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ANDE
Background Music Painting Greys - Emmit Fenn ‘조직에게 해가 되는 인물을 죽일 것.’ 성마른 웃음이 터져나왔다. 갓 스물에 불과한 뜨내기에게 맡길 만한 일은 아니었을 테다. 긁혀 샌 웃음이 쇳조각처럼 마찰을 일으켰다. 청부라니, 결국 살인 아닌가? 팔 올린 핸들에 고개를 묻자 끅끅, 올라온 웃음이 어깻죽지를 흔들었다
Background Music OCTOBER - 설중화(雪中花) “너무 생각하지 마라. 이런 일, 의외로 흔하니까.” 그는 투박하고 어색한 어투로 위로라는 것을 건넸다. 도무지 풍족한 것이라곤 켜켜이 쌓인 먼지밖에 없는 집안이었다. 집안의 불을 켠 적이 별로 없어 환하기가 낯설고 사람은 셋이나 모인 적이 없어 홀로 가라앉는 집. 나는 늘 이 집을 마
Background Music Lost Memory “또다시, 또! 제대로 풀린 게 하나도 없는데 놓아주라고 하는군. 대체, 대체 언제까지 당신네들이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글쎄요. 수고해주시는 만큼이라 생각합니다만.” 눈앞에서 피를 토해내듯 갈라진 목소리로 기함하는 형사의 기세가 무색할 만치 평온하게 답했다. 갈색기가 도는 곱슬 머리칼에
Background Music Wind's Wreck (Extended) - Myuu ‘체사레, 나와 함께 가자.’ 열다섯… 열여섯이었나? 원체 비루먹도록 살던 인생이라 정확한 나이 따위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그쯤이 마르셀로와 함께 살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페데리코를 떠나보내고 화장하여 바람에 띄워보낸지도 어느덧 1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초반
Background Music All Gone - The Last of Us Part II “형이 거기서 그렇게, 변하지 않고 있어준다면.” 먼 과거, 햇살에 비쳐 하얗게 웃던 네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하늘과 맞닿을 만치 가까운 곳에서 내리쬐는 따스함을 닮았던, 네가. 그날은 얼마나 환했던가, 얼마나 봄이었는지. 눈사람을 어루만지듯 언제고 추억이라
Background Music HONNE - free love 맑은 종소리가 북적이는 시내에 울려 퍼진다. 사람들의 웃고 떠드는 목소리와 작년 즈음에도 들은 적 있는 캐롤이 섞이고, 오색의 조명이 푸른 나무를 휘감아 반짝거린다. 짙은 어둠만 내려앉던 돌담길조차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간다. 인색하던 누군가의 창가조차 난로의 따뜻함이 비치는 시기. 한숨
Background Music Best Things in Life Aren't Free - The Unlikely Candidates 애미, 애비 뒤진 것들이 늘 그렇듯, 나 또한 태어날 때부터 시궁창 물이나 퍼먹고 살 팔자려니 했다. 습기져 눅눅한 내음이 폐부와 하나 되어 감돌 때, 사과 하나 훔치려다 붙잡혀 흠씬 두들뎌 맞을 때는 이게 내 인생이라
Background Music Honey Whiskey - Nothing But Thieves 마르셀로 알바니와 로렌조 바에르보. 한 명의 미친놈와 조금 덜 미친놈으로 구성된 콤비는 패밀리 내에서 알아주는 양아치였다. 주로 로렌조가 시비 걸고 마르셀로는 방관하는 모양이었지만. 그중 업무상 차질이 생길 땐 로렌조를 닦달하듯 부르곤 했는데, 놀랍게도 그러
Background Music Marionette - SHIN JIHO “마님. 백화점에서 전화가 왔어요.” “어머. 곧 간다고 전해주렴.” 뿌연 구름, 따스한 온기를 머금은 햇살만이 이파리 사이로 내려앉는 계절. 이 나라는 언제나 습한 공기와 흐린 날씨로 가득했다. 밤새 내린 소나기로 빗물 맺힌 창가에 걸터앉은 소년은 하인이 목까지 꽉 잠가준 셔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