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로크레] stray sheep
프로메폴리스 사정관, 크레이 포사이트 그에대하여
2022.11.23
모든 것에 최애를 대입하는 오타쿠라 나온 글
계기이자 노동요는 프로메어 ost 인페르노
크레이 과거사 죄다 날조입니다
약 갈로크레? 인것같기도 한데 그냥 크레이 날조 글일지도
본편 스포 당연히 있습니다
나중에 뭔가 덧붙일수도 있음...
팬들사이에 공공연히 퍼져있는 사실 하나, 크레이 포사이트는 집이라는 관념적 공간에대해 이야기할 때 유독 다정하거나 조금 긴 숨을 내쉬곤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크레이의 과거에대해 궁금해하지만 30년 전의 대염상의 시기엔 많은 것들이 살라져 사라졌다. 크레이의 본인의 입으로는 그저 평범한 가정이었다고 한다. 행복하고, 평범하고, 다정하고, 한껏 아름다웠던 그야말로 꿈만 같았던 때라고 하며 말을 줄이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의 가족이 버니쉬에 의해 죽고 사라졌다고 믿곤했다. 혹은 그의 가족이 버니쉬가 되었고 그들이 달라졌기에, 이토록 버니쉬대책에 열을 올리게 되었다는 믿음도 있었다. 그중 적은 이들은 그저 크레이 포사이트가 본래 다정하고 강한 사람이라서 그토록 희생적인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었을 뿐이라고 하기도 한다.
자극적인 이야기일수록 많은 사람들이 믿곤 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받고 존경받으며 권력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크레이 포사이트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그런 가쉽에 소비되곤 했다. 모두에겐 즐거움이 필요했고 크레이는 그런것들에 제법 관대했기에 사람들은 쉽사리 크레이에대한 망상을 나누곤 했다. 그중에서는 다소 과한 것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에대해 과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몹쓸사람이 되어갔다. 그정도로 크레이는 프로메폴리스에 성실하였고 무엇하나 흠잡을 수 없는 아이돌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것들을 차지하고, 단순하게 갈로 티모스는 크레이가 집이라는 장소에대한 호의를 보일때마다 묘한 만족감을 얻고는 했다. 갈로 티모스는 일단은 염치가 있기에 차마 입밖으로 내지 않았고 조금은 부끄러워하기도 했지만 그와 크레이 포사이트는 가족이라고 믿었다. 비록 함께하는 시간이 길진 않았고 그역시 크레이 포사이트에대해 잘 알지는 못했지만, 성 역시 다르고 특별한 사건이라고는 첫 만남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가족이라는건 특별한 일을 하기에 가족이 아니라 생각하기도 했고. 그는 크레이 포사이트와 단둘이 있을때 흐르는 공기를 좋아했다. 때로는 무작정 찾아가도 그를 만나주는 크레이에게 자신의 특별함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건 분명 크레이 역시 그를 유일한 가족으로 여기고, 집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그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진실은?
크레이는 문득 떠오른 한가지 생각에 잠시 골몰한다. 잠깐 상념에 젖을 시간이 생긴 까닭에 생각을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었다.
한가지는 사실이었다. 그에게는 가족같은 존재가 있었다. 비록 진짜 가족은 아니었지만, 그때의 기억이 크레이에게 이상을 품게 했고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게 하였다. …그는 불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의 이야기. 언젠가 그도 불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정함도, 조악하게 불만으로 구운 물고기가 얼마나 맛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불빛을 보며 따라가며 안도와 기대감에 설렌적이 있었다. 그에게 꿈을 꾸게 해준, 행복이라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이 집이라는 것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알려준 이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모두와 함께 행복하고 싶어했다. 잃어버린 것을 다시 채우고 싶어했다.
힘든 날은 많았다. 날이 갈수록 그 스스로에대한 혐오감이 짙어졌다. 적어도 그는 이제 그 당시의 크레이 포사이트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걷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횃불을 든 손을 내리지 않았다. 그때와 다른 그는, 그때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때로 의심은 존재했다. 그를 부추기는 것이 갈로 티모스 라는 소년이었다. 그 소년은 분명히 행복해지리라. 그런 확신이 있었고 때로는 시기했고 죽이고 싶어했고, 불행하기를 바랐고, 그러나, 때때로는 그러니까 잠에서 깬 직후 짧게 정신이 부유하는 시간에는 그가 행복해하는 미래의 풍경을 덧그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나 그 이후엔 한없이 가라앉았다. 그에게 의심이 찾아왔다.
바뀌어버린 크레이 포사이트는 과연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역시 싫은 녀석이다. 그렇게 졸렬히 남탓을 중얼거리는 것에 익숙해졌다.
자기세뇌에 가까운 확신역시 익숙해졌다. 확신이 짙어질수록 어린시절에 느낀 행복감이 어떤 것이었는지 흐려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으나 괜찮았다. 그는, 모든 일을 해내면, 파르나소스에 도착하면 분명히 행복해질테니까. 그곳에만 도착하면….
그의 안쪽에서 누군가는, 그러니까 그와 연결된 프로메어는 속삭였다. 아마도 프로메어였을것이다.
그래, 모든걸 불태워버리자. 모든걸, 모든 나쁜 것들은 이제 이곳에 모두 버리고 가자. 모두 불태워.
크레이는 그의 안의 프로메어라 부르는 것이 무엇을 원하는지 영영 이해하지 못할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때로는 그에게 불행을 부추기고 때로는 그의 야망을 응원하기도 하였다. 그것은 때로 불만을 속삭였으나 대체로 그에게 만족을 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그 힘을,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도 그가 불태운 것은 없었는데도 차라리 그의 동족-그것을 종족이자 개체라고 한다면- 고통스럽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싫어하지 않았다. 이해 할 수 없었다.
이해 할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의 사이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숨을 멈추고 잠깐 들었던 잠에서 깨어나며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다.
"어라, 내가 깨웠습니까?"
그의 안에서 프로메어가 집에 왔어? 라고 헛소리를 속삭였다.
"아니. …내가 문을 열어뒀던가?"
"에에, 위험할 만큼 피곤한거 아니에요 나리? 좀 더 제대로 누워서 자는게 어때요."
걱정이 담뿍 담긴 애정어린 목소리에 크레이는 잠시 또 숨이 막히는걸 느꼈다. 기분나쁜 간지러움이 피부위를 벌레처럼 기어다니고 배 안쪽에 무거운것이 들어찬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조금 긴 한숨. 갈로는 묘한 설렘을 느꼈고 크레이는 토기를 느끼면서도 온화하고 단단한 미소를 걸쳤다.
"아니. 괜찮아. 그보다 갈로, 무슨 일이니?"
그는 아직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의 집은 파르나소스가 될 것이다. 그러니 멈출 수가 없다. 이곳은 집이 아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추한 그를 내보일 수가 없었다.
프로메어가 웃는 목소리가 속에서 들려왔다.
아아, 이 세계는 이해 할 수 없는 것들뿐이다.
갈로가 내뱉는 온갖것들을 흘려들으며 그는 아주 잠시는 갈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도 불이 있었다.
아주 잠시는, 그것을 따르는 생각을 했고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다른 길을 갈 수 없었으니까.
재미있는 가쉽 하나,
길치는 스스로가 걷는 길을 누구보다 강하게 옳다 믿기때문에 길을 잃는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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