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엘든링] 캐릭터 AXB 드림 타로 리딩

커미션 타입 A / 엘든링 HL 드림

99 by 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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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미션 작업물입니다. 리딩시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체 스프레드의 카드 결과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 궁금하신 질문에 맞추어 만든 자체 배열을 사용하였으며, Rosethic Gold 덱을 사용하였습니다.

※ 샘플 공개에 동의해 주셨기 때문에 결과물을 공개합니다. 캐릭터 이름은 이니셜 치환하였습니다. [타입 A]에 상세 질문 2개를 추가한 결과물입니다. 리딩 전문 공백 포함 9075자.

※ 엘든링 DLC(황금 나무의 그림자)의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Q. A는 B라는 인물과, B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1. A는 어떤 인물인가?

2. B는 어떤 인물인가?

3. A가 B에게 가진 마음(내면)

4. A가 B를 대하는 태도(표면)

5. A가 이 관계에서 바라는 것

6. 두 사람의 실제 관계(현재)

7. 두 사람의 방해 요소(갈등)

8. 두 사람의 결론(가까운 미래)

둘 관계의 내면으로 깊게 들어가 보면, A쪽에서 유독 불안한 면모가 있습니다. 그는 언제라도 검에 찔릴 수 있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목표를 위해서 관계를 유지하는 양상이라, 외부에서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건강한 신뢰를 기반으로 쌓여 있는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은 형성되어 있는 애착 관계가 애초에 불안하고, 한 사람은 탐구적인 시선으로 상대방을 보고 있으니… 그러나 이 관계가 좀 더 진행되면서, A는 B와의 관계 안에서 나름대로 안주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B의 설득에 현재는 꽤 넘어갔으며, 그의 대업까지도 바라는 모습입니다. B는 A에게 의존하는 면모보다는, 오히려 그를 휘어잡을 수 있는 기개가 있는 인물로 결과가 정리되었습니다. B가 이 세계의 진리와 존재에 대해서 꽤 탐구하고 연구해 본 후, 해답을 얻기 위한 실마리에 가까웠던 건 A의 불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두 사람의 관계는 이 불로써 비로소 시작된 느낌이었습니다.

1~8번 질문 사항에는 없으나, 리딩을 위한 보조로 B쪽의 추가 카드를 뽑았습니다. B는 A가 어떤 사람인지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파악이 완벽하게 된 것은 아닐지라도, 얼추 다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 호의에서 비롯되어 어떤 사람인지 느끼는 방향보다는 사고적으로 판단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B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많이 알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보다는 파악했다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이는 본인의 지식욕, 탐구 본능에 의해서 끌고 온 결과입니다. 현상 파악을 해냈기에, 처음에 그를 설득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는 자신이 A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그의 앞에서 드러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B는 어느 정도 A의 약점을 알고 있을 것도 같습니다. B 본인이, A를 자신의 틀 안에 두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그의 약점을 건드리는 방법도 사용할 것이고요.

A 쪽으로 향하는 결과 중 검이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검 카드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불안하며, 갈등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결국 A에게는 이 관계 자체가 자신에게 공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B에게는 크게 치명적인 부분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투쟁들을 A가 일방적으로 느끼고 있는 관계가 될 것 같습니다. B는 A를 죽이는 결론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살려서 반려로 함께하게 됩니다. 저는 A가 죽임 당하는 이 부분이 큰 스위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로소 어머니를 향한 증오 표출이 터져 나올 수 있게 된 순간이 한 캐릭터에게는 꽤 중요한 종결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종결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음으로 인해서, 카드들도 살짝 변경이 있는 결과로 나왔습니다. 빛바랜 자에게 생존해서 계속 존재하고 있는 A에게는 아직도 어머니의 영향력이 미치는 모습입니다.

1. A는 어떤 인물인가?

A는 카드 결과만 봐도 불안정한 인물입니다. 애초에 타인의 뜻에 의해 성전에 동원된 인물이기 때문에, 진짜의 본인은 많이 죽어 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모든 책망을 자신만이 받기를 원하는 것이 본인의 뜻, 소망인 양 이야기하고 있으나, 체념의 정서도 함께 작용합니다. A는 태생부터 불길하게 여겨졌습니다. 자신의 불을 증오하여 몇 번이나 짓눌러 꺼 버리려고까지 한 인물입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를(에고) 죽여보려고 했던 흔적이 카드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어머니의 애정과 인정을 갈구하는 인물이지만, 사실은 그 가능성이 어느 정도 종결되었다는 것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스로를 죽이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이 상황까지도 종결하기를 원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빛바랜 자에게 죽임 당하는 순간 저주가 터져나오는 것도, 사실은 한 구석에서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때까지도 어머니를 잡아보려는 정서도 느껴졌습니다. A는 상대방을 대할 때도, B에게 대해질 때도, 본인 자체도, 일관적으로 마음 속에 본인이 찔릴 수 있는 검(불안감)을 떠안고 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림자의 땅에 유폐되어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본인을 다 죽여놓아서 본인이랄 것이 옅습니다. 이 모든 것을 끝내줄 상황 혹은 인물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진실된 감정으로는, 내심 이젠 완결을 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빛바랜 자가 그가 오랜 시간 기다려온 인물이지 않을까 합니다. 본인은 어머니인 마리카를 기다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마리카는 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A가 기다려왔고, 제일 필요했던 그 역할은 B에게 주어졌습니다.

2. B는 어떤 인물인가?

캐릭터 스토리에서도 느낄 수 있었듯, B는 확고한 인물입니다. 카드도 그렇게 말합니다. 자신만의 세계와 신념이 강하고, 지식욕을 위해서는 맹목적인 감정까지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순수한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한 번 몰두하면, 타인의 이야기에 쉽게 동요되거나 설득되는 인물이 아니며, 누군가의 영향으로 인해 방향을 바꾸지도 않을 법한 인물입니다. 움직임이 본인의 마음이 동하는 방향으로만 가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A에게는 전환점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첫 시작은, 감정적으로 동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B가 말하는 새 시대를 열고자 함도, 모르고트나 미켈라 등의 나름대로 본인의 뜻으로 이 세상의 질서를 세우고자 하는 인물들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오히려 B에게는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욕망이라는 근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는 A라는 새 이론을 찾아서 각성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 관계에서 B는, 그의 불의 힘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A를 통해서 고양되고 새로운 규율을 세울 방법을 찾았습니다. A는 황금률만이 정의인 것으로 세뇌당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저주 받은 불의 힘으로 황금률을 대체할 질서를 다시 세운다면? 뱀이 허물 벗어서 새로이 태어나듯… 배덕함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누군가는 이 저주받은 사악한 힘을 그저 불경한 것으로 여기곤 하는데, B만은 그렇게 말하지 않네요.. B의 탐구적인 스탠스로 인해서 서로에게 변환점이 있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B는 이상적이고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네요. 역설적으로 낭만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양극단은 의외로 유사한 면이 있는 법입니다. 자신의 탐구 대상이라면 꽤 로망적인 시선으로 아껴줄 인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A가 B에게 가진 마음(내면, 속마음)

A쪽에서도 나름대로 B를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B라는 빛바랜 자가 어떤 자인지 좀 더 알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보통 새로운 일이 시작될 때 이 카드가 나오곤 합니다. B를 향한 보조가 시작되었고, 거기까지는 본인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불안정합니다. 풍부하게, 튼튼한 기반에서, 능력적으로 뛰어나게 시작하는 느낌이 아닙니다. 또한 A는 B의 제안을 감정이 동해서가 아니라, 계산하고 지성적으로 받은 느낌이 있네요. 그의 속마음은 검 자루 잘못 쥔 어린아이 같은 면도 있습니다. 검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디에 휘둘러야 할지 모릅니다. 잘못 휘두르다가 본인이 베일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이처럼 본인은 B를 향해서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접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계속 불안한 성향이 결과로 나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인은 B에 대한 속마음─자신을 전복시킬 아예 새로운 일─을 잘 모르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타인이 보기에는 A가 이 땅에서 방비하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누군가를 따르게 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림자의 땅에 기거하는 인물들, A를 따르는 자들이 보면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입니다. 그를 따르던 자들에게는 배신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성전으로 인해 박해를 받은 뿔인간 같은 자들도 결국 이거냐며 맹렬히 저주를 퍼부을 것이고요. A는, 오로지 어머니를 명예를 높이고자, 모든 지탄은 자신을 향하게, 성전만을 위한 인물이었습니다. 본인이 새로 누군가를 따르고 있다는 인식은 없을 것 같습니다. 쉽게 마리카의 의지와 영향력 이외의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게 맞겠습니다. 그래서 본인도 확신이 없는 상태의 검이 나온 것으로 예상합니다.

 

4. A가 B를 대하는 태도(표면)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태도는 3번 항목에서 서술한 자신의 예민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면과 표면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많이 다른 인물입니다. 적어도 본인은 스스로가 표면에 더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잘 모르니 일부러 드러낼 수 없는 노릇이기도 합니다. A는 어머니의 영광을 최대한 덜 해치기 위해서, B가 목표 지향적으로 신속하게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점점 본인의 야망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A는 B에게 기대합니다. 이 태도의 결과는 상대방에게 해가 되는 에너지가 아니기에, 오히려 일이 잘못된다면 차라리 본인이 타버릴지도요… 일반적인 사람은 한 감정을 생각하면서도, 그에 반하는 다른 감정이 동시에 들기도 합니다. A는 마리카의 체제를 뒤집으려는 침입자인 B에게 적대하면서도, 깊숙한 내면 속에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살려준 B 옆에서 조금 지내보니, 그가 꽤 높은 곳을 향해갈 수 있는 인물이라고 여기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가지고 B를 보조하는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B가 있기에, 이 세계의 제일 위쪽도 바라보게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소통을 조금씩 시작해 나간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인연이라는 키워드로 대응될 수 있는 관계인 것 같기도 합니다. A라는 인물을 채워가려면, B라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서로에게 유일한 관계가 될지도 모른다는 결론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조금 모자라지만요.

 

5. A가 이 관계에서 바라는 것

4번 항목에서, 이 세계의 제일 위쪽을 목표로써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재밌게도 A는 B에게 ‘땅의 왕’을 원하고 있습니다. 아예 카드가 땅 속성 왕 카드가 나왔는데요. 땅 속성은 흔들림과 변화가 없고 안정적임을 상징합니다. A가 B에게 바라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B의 목표가 이루어지는 걸 원하는 마음은 진실입니다. 그러나 왜 그러는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이유와 실제 이유는 조금 다른 인물입니다. 나온 결과로 보아하면, 결국은 B가 이 세계를 수복해주어서 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표면상 이유는, 그것이 어머니의 영광을 최대한 덜 해치는 일이 될 테니까… 사실 A는 스스로 사고한다는 것에서 불안한 인물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다시 또 자신을 지배해주고, 사고해주는 누군가와의 관계를 내심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권력 안에서 깨고 나아가기보다는 그 안에서 위안하는 인물이라는 인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B처럼 자신을 필요로 해주고 신의를 바칠 누군가가 A에게는 필요한 모양입니다. B가 왕위를 세운 안에서 자신이 안정감을 느끼기 원하고 있습니다. A는 본능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흐름을 보아하니, 그를 뿌리부터 완벽하게 픽스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B는 그를 반려로 들인다면,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만 고쳐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왕의 반려로서 옆에 둘 정도는 고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대가 망가지면 A도 특별히 할 수 있는 액션이 없기에, B를 배신한다거나 하지도 않을 인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자신을 떠나지 않을 움직이지 않는 왕을 원하고 있는 결과입니다.

6. 두 사람의 실제 관계(현재)

비로소 시작입니다. 불안한 성향의 A는 아직 뚜렷하게 이 관계에 확신이 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찌 되었든 결국 두 사람이 가려는 길은 시작되었습니다. 관계의 원동력은 A의 불이라고 합니다. 누군가는 저주받은 것으로 말하고, 사악하다고 여겼던 불의 힘이 두 관계를 시작으로 이끌었습니다. 지금까지 불을 눌러 꺼서 본인을 죽이고 종결하기를 원했던 A는, 결국 그 불로 인해서 B를 만나 새로 시작됩니다. 처음 1번 질문에서 말씀드렸던, 종결과 체념이라는 의미를 기억하시나요? 이는 완전하게 새 시작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인물로 읽히기도 합니다. 종결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옵니다. 현재 둘의 관계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결국 A가 체념의 정서로 자신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온 것은, 새로운 형태로 시작되었고 이를 가져온 사람이 B라는 인물이 됩니다. 이 사악하다고 여겨지는 불을 쓸 방향을 가이드 해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B가 제안한 상황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는 무가공된 A를 다듬어나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가지 방법이나 이론들을 설립해 나가면서, A는 이전의 모습과는 약간 다르게 조금씩 가공되어갈 것입니다.

7. 두 사람의 방해 요소(갈등)

쉽게 말하자면 양날의 검 같은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는 ‘A에게 여전히 미치고 있는 마리카의 영향력’이 두 사람의 방해 요소가 되겠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짧게 말하기는 아쉬운 결과이기 때문에 부연 설명을 잠깐 드립니다. 카드 결과는 항목에 맞게 단편적으로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흐름을 보고 하나의 구성, 그림으로 이해해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외면과 내면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거나, 아이러니하게도 원하는 것과 기피하는 것이 같은 인물도 있습니다. 이때는 이 인물에게 이중성이 있다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거나, 본인도 본인을 잘 모른다거나 하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지금도 그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살짝 설명을 드렸는데요. A는 관계에서 원하는 동시에 기피하기도 하여 갈등을 일으킬 만한 인물이, 자신을 지배할 만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컨트롤프릭의 피해자가 그 이외의 삶은 생각할 수 없는 느낌일지도요… 삶의 전체에 영향을 줄 만한 트라우마가 너무 일찍이 발생한 인물이기 때문에, 다른 삶을 생각할 수 없게 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트라우마는,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음을 뜻합니다. 사건을 전후로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됩니다. A는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A는 본인의 불을 죽이고 싶다고 여기는 인물입니다. 아마도 어머니가 눈에 자신의 힘을 봉인한 시점이 트라우마로 작용 중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B는 A가 묘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이 안정감이 건강한 안정-애착 관계와는 조금 다르겠지만요.), 실제로 새 질서를 세울 만한 배포도 있는 인물입니다. 본인이 하기로 한 목적에 대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행하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A 내면의 마리카 또한, 두 사람의 관계에서 많은 작용을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그가 가진 불의 힘으로 황금률을 대체한다는 발상에 A는 반발심부터 들 것입니다. 어머니께서는 황금률만이 정의라고 했으니, 사악하다고 여겨진 본인의 불이 감히 세상을 대체하는 것을 불경하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저주 받았다고 여겼으며, 어머니 또한 부정함으로 느껴서 봉인한 힘으로 어머니의 질서를 대체한다는 것이 갈등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A는 좀 더 온전한 인물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사실상 마리카를 버려야만 합니다. A는 인간관계가 몇 있긴 했지만, 부모인 마리카와 맺은 관계가 가장 본인에게 영향력이 컸는데요. 결과적으로 은근히 비슷한 양상을 B에게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잔존하는 마리카의 영향력으로 인해서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B라는 인물은, 애석하지만 나는 당신의 마리카가 될 생각은 없다며 본인의 다른 목표를 지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A가 이 말을 듣는다면, 어머니를 욕보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8. 두 사람의 결론(가까운 미래)

결과로는 두 사람이 어떻게든 함께하고 있는 미래가 나왔습니다. 이 8번의 결과는 사실 주위 상황이 아름답고 긍정적인 상황으로 읽히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이 카드의 두 인물은 그럼에도 서로 반려(혹은 연인) 관계인 인물입니다. 서로의 유일한 동행자 같은 느낌입니다. 감정적으로, 물질적으로, 능력적으로 풍부하게 여겨지는 축복 받는 형태의 반려와는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두 인물의 주변 상황도 함께 읽어 보겠습니다. 바라보는 목표에 닿기는 아직은 거리가 있습니다. 지금 처한 상황은 그 목표에 가까워지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입니다. 함께 한 단계를 뛰어넘어야만 비로소 좋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시련이 있습니다. 새로운 질서의 신이 되려는 인물도 죽여서 뛰어넘어야 하며, 7번의 갈등도 계속해서 작용하는 순간들이 옵니다. 또한 두 사람의 기본 성향 자체가 본인들이 하기로 생각한 것만 보이는 인물인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타인의 상황을 고려할 정도로 시야가 넓은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칫하면 몰두하는 것에만 매몰되어서 궁핍에 처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넘어간다면, 그렇게 두 사람의 응집력이 강해진다고 예측합니다. 앞서 말한 A가 기대하는 본인이 섬길 만한 사람이 되어주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A라는 인물은 크게 독립적인 인물로 선다거나, 홀로 자립하게 되기는 틀렸다는 생각이 드는 결과입니다. 빛바랜 자로 인해서 변곡점을 맞이한 인물인 만큼, 이 전환점에 계속해서 매달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으로 예측합니다. 가까운 미래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고행 중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더 멀리 보는 미래에서는, 빛바랜 자는 이 시련을 뛰어넘고 A의 불의 힘으로 왕이 될 것입니다. 여차하면 A의 불로, 두 사람이 함께 미친 불의 왕 같은 결론으로 향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때도 A는 반려로서 B 옆에 있겠으나, 완전히 독립하여 성장한 면모를 보여주기는 어려운 인물로 예상됩니다. 그가 여태 걸어온 인생과 완벽히 같지는 않겠으나, B 안에서 비슷한 답습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굳게 흔들리지 않는 지반처럼, 이번에는 자신을 떠나지 않을 사람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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