도 사랑했기에 날라갈 것 같은 나라를 붙잡았지만, 역시나 자신만의 야망이 있던 인물이었고. 모그는 망상가라는 표현이 딱인 인물. 그래서 무구한 황금 미켈라를 데리고 간 것도 꽤나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미켈라라는 인물의 비극성이 극대화되면서 (가장 이상향을 꿈꾸고 실제로 행할 힘이 있었던 존재가 그리 된 사연 자체가 비극적이라고 봄) 모그라는 존재는 자기만의 왕국과 세계를 꿈꿨다는 걸 넘나 잘 보여줬음…
난세에 여러 영웅들이 나왔음에도 이건 어차피 안되는 시대 흐름이고 받아들여야 함을 알기가 당시 인물들은 몰랐겠지...그런 점에서 참 비극 잘 말았다 프롬.
2022.04.16
미켈라에 대해서 사랑의 감정을 꽂을 수 있는 신이라면 어린 모습이 여러모로 납득된다. 영원의 여왕 마리카의 상징성을 고대로 미켈라가 외형적으로 받았다는 인상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어린 아이의 모습에서 보호/사랑을 느낀다고 하고. 이런걸 생각해본다면 말레니아는 진성 라다곤 빼다 닮은게 아닐까란 건너 의견도 생각남 (...)
모그 외형 디자인 생각한 부분 (혹시 모르니 후세터) 얼굴 외형이 사람보다는 사자의 외관을 지니고 있는데 (실제 뿔모양도 사자형태고) 조금 다르지만 고드프리의 세로시 생각 많이 나더라고...
2022.04.17
어제 로데일 보스전까지 끝냈고... 역시 좀더 맞을걸 그랬나 싶었지만 (?) 2회차 때 가자...생각보다 모르고트 빛자 진짜 따라다닌건가 싶을 정도의 위치에 있어서 왜 거기있어 영감님 했음.
그런 집착이 엿보이는 순간을 볼 때마다 이 영감이 왕좌에 욕심이 아예 없는 게 아니구나 싶으면서도 너도 못할 거라는 일종의 사인과 마지막 조언을 보면 빛자가 발버둥치는걸로 보였나 싶기도 하고..
본인이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서 온 곳에 모든 걸 쏟아붓다시피 했는데, 결국 거부했다는 사실이 어쨌거나 스스로에게 크게 상처로 박혔을텐데 오래전부터 그리 살았으니 애써 괜찮은 척 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그 긴 시간을 어느 누구의 도움 없이 (모그의 개입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진 않으니까) 지냈단 걸 생각하니 맘이 안 좋구만..........심지어 빛자는 필수 캐릭터로 멜리나라는 존재가 옆에라도 있었지 노인공격 그만해라 프롬아
로데일 보스전과 보스 캐릭터 빌딩에 대해서 캐릭터 엄청 입체적으로 잘 만들었단 말이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게 하는 동시에 캐릭터가 엘든링 핵심 주제인 '야망'과 '왕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ㅇㅇ (심지어 이와 대척점에 있는 형제가 있어서 더 극명하게 갈리는 게 보임) 그가 걸어온 과정이 다 올바르다 할 수 없고, 이상적이라 할 수 없다지만은 결국 노력마저도 부정당하는데, 이게 과연 옳은걸까? 란 질문을 하게 됨. 플레이어도 내가 이런 와중에 엘데의 왕이 될 수 있나? 엘데의 왕은 대체 무엇이지? 나는 왜 이걸 하고 있는거지? 생각할 여지를 이 보스전 전후로 주고 있고.
노력한 것만으로는 왕이 될 수 없으며, 아무리 신의 핏줄을 가졌다 하더라도 황금률/세계규칙에 맞지 않는 존재는 이어갈 수 없다는 사실에서 플레이어는 고민할 수 있음. 이 세계 자체가 옳은 것인지. 그래서 라니 별의 세기 엔딩을 진엔딩 (사실 그리 행복한 엔딩이라고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엔딩) 이라 말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다 해보고 후기를 더 정리하겠지만.....
2022.04.18
엘든링 가계도/엔딩에서 참 아이러니한 점 마리카가 반항하고자 했던 행위들과 노력이 많았고 그과정에서 꽤 많은 출혈이 있었으며 본인에 대한 평가가 안 좋아질 것을 각오했는데… 아이러니한 건 거기서 배제된 존재(모르고트/모그)가 치고 나왔다는 점, 이로 인해 천부의 쌍둥이들의 가능성마저 사라졌고 오히려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연 건 라다곤-레날라의 딸인 라니였다는 점....그것도 자신의 '육신'을 버리고 갔다는 건 여신의 피(라다곤=마리카니까 어느 정돈 있다고 해석하는 쪽)가 섞인 몸마저 버리고 간 느낌이라, 여신의 시대가 진짜 끝나는구나 싶더라.
그냥 아무말이지만 로데일 가을같고 좋지 않나요 마치 마리카의 황금빛과 라다곤의 붉은빛이 뒤섞이는 듯한 묘한 주황빛의 따사로운 색감도 몇 보여서...비록 안보다는 밖에서 자주 보이긴 하다만.
말레니아에 대해 생각해보면 미켈라의 칼날로 칭해지기도 하고, 미켈라의 말을 잘 듣는지라 다소 수동적인 인물상이라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도 달라서 아쉽달까-란 생각이 들었지만은 한편으로는 마리카-라다곤에게 태어나 라다곤의 피를 더 많이 받았고, 그가 엘데의 규칙을 매우 충실하게 지켜온+수호가 기본 베이스인 인물이라고 고려해볼 때 말레니아의 캐릭터성이 그리 되었겠구나를 납득했었음. 실제로 본인이 미켈라를 보호하고 스스로를 그의 칼날임을 천명했으니 ㅇㅇ 오히려 약하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다 실험해본 미켈라가 마리카의 성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고. 아까 모님 트윗보고 급 떠올랐는데 급한 안 건 있어서 지금 쓴다.
2022.04.19
멀기트 캐릭터 디자인 산 속의 은둔자가 내가 느낀 첫인상인데 (꼬질이 시절 간달프 좋아하는 사람) 왜냐면 굉장히 드라이한 디자인이었단 말임..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바짝 마른 뿔이라든가 너덜거리는 망토, 노란빛이 보이는 피부톤.. 근데 왜인지 알겠는게 로데일 가고 나서였음 너무나도 말라버린, 식물로 뒤덮인 로데일의 모습 그자체였음을..보자마자 아...함 저물어가는 황금의 로데일이었음 젠장~!
탐라 돈 모르고트 그 모델링 맘대로 해석 같은 모델링을 쓴 건 사정이 있겠지만 신들이 죽음과 가까운 형태로 가면 다 저리 된다는 점이, 같은 여신 라인이구나, 니네 이부(?)형제긴 하구나 이런 말하기
축복왕 보스전 디자인에 대해 주절주절 멀기트 때는 지팡이로 싸우다가 이때 되서야 검으로 바뀌는데, 검 디자인이 검은 바탕에 기름 무지개 보인단 말이지...보고 기절했었음 왜냐면 딱 멀기트(빛자를 지켜보던 은둔자 포지션) > 모르고트(지하 흉조 시절) 로 변화하는 단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아함… 그런 기름은 보통 지하수도에 많이 고여있단 말이죠..........
2022.04.21
엘든링 쌍둥이들 미켈라랑 말레니아는 돈독해보이는데 흉조 쌍둥이들은 외형이나 성향도 정반대인데다가 사이도 그닥 좋아보이지 않음... 그런 점이 맛있다.
흉조영감도 그렇고 다른 경우지만 레날라도 그렇고 뭐랄까 결국 둘이 황금이라는 큰 뿌리에 묶여있고 어찌되었든 (황금나무/황금알) 사랑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도 운명적 비극이구나 싶어짐.
도읍 로데일 생명력이자 일종의 불멸을 상징하는 황금나무가 있는 곳인데도 계절상 저물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지닌 곳이라는게 참 복합적인 감정 드는데 ㅋㅋ 글구 곧 무너질거란 암시같아서 좋지.....
알티 받고 갠적으론 암만 봐도 모르고트 엄마 성격 물려받은 것 같아서 뭐랄까...마리카도 진짜 섬세하고 날카롭겠다 싶음
아우 좋아요 마리카님
2022.04.22
축복왕 검 설명 보고옴 자기 저주받은 피로 만든 검이라니요...정말 흉조라는 상징 다 박아넣어서 엄마야 했는데......아니 좋은데요 아니 과하다 진짜 저거 기름무지개 같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거기에 전용기술 보고 기절함 그 저주받은 피가 기름과도 같은데 거기에 화염폭발이라고요...? 정말 자기 온몸으로 스스로 해계치 폭발하는 지점에 다다르고 있음을 디자인으로 보고있음 미친거 아냐
2022.04.23
흉조영감님 (후반 네타있음/초반이심 보지마세요) 황금나무 사랑했다는 문장...
결론은 본인을 사랑하고 싶어함을 다른 형태로 구현한거라고 보긴 함… 보통 관계 맺는 과정에서 타인에게서 날 보려고 하잖음.
근데 모르고트는 관계형성될 여력조차 없었고 생존이 최우선이었단말임. 이후에 관계와 소통으로 인해 자신이 누구인지 봐야하는데 그럴 틈이 없었고, 세상은 조각나고 있고...와중에 자신을 찾아가기 위해 봐야하는 건 황금나무겠지. 본인의 근원이기도 하잖아...아니 지금 남아있는거라곤 그거밖에 없다에 가까우려나 형제간 사이 안좋았음도 한몫했고. 좋았음 공식적 언급이 안나올 수 없을거라고 보는 쪽이긴 해. 아예 몰랐거나...
아오 황금나무가 몇을 (칼듦)
개인적인 피아 감상 안아주세요 하고 안으면 당신은 정말 따뜻해..라고 말해주는데 문장 자체는 헤헤 ^///^ 이렇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거기에 감정이 실리는 느낌은 아니라서 놀랐었음.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공허하기도 하고 건조하기도 하고. 비유하자면 화롯불의 제일 밖의 열기와 같은...? 좀만 멀어져도 금방 열기가 식어버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더 좋았다.
흉조영감 오늘 오전? 오후에 말한 황금나무에 대한 사랑...만약 두손가락이(거대한 의지의 사자) 특정 목적을 위해 주입시킨 거라면? 이 생각 스쳐지나감.
엘든링에서 죽음이라는 게 문득 위대한 의지가 닦아두고 정해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틀어질 수 있는 각 개인의 선택 의지/방안일 수 있겠거니..라니가 감시 받길 거부하고 끊어내는 등의 방법을 강구한걸로 보면 (횡설수설 많음/스포 당했지만 중반...? 진행중)
죽음을 넘어서 감시에 벗어난다는 것도 그렇고, 필멸을 두려워하며 결국 두 손가락 의지대로 행하는 인물들 루트 보면..흠 라이커드는 다른 방향으로 반발했지만 결국 성공 못했지. 영원을 약속받았지만 단순한 삶의 연장이 아니라 일종의 위대한 의지의 지배 하에 놓인 꺼질 듯한 영원이니까… 저항하는 개념으로의 죽음(영원과 반대)을 가지고 온걸까나 싶고…
엘든링 핵심이 야망/욕망이라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배치긴 하다. 욕심이 생기면 어떻게든 영원을 꿈꾸니까. 누군가는 이걸 계속 쥐고 싶고, 누군가는 찬탈하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니..죽음을 택함으로 보이는 것도 있을텐데, 끝이 있단 걸 데미갓들은 생각하기 싫었던 게 아닐까….
2022.04.24
미켈라와 말레니아 마리카&라다곤 조합의 자식들인데 미켈라가 마리카 면모 가지고 가고 말레니아가 라다곤 면모 가지고 간 게.. 미켈라의 무구한 황금이라는 타이틀도 그렇고, 말레니아의 수호하려는 모습도 그렇고. 외형적인건 너무 잘 보이긴 함 ㅇㅇ 미켈라는 더불어 세상을 변화할 의지와 행동력이 마리카를 닮은 듯.. 말레니아는 보호하고 감내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라다곤이 의지대로 따라가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생각했었음.
모님 트윗 보니 생각난 엘든링 잡담 트리나의 수련이랑 미켈라의 수련이 같은 형태고, 트리나 화살 설명에서 '잠'에 관련된 내용이 있는데... 연결하고 머리 쥐싸맴 <ㅇ> 아이템 더 얻어야 알 수 있겠고나
오늘 레날라 보스전 보는데 2페이즈 라니라는 걸 알긴 알았지만.......뭐랄까 다시 보니까 (당시엔 깨느라 급했음) 라니 진짜 엄마를 사랑했구나를 느꼈음. 1페이즈에서 엄마가 이전의 모습이 아니라 황금률에 묶여서 그리된 게 너무나도 속상해서 어머니 전성기 시절의 모습으로 본인이 직접 와서 2페이즈 연거라고 생각하니,,, 라니 차가운 척하지만 누구보다도 다정하고 사랑이 가득한 신이었음을 한 번 더 깨달음.. 글고 엄마랑 사이 좋았을까 싶고. 가족과 주변인 한정이지만 88) 빛자 오늘 보고 울었다.
2022.04.29
라야 퀘스트 하면서 사실 타니스..라야 아끼고 잘 알지만 정작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더 큰 목표(황금나무에 저항한다)에 사로잡혀 반쯤 아이에게 무관심해진 케이스라고 보는데… 그럼에도 라야는 자기 정체성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답을 구한다는 점이 참 성장스토리를 밟는 아이구나 생각했음 일부러 망각약 안 준 이유도 그게 실시간으로 보였거든.
타니스에게 엄격한 타이틀 붙이는게 맞지만, 사실 엄격을 덮어쓴 일종의 무관심에 가깝다고 본다. 이걸 빛자한테 맡긴 걸 보면..생각 안 하는건 아니지만 일단 우선 순위에선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 라야가 막판엔 빛자를 엄격한 영웅이라고 불러준 게 이 때문인가 싶음. 정작 흔들릴 때 가만히 이를 들어주고 고민할 시간을 줬다는 점에서 ㅇㅇ
축복왕에 대해서 생각해볼 때 모두가 몰랐던 흉조의 멀기트라는 사실을 거의 빛자만 아는거 아닌가 (물론 위대한 의지같은 분은 아시겠죠 네.....) 난 이 부분에서 낭만적이다라고 생각했음 (?)
2022.05
멀기트(margit) 이름 검색(스포있음) 미켈라=트리나로 미켈라도 이명 지니고 다녔다고 생각하면 모르고트=멀기트도 엄청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데... 흉조 형제쪽 어디가 첫째인지는 불명이지만 위의 내용 보면 모르고트가 첫째같고...(대칭적인 측면에서)
추가로 멀기트(margit) 이름 검색으로 엄마 마리카도 남성의 라다곤을 같이 가지고 있고, 미켈라 역시 트리나=미켈라가 맞다면 본인도 여성형 이름을 부캐(?)한테 있단거잖어 이거 모임...????
(약 불호 감상) 암만 생각해도 엘든링 라니 엔딩 라니와 결혼하는 걸로 (남성 캐릭터 기준인가 싶기도) 하면서 졸지에 새로운 세계 문을 연 걸 라니로 설정했다는 점이 참… 결국 이걸 여캐의 서사 마무리로 쥐어준다는 점이 좋은데 아이러니함. 적극적인 혁신이라고 하기엔 전통적인 결혼 형태를 빌려와서 아니지만? 그래도 기존 세계 유지가 아닌 뒤엎음으로 새 시대를 여는 거라..그와중에 보여주는 라니의 여대장부적 모먼트가 참 좋지만? 막상 생각보다는 또 비중이나 활약상 고려하면 애매한?
프롬은 여캐 다루는게 극단적임에도 (성녀/노파/임신소재 등 다루는 방식을 보면 네..) 게임으로 만들다보니 가능해진 →가끔← 나오는 좋은 여성캐릭터 서사라 볼 때마다 ?? 상태임.
2022.06
엘든링 내 사랑과 관련된 존재들에 대해서 라니와 미켈라 ㅇㅇ 라니의 사랑은 처음 볼 땐 드라이하고 차가운 속성으로 보였지만, 막상 퀘스트 꺼내보면 얼음 아래는 간헐적으로 뛰는 심장이 자리 잡은 느낌이야.
미켈라는 가장 아래까지 닿는, 한없이 부드럽고 포근한 햇살 같은 느낌이라 진짜 라니와는 '사랑'에 대해 대조적인 인물상이라 볼 수 있을 듯..? 하지만 둘다 확실하게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와 단호한 결단을 내릴 줄 아는 데미갓이기도 함. 미켈라의 경우는 일종의 도박을 걸었고(+형님 올바르게 죽어주세요), 라니는 이를 위해 형제를 죽이는 과정에 일조하면서 자신의 몸을 버림.
미켈라가 결국 성공하지 못했던건 가장 비극적인 장치+상황이 따라주지 않음 등도 있겠지만, 그의 사랑 받는 능력이 양날의 칼과 같아서 모든 존재 (모그 포함) 끌어들인 게 아닌가 싶기도 함....... 장점이 단점으로 변모하는 순간이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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