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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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Home” “린, 23은 아니야.” 샴페인, 보드카, 위스키. 낭자한 핏물의 성분이었다. 어두운 클럽 벽면과 기둥으로 이어진 파노라마 LED 라인이 붉어졌다가 하얗게 빛났고 천장에서 쏘아지는 푸른 보랏빛의 사이키 레이저가 어지럽게 번쩍였다. 경직되기 시작한 시체의 안구에 빛이 돌아왔다 꺼졌다. 시끄러운 락 음악에 맞물리던 총성은 잦아들었다. 지금
0. “Pilot” 달큼한 브랜디 향이 소름끼쳤다. 이규는 묶인 팔을 가능한 헤드에 붙였다. 교차된 팔목은 테이프로 칭칭 감겼고 끝에 걸린 수갑이 침대와 연결되어 있었다. 쓸린 피부 위로 접착제와 쇠고랑이 느껴졌다. 달그락. 멀리서 코냑을 비우던 그가 잔을 내려놨다. 얇은 옷자락이 서로 맞닿을 때마다 소리가 났다. 정돈된 몸가짐은 기세와 달리 거칠지 않았
大阪 | OSAKA “지금? 역이지. 신칸센 타고 도쿄에서 내립니다~” 조재석은 한국에서 구매한 패스와 여권을 보여주고 도쿄로 향하는 오사카발 신칸센 티켓을 끊었다. 얇고 작은 종이를 받아든 그는 잃어버릴 새라 지갑에 꽂으며 휴대폰을 어깨로 받쳤다. 에어팟은 엊그제 하나를 잃어버리고 오늘 막 남은 한쪽까지 호텔에 두고 나온 참이었다. 그의 2박 3일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