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날들 트윗 백업
3부 스포일러 주의
- 필이랑 멸 둘 다 영화 좋아하는데 취향도 다르고 성향도 다를 것 같음 필은 '예술과 도덕은 영역을 달리 한다' 파고 멸은 '예술과 도덕을 완전히 분리해 볼 수는 없다' 파고
- 나는... 필과 멸이 둘 다 살아남거나 혹은 필이 멸 때문에 죽게 될 것이다 추측 중인 사람인데(죄송합니다 그치만) 후자의 경우 멸에게 던져질 "그는 어떤 사람이었나"하는 질문들이... 그에 대한 대답이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암만 봐도 필은 '좋은 사람'이 아니죠 그리 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아마 필은 죽을 때까지 정말로 좋은 사람이 되기는 힘들 거예요 그치만 그렇다고 필이 악인이냐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란 말이에요 특히 멸에게는
1) 필 본인이 (멸에게 잘 보이기 위해/자기도 모르게) 특별 대우를 한 것도 있고
2) 멸도 관계... 특히 필과의 관계를 매몰차게 끊어버릴 수 있는 성격은 못 되고("냉전" 참고)
3) 인간도 관계도 감자튀김처럼 딱 부러지게 정의되기는 어려운 요소들이니까요... 사람은 무단횡단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
아무튼 전 멸이 저 질문에 뭐라고 답을 할지가 궁금해요 좋... 은 사람이었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은데 사람들 앞에서 욕을 할 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정도가 되지는 않을지 < 그리고 여기에 대해 다들 의문을 품을 듯 필을 알고 지냈던 사람들도("그 자식이?") 모르던 사람들도("너무 냉정한 거 아냐?")...
- 실수로 망가라치바 앞에서 그를 베사메 무초로 불러버린 멸 보고 싶다... 불러놓고 자기도 ! 돼서 입 틀어막는 멸 + 그게 자길 가리키는 호칭이란 걸 이미 알고 있어서(어떻게든 알고 있을 작자임) 웃어 넘기는 망가라치바 + 뭐냐고 왜 나만 모르냐고 성질 내는 필(가뜩이나 맘에 안 들었음)
- 기만과는 별개로 필은 멸을 100% 신뢰할 것 같음 멸이 뭔가 실수를 한다든가 해서 즉 '고의가 아닌 이유로' 자기한테 피해를 입힐 순 있지만 적어도 고의로 그러할 린 없다고... < 멸의 성격 탓도 있지만 만약의 경우 멸이 전력을 다하더라도 자신에게 이기진 못할 거란 확신이 있기 때문
- 에킨 심정 감히 짐작할 수가 없음 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1)타이런도 처리했고 2)적법하지 못한 방법으로나마 수술도 마쳤는데 3)수술 자국(흉터)가 사라지질 않더니 이상하게 회복이 너무 느림 < 타이런 탓도 해 봤겠지만... 자기 탓도 했을 것 같다고요
그치만 내 안의 에킨은 강한 사람이라서... 그러다가도 털고 일어났을 것 같음 이건 '극복'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살아간단 의미임 삶에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은 한둘쯤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거기에 묶여 절망하기보단 차라리 또다른 가치를 찾아 나서는 편이 더 나을 테니까
에킨 한 번쯤은 묻지 않았을까 멸한테? 널 이렇게 낳은 내가 밉지 않냐고 원망스럽지 않냐고 < 그러나 멸도 이런 방향으론 너무 건강한 사람이라... 에킨 잘못이 아니라고 죄책감 느끼지 말라며 엄마가 원해서 벌어진 일도 아니잖아. 하고 말았을 것 같음
- 끔찍한 사람들도 사멸교에 빠진단 건 그만큼 그 사람들한테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는, 그 때문에 그러한 성향을 가지게 된 것일 확률이 높다는 뜻이겠죠... 물론 동일한 상황에 놓인 인간이 모두 똑같은 선택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면벌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겠지만
타이런이 사멸교에 빠졌을지도 모른단 생각 하면 기분이 이상해짐... 에킨은 그러지 않았을 것 같지만요(잠시 방문은 했었다 해도 "의식"을 보곤 곧바로 빠져나왔을 것 같음 멸을 타이런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 놓으려 했을 듯
- 어느날 갑자기 "근데 소장님은 절 이해 시켜서 최종적으론 뭘 하고 싶은 건데요?" 묻는 멸과 그 물음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필
- 멸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 필이 보고 싶다. 노스에게서 멸의 회복 속도가 너무 느리다, 남아있는 필멸자들의 기록과 대조해 봐도 한참은 느리다, 이대로라면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죽게' 될 거다 하는 말을 듣게 되는 필.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해."
"당장 말해."
"그 애한테 영약을 투여하는 거야."
... 뭐? 되묻는 필과... 그럼 걘 불멸자가 될 거고, 회복 속도도 비약적으로 빨라질 거야. 어쩌면 우등 종자가 되어 곧바로 회복을 마칠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떻게 할래?"
답변을 요구하는 노스가... 보고 싶음...
- 멸에 대한 필의 감정이 우정이든 사랑이든 그 중간 어드메든 무어든... 그로 인해 가지고 있던 '나'라는 상이 산산조각 나게 됐단 점이 좋음 나는 그동안 내가 남들보다 우월해서 제대로 된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관계가 형성 자체가 안 됐던 거였음 <<<
거울에 비치는 나(의 상)을 바꾸려 한 필... 그러나 그 나를 바꾸려면 실제 나의 동작을 바꾸는 수밖에 존재하지 않는단 것을 뒤늦게 깨달아 버린 필(꿈 속에서 멸이 필과 함께 거울을 보다 필의 양 볼을 주욱 잡아 당겼음 좋겠음 그러곤 어때요, 이제 달라 보이죠? 하며 웃어 버렸으면...
+) 깨어나선 그 멸의 눈동자가 무슨 빛깔을 띠고 있었는지 잠시 고민하는 필
- 멸을 향한 필의 감정이... '동경'(혹은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듦
사유: 필은 '누군가를 위해 죽음을 택함'이란 행위에 상당한 선망을 갖고 있음.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행위라 여기고, 그렇기 때문에 불멸자들도 자기 자신도 그 진심을 영원히 확인할 수 없다 여김.
그런데 여기서 필은 "날 위해서 죽어주는 건 못하잖아?"라는 말을 함. 이건 '필이 타인의 진심을 확인하지 못하는 이유'임. 그럼 역으로 타인이 필의 진심을 확인하지 못하는 이유는? < 답은 간단함. 필 본인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죽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임.
물론 필은 불멸자들과는 달리 실제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심지어 그를 두려워 하지도 않는 인물임. 다만 동시에 필은 철저한 이기주의자이기도 함.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필은 천성적으로 타인을 위해 죽음을 불사할 수가 없는 사람임. (= 그가 스스로를 오로지 '확인'의 주체로만 보는 이유)
즉 필의 가치관은 1) 타인을 위해 죽는 것은 엄청나게 숭고한 행위다. 2) 불멸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도 그리 행동할 의사가 전혀 없다. 로 요약이 가능한데, 여기서 갑자기 멸이라는 새로운 존재가 필의 삶 안으로 투척되어 옴.
멸은 최악의 경우 아이와 강아지를 위해 스스로를 내던져 버릴 수 있는 사람임. 필은 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멸이 '날' 위해서도 희생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걸기도 했음. 허나 그것이 정말 현실이 되자... 필은 기뻐하기는커녕 오히려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임.
만약 필이 멸에게 '나 대신 죽어 달라'는 확실한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면, 정말 거기에 방점을 찍어 둔 상태였다면 그는 일련의 사태 이후 일종의 기쁨을 느꼈어야 함. 하나뿐인 동족이 사라졌단 안타까움도 있기야 있었겠다만... 위대한 희생을 직접 체험했단 희열감이 아예 없지는 않았을 것임. 그러나 작중 그의 흔적은... (이하 생략)
따라서 결국 필에게 멸은 어떤... 스스로가 결코 닿을 수 없는 '이상적 형상'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듦. 본인은 전혀 인지하지도 못했고 도리어 '멸이 나를 이해하게 만들겠다(내가 옳으므로)'는 확신에 취해 온갖 기행을 저지르긴 했지만... 멸의 신념에 동의를 하느냐 마느냐와는 별개로 필은 은연 중에 그를... 뭐랄까 다비드 상 같은 것? 으로 간주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대강 짐작이 가기도 함. (틀렸을 시 자결하겠습니다)
- 보고 싶은 if 루트...
1) 에킨이 타이런 아닌 군으로 도피를 했을 경우
2) 첫만남에서 필이 멸을 그대로 쐈을 경우
3) 타이런이 사멸교에 빠졌을 경우
4) 망가라치바가 필을 쐈을 경우
5) 필이 망가라치바를 대신하게 됐을 경우
6) 에킨이 망가라치바 아닌 필에게 의뢰를 하게 됐을 경우
7) 루빅이 일으킨 폭발 사고에 어니가 휘말렸을 경우 등등...
- 멸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하러 가지 못할 때마다 따로 직접 연락을 하는(= 그렇지 않을 때는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봉사를 가는) 것 같던데... 월세야 에킨이나 필이 대신 입금할 수 있다 쳐도 봉사는 멸 본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보호소 직원들이 느낄 위화감을 제거할 수가 없을 거 아녜요
그런 의미에서 우연히 길에서 보호소 직원과 마주치는 필 보고 싶음... 안면이 없진 않은 데다가 필이 워낙 눈에 띄는 인상이라 대화를 피할 수가 없었으면. 혹시 저번에 멸씨랑 같이 오셨던 그분 아니냐 죄송한데 멸씨가 봉사도 계속 안 오시고 연락도 안 받으시는데 뭔가 아시는 게 있냐 묻는 직원
필 거기다가 너스레를 떨며 글쎄요 전 퇴사했다고 들었는데 그러곤 어디 이사라도 간 거 아닐까요? 할 수도 있었고 짜증이 난 척 그놈 해고한지 오래됐고 난 소식도 모른다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지도 않다 연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으면? 않았으면? 좋겠다. 머뭇거리다 잠시 다른 지역에 용무가 생겨 출장을 갔다 너무 바쁘게 가느라 그쪽에도 연락을 못한 것 같다 좀 있으면 돌아올 거니 너무 걱정 말라 말하고 마는 필... < 곧 그렇냐 다행이다 말해줘서 고맙다 감사 인사를 하는 직원에게서 도망치듯 떠나 버릴 듯
- 근데 생각해 보니 웃기네 필 손이나 팔 같은 옷 등으로 가릴 수 있는 곳이야 뭐 그렇다 쳐도 얼굴엔 상처가 안 생기게 나름대로 신경을 썼을 거 아녜요 흉터가 될지도 모르니까
< 를 본 마틸다: 뭐지 저 새끼? 설마 지금 지 미모 지키겠다고 저 꼴갑을 떠는 건가? 미친놈인가? (아예 틀린 말도 아님)
- 2부 마지막 화 이후... 멸 그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아예 기억 못 했음 좋겠음... 시간이 한참 흐르고 필이 조심스럽게(!) 너 그때... 하고 운을 떼면 엥? 제가요? 그랬다고요? 의아해 한다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별로 중요한 말도 아니었던 것 같다며 그냥 잊으라 조언하는 멸 + 잠시 침묵하다 알겠다 답하는 필
- 노스가 멸에게 수혈이라든가... 뭔갈 기증할 사람이 필요하다 말을 하는 게 보고 싶다 그리고 말이 다 끝나기도 전 내 걸 검사하라 벌떡 일어서며 소매를 걷어붙이는 필 (옆에서 에킨이 좀 eww... 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음) +) 당연하단 듯 에킨부터 데려가는 노스
그만큼 멸을 생각해서 < 라기보단 가족인 에킨보다도(이 점을 생각하지도 못 함) 같은 필멸자인 스스로가 멸과 (생물학적으로도) 더 가까울 거란... 그런 예상을 찰나에 하고 말았으리란 것으로 << 진짜 ewwww 스러움
- 하...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냐고 저 사람들(tv에 나왔던)은 차라리 그 애와 공통점이라도 있지 않냐고 언성을 높이는 에킨에게... 나도 필멸자다 밝히는 필이 보고 싶다...
- 공식적으로 멸은 실종된 사람이고 이미 들어간 실종 신고를 도로 무를 순 없을 테니까... 멸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하필이면 근처에 야산이 있었던) 인근을 수색하려 한단 경찰의 연락을 받게 된 에킨 보고 싶다. '경찰'이란 말에 당신 혼자 가선 안 된다 경고하는 필과 바로 그 때문에 '이 인간이 여전히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구나' 눈치를 채는 에킨... (어쨌든 망가라치바는 외출을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니 필이 변장을 해 뒤를 따라나설 듯
그리고 그 산에서 무언가를 맞닥뜨리게 되는 필이... 보고 싶음... 산에는 옛날부터 부기맨인지 뭔지 괴물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데 듣기로 그것은 목격자가 가장 두려워 하는 무언가로 모습을 위장한다고 그리하여 대상이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칠 때 그를 잡아먹으려 순식간에 달려든다고...
"멸?"
- "28시간 후" 에피소드에서 '똑같은 약이라도 불멸자에게 나타나는 반응과 필멸자에게 나타나는 반응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럼 시중에 파는 흔한 상비약 같은 것에도 둘의 반응이 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멸은 어릴 때 수술도 받는 등 잔병치레가 약간은 있었어서(에킨한테서 주의도 받음) 이 약은 안 되고 저 약은 된다 하는 걸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 같은데 필은... 필은 몰랐을 것 같음 워낙에 건강 체질이었던데다가 군에서도 그렇게까지 큰 부상을 입은 적은 없었어서...
암튼,,, 필이 한창 멸을 '내 계도가 필요한 상대'쯤으로 여기고 있을 바로 그때 그 시답잖은 감기약 하나 땜에 관계를 역전 당하는 게 보고 싶음 40도 가까이 올라갔던 열이 간신히 내려간 필... 멸이 사 온 xx약을 그 약 상자에 붙어있는 "조심!!" 메모지를 괜히 만지작거리는 필...
- 망가라치바: (에킨한테 한 대 더 맞고 멸이 깨어나면 사과부터 해야겠다 결심함)
~ n개월 후 ~
필: 쟤가 네 아빠가 되고 싶대
멸:
망:
(아니 근데 진짜 필은 멸이 망가라치바를 인간 말종으로 생각하게끔 심지어 노력까지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구요 정말로 ㅋ ㅋ ㅋ ㅋ ㅋ 근데22 이미 멸 안의 망가라치바: 썩을 놈 < 이어서 망함(필: 내심 흡족)
- 에킨에게 그나저나 진짜 뭘 배우셨길래 주먹이 이렇게 매운 거냐 혹시 물어봐도 되냐 질문하는 필과... 에킨이 대답하기도 전 복싱이잖아 먼저 답해 버린 망가라치바(100% 무의식이었음)
에:
망:
필: (자기도 똑같은 짓 여러 번 한 적 있는데 걍 눈치껏 입 닫고 있음)
- 어니+루빅 친해지고 칸에게 루빅을 첨으로 소개하게 됐을 때... 어니 꽤나 긴장했었을 것 같다 칸에게 그놈이 좀 이상한 놈이긴 한데... 나쁜놈은 아니고... 주절주절 덧붙이는 어니
그리고 루빅: 그날 처음 만나기로 한 날인데 차 막혀서 30분 지각함
- 루빅 자기 어머니가 누구인지 어니한테 말했으려나... 안 했을 것 같은데
나중에서야 모든 걸 알게 된 어니가 왜 내게 말해주질 않았냐고 아니 물론 그런 걸 말하는 건 전적으로 네 자유지만 그래도 한 번이라도 단 한 번이라도 말해줬더라면... 하며 허망해 했으면
거기다 대고 루빅이... 말했다면 뭐가 달라졌겠냐고/달라질 수 있었겠냐고 하는 게 보고 싶음 딱히 신랄히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빈정거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감각하게...
"오히려 반대였겠지. 너는 내 앞에서 눈치를 봤을 거야. 이 정도는 괜찮나? 그건 너무 심했나? 혹시 그분 귀에 들어가게 되는 건 아니겠지?"
네가 '좋은 사람'이란 건 알고 있어, 어니. 인간적 측면에서도, 직업적 측면에서도 그렇지. 넌 나보다야 훨씬 나은 사람이야. 하지만...
정말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 낮은 목소리로 묻는 루빅과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어니
+) 근데 어니는... 실질적으로 뭔갈 '바꾸고' 싶어 했다기보단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 놈이었던가 그럼 그 자식은 내내 혼자 앓고 있었던 건가 내가 눈치챌 만한 구석이 정말 한 군데도 없었던가 < 이쪽에 가까웠을 것 같지 않나요 루빅도 이걸 모르진 않을 것 같지만,,, 그것 또한 큰 의미를 지닌다 생각하진 않아서(서로 같잖은 위로나 주고 받는 게 무슨 쓸모가 있을까 싶음 + 그 또한 결국 어니에겐 어떻게든 위협이 될 것임)... 아이고 이 친구야~ 하고 말 것 같음
차라리 어니가 아예 쓰레기 같은 놈이었다면(...) 더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잠시 생각했다 이내 털어 버리는 루빅
- 타이런이 돼먹지 못한 친구들...과 어울리고 돌아와선 어린 멸에게 진정한 친구 어쩌구를 씨불인 날도 있지 않았을까 그 돼지 시체를 사람인 양 가장해서 저쩌구 했던 그 얘기... (나처럼 그런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 꼬장 부렸을 듯
문득 그 생각이 난 멸이 필에게 물었음 좋겠다 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나는 너를... 안 부르지? 그런 상황에?"
아니 일하면서 별일이 다 있긴 했지만 그건 다 옛날 얘기고... 너랑 만나고 나서부터는 그래도 좀 조심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 어물어물하는 필과 그런 필을 보곤 웃음을 터뜨리는 멸(필: 뭔진 모르겠는데 일단 다행이다 싶음
- "방아쇠 (8)"에서 그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는) 방법"이란 게 뭐냐 묻는 연구소 사람들에게 필이... 제대로 설명을... 했을까? 나도 잘은 모른다 전문가랍시고 이딴 기계까지 만든 댁들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아냐 나는 그냥 출구가 보이길래 나온 것뿐이다 둘러대지 않았을까
멸이 물었을 때도 비슷한 식으로 얼버무리고 말았던 필 보고 싶음 으! 하며 그게 뭐가 중요한 거라고 그래? 너 이런 경험 또 해 보고 싶냐? 틱틱대는 필과 그건... 그래요... 수긍하는 멸(제대로 말 안 해 주는 필이 여전히 수상하긴 한데 그거랑 별개로 진짜 하기 싫긴 함 또 하라 하면 뻗댈 거임)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후 그때를 떠올리며 뭔가 다른 말을 했더라면, 생각하는 필
- 경찰대 입학은 수석으로 해 놓고 이후 성적은 낙제/퇴학만 간신히 면할 수준이었던 루빅 < 저는 이거 공식으로 밀어요
- 멸의 회복이 이상하리만치 느리단 사실을 깨달은 망가라치바와 + 망가라치바의 회복이 이상하리만치 느리단 사실을 깨달은 에킨
이제 2대 1이네요, 웃는 망가라치바...
- 루빅 좀... 뭐랄까... 설명하기 복잡한데 그런 유형인듯 '혼자 둬서 좋을 건 없다만(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그것관 별개로 혼자서도 어떻게든 잘 살아갈 것 같은' 그런...
이 이유 때문에 최신화에서 어니가 그런 반응을 보인 거였음 좋겠음 한참 전부터 루빅이 갑자기 모든 연락을 뚝 끊곤 잠적해 버려도 이 자식이 또? 하다 곧 한숨 한 번 푹 내쉬고 말았던 어니... < 그치만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보자면 이 또한 '루빅은 결국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동 같고... 앞으로는 잘 모르겠네요 어니는 루빅을 최장 몇... 주? 개월? 기다려 봤을지? (잠입이란 게 하루이틀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보니 후자쪽에 가까울 것 같긴 한데 아니 근데 그럼 어니가 그러려니 하며 기다릴 기간이 더욱 더 늘어날 수 있단 얘기가 되는 것 아닌지
- 어니는 칸이 무너졌을 때도 기다렸을 사람 같긴 함 뭔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하진 못했겠지만(선량함이 언제나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적어도 칸이 회복될 수 있을 거다 믿던 극소수의 인물 중 하나... 쯤은 되지 않았을지
루빅의 행적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난 칸과 어니
< 칸은 안 기다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생각함 돌아온다면 한 대 패주고 싶긴 함
< 어니는 기다림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단 것 알긴 하지만 한 번은 돌아올 거다 예상함
+) "돌아올 탕아를 기다리는군." / "놀리지 말라니까."
같은 대화는... 둘이서 주고받을 수 있을 듯도 한
- 근데 나는 에킨과 멸이... 심리적으로도 그렇지만 행정적으로 멸의 죽음에 대해 어떻게 대비를 해 놨을지가 궁금함
둘 다 그것 때문에 전전긍긍하진 않았을 것 같거든요? 어쨌든 멸은 이제 20대니까(사고가 발생할 수야 있겠다만 당장 우리도 매일매일을 '내가 언제 죽게 될지 몰라'하는 마인드로 살아가진 않으니까)
그러나 동시에 에킨은 타이런을 처리할 때를 봐도 그렇고 마음만 먹으면 굉장히 철저해질 수 있는 사람이고 + 멸은 문제의 당사자인데다가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가장 크게 그리고 유일하게 '피해'를 입게 될 대상이 에킨이니까... 이걸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았을 것 같기도 한데
처음엔 '타이런 때처럼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가족 중 하나가 실종되었다'는 배경이 이미 존재하는 한 그건 썩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에킨이 의심 받거나 추문에 휩싸이거나 할 확률이 너무 높아질 것 같고... << 그럼 정말 무슨 방법이 있지??
- 에담한테 연애 상담ㅋㅋㅠ 하는 마틸다 보고 싶음... 에담 '연애 상담'이란 단어 듣자마자 나 간다.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데 마틸다가 돈으로든 뭘로든 딜을 걸어서 겨우 다시 주저앉힐 듯
아니 왜 하필 난데? 하는 에담과 그래 나도 그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닌데... 하는 마틸다
(바나쳇: 보노보노 땀 흘릴 것 같음
필: 미쳤냐?
어니: 이걸왜나한테 하는 눈빛 받게 될 것 같음
멸: 이런... 이런 걸 물어보긴 좀...)
< 하는 이유로 선택된 에담(그나마 썸녀 얘기도 약간은 해 봄
암튼... 마틸다의 고민거리는 대충 그런 거였음 좋겠음 의도치 않게 히라에게 무언갈 숨기게 됐는데 그게 히라가 알아봤자 하등 좋을 게 없을 소식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인데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자꾸 신경이 쓰인다(특히나 그 대상이 히라 같은 사람이라 더욱 더), 말을 하자니 구태여 분란만 만들게 되는 건 아닐까 싶고 하지 않자니 솔직히 후환이 두렵다...
무신경히 음료 얼음이나 와작와작 씹던 에담이... 어느 순간부터 급격히 말이 없어지더니 이내 말할 것 같음. 그냥 있는 그대로 말을 하라고. 왜? 묻는 마틸다와 내가 그 양반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라 더더욱 신경이 쓰인다며. 그런 사람들은 사람 쉽게 안 버려. 일단 뭐든 들어보려 하고, 이해하려 하고, 조율하려 하지. 그리고...
그게 무슨 비밀이었든, 누굴 위해 숨긴 거였든... 감추고 있던 게 들통나면 상대는 기분이 더러워질 수밖에 없으니까. 덤덤히 답하는 에담.
그리고 또 보고 싶은 것: 그러니까 눈 한 번 딱 감고 미친 척... 설명하는 에담 옆 유리창으로 갑자기 얼굴을 비추는 히라(순찰 돌다 카페에 앉아있는 마틸다를 발견) + 뭐, 뭐야? 하는 에담과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밝아지더니(에: 뭔진 모르겠는데 짜증남) 나 먼저 간다! 튀어 나가 버리는 마틸다...
에담 한참 왁왁 거리며 야 이 xx야 진짜 가냐? 너 약속한 건 안 잊었지? 그거 안 보내면 죽는다! 화를 내다... 마틸다와 히라의 뒷모습이 점차 작아지기 시작할 그때 즈음엔 되레 조용해져선 그 둘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음 좋겠음... 그러다 두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 그러고도 시간이 꽤나 지나고 나서야 왔던 길을 따라 홀로 어딘가로 돌아갔으면...
- 멸: 제 장례식엔 소장님이 안 오셨음 좋겠어요.
필: ... 왜?
멸: 아니 그냥 진짜 안 오셨음 좋겠는데요...
필:
- 필은 명확히 과정 < 결과인 타입 같은데(멸은... 잘 모르겠음... 둘 다 버리지 못할 타입 같기도) 필 mbti 유형이 어케 됐죠(스스로의 캐해에 확신을 내리지 못하며
"현실적이면서 실용적이고 결과를 중시하는 성격" < 아 미치겠네
- 전에는... 멸이 먼저 파쿠르를 배울 생각을 했고 에킨이 걱정하면서도 수긍을 하지 않았을까 예상했었는데 지금은 또 달라짐 오히려 멸의 체질을 알고 에킨이 먼저 배워보겠느냐 제의를 했거나 혹은 적극적으로 동의를 했거나... 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음
- 망가라치바도 루빅도... 그런 능글거림을 어디서 어떻게 얻어온 것일까 둘 다 시궁창에 빠져 있었으면서
근데 저는 '혹시 그게 당신의 방어기제냐'하는 말엔 양쪽 모두가 질색을 할 거다 봐요 메리를 꺼려 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가 제 인생에 미친 영향이 그리도 크다는 점은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실제로 정말 그렇게까지 크지 않을 수도 있음)
망가라치바는 웃으면서 무슨 소리냐 가볍게 반박할 것 같고 루빅은 좀 언짢아 할 수도 있을 것 같음
- 망가라치바가 에킨에게 묻는 게 보고 싶음 대체 뭘 보고 타이런을 골랐던 거냐고 심지어 당신 같은 똑똑한 사람이...
당시의 에킨으로선 무엇보다도 '탈출'이 급선무였기도 하지만... 타이런도 그때는 정말 뭐든 해 줄 수 있단 식으로(딱히 달콤한 척은 아니고 뭐랄까 마초적 이미지에 가까운...) 굴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지쳐있던 에킨에겐 그가 유일한 동아줄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거고...
암튼 에킨이 잠시 침묵했다 이내 허탈히 웃으며 답했음 좋겠음 그런 점에서 보자면 차라리 댁이 그 인간보단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당신은 처음부터 뭣 같은 면모를 다 까발린 채 내게 다가오지 않았냐고... (이것도 그닥 칭찬은 아닌데 망가라치바는 꽤나 마음에 들어할 듯)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더욱 eww가 되는 에킨)
- 아 근데 그게 너무 웃김 멸은 필의 eww... 스러운 면을 봐도 으! 하긴 하지만 곁에 남아있어 줄 사람인데 에킨은 망가라치바의 그런 면을 보면 곧바로 (이하 생략)할 사람이란 게
적고 보니... 마틸다가 생각나기도 (마틸다도 멸에게 '필과의 관계를 정리해라' 냉정히 조언했었으니까... (그나저나 마틸다 에킨이 필 치는 거 보면 !!! 했다가도 곧 엄청 웃을 것 같지 않나요
- 생각을... 해 봤는데
필과 망가라치바는 다른 면에서 다 죽이 척척 잘 들어맞다가(ex: 영화 취향(실은 '진실로 살아있음'에의 갈망))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 완전히 어긋날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뭐냐면: 죽음에 대한 인식
망가라치바에게 죽음이란 '결국 그 어떤 것도 차별 없이 공평한 (개)죽음'인 반면 필에게는 '그러나 어떤 특정한 것은 반대로 한없이 숭고해질 수도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망가라치바는 이 지점에 절대 동의하지 못하고 필은 망가라치바가 겁쟁이라 생각할 듯
"멸이... 처음엔 필을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인간으로 생각하다 나중엔 '아이 달래듯' 대하면 쉽다 생각을 하는데 근데 '(필멸자만이 느낄 수 있는 스릴이 있고 우린 그 특권을 즐거이 누려야만 한단 걸) 이해 받고 싶다' < 이거... 정말 유아기적 욕구 맞지 않나요"
라는 트윗을 한 적이 있는데... 사실 저는 죽음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라 생각해요 물론 1)개개인마다 감상은 다를 수 있고 2)어떤 죽음은 정말로 숭고함을 지니고 있기도 하나 애초에 죽음이 정말 숭고해져도 되는 대상인지에 대해선... 많은 논의가 필요하기에
쉽게 말하자면 망가라치바에게 죽음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대상이었어요 ㅅㅇㅅ(스포일러)에서도 그랬고 '언제든지 널 죽일 수 있다'는 실질적인 위협도 있었고... 이 인간은 간접적으로나마 죽음을 체험해 본 적이 있는 타입이란 말이에요
하지만 필은? 필도 죽음을 아예 모르는 건 아니에요 당장 해결사 일도 하고 있고 과거엔 군에 몸을 담은 적도 있었고... 일반인에 비해선 필은 죽음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요 < 그러나? 그게 정말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죽음이냐 하면 그렇진 않았단 거예요 필은 다른 필멸자가 존재할 수도 있단 생각조차 거의 하지 않았었고 그들의 죽음을 곁에서 직접 겪어본 적도 없어요 즉 필에게 죽음이란 어디까지나 피상적인 존재일 뿐이에요 <<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필이 여기에 대해 어떤... 환상이랄까... 그런 감정을 가지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 싶어요 (정확히 말하면 '희생'에 대한 로망이긴 한데) 다시 말해 죽음에 대한 필의 인식 또한 도무지 성숙하다 평하진 못할 것이란 의미예요
솔직히 말하자면... 필이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역시 그의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함 부유하고 책임감 있는 보호자와 안락한 환경이 보장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기심을 공개할 수 있었던 거고(이기심을 대놓고 드러내는 행위는 오히려 자신이 얻게 될 미래의 잠재적 이익을 감소시킴(타인의 반감과 비협력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또 그 때문에 죽음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거고... < 망가라치바가 이를 알게 되면 헛웃음이 절로 나올 것
- 루빅 패션이... 너무 좋음
어니는 전형적인 ~미드 속 형사~ 이미진데(같은 정장임에도 불구하고
루빅은 도무지 형사처럼 보이지 않는단(아ㅋㅋㅠ) 점이
- 망가라치바가 36살이고 클로이가... 중등부니까 대략 14~16살?
그리고 망가라치바가 18살 때 험버트가에서 독립했다 했으니... 어린 시절까지만 해도 클로이는 망가라치바에게 별다른 감정을 가질 새도 없었겠네
클로이가 자기가 "아빠 쪽 딸"이라고(= 재혼 이후 태어난 아이가 아니라고) 명확히 말한 걸 보면 험버트네 부부가 재혼을 한 것도 최소 n~1n년쯤은 지난 일 같고... 망가라치바가 출가를 일찍 한 편이니 망가라치바-로보이도 크게 만난 적은 없을 것 같음 < 오히려 이쪽이 더 무서울 것 같긴 하다
있는 둥 없는 둥 대화도 잘 하고 서로 남인 양 데면데면 지내던 형/오빠가 어느날 갑자기 새로운 종교를 권유하며 가족에게로 다가옴 << 이거 너무... 전형적인 호러 영화 도입부 같다구요
아니 나는... 클로이는 몰라도(나이차가 심하게 나니까) 로보이는 망가라치바에게 그래도 조금은 반감을 가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망가라치바를 뻐꾸기처럼 여긴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다른 알을 밀어내는 게 아닌 제 스스로 둥지 밖으로 몸을 던져버릴 인간이지만
현실: 어느날 갑자기 들이닥쳐 온 종교적 코즈믹 호러 < 아오
근데 이렇게 보니 한편으론 또... '인간이 재해가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클로이와 로보이에겐 망가라치바가, 파네올리가 조직원들에겐 파네올리가, 해결사들에겐 메리가 그러한 거대한 존재로 여겨졌지만 차후엔 망가라치바도 파네올리도 메리도 모두 누군가에게 타의적으로 휘둘리고 마는/영향을 받고 마는 인물로 그려졌잖아요... << 따라서 인간이 완벽한 재해가 되기란 결국 불가능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
+) "재해"라는 단어를 써서... 말이 좀 극적으로 들리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도 같은데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으며 오롯한 주체로서만 존재할 수 있는가?'가 문제 같아요 (그리고 답은 당연히 아니오 이다
추가적으로 '과연 타인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오로지 주기만 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여부는 차치하고 본다 쳐도... 애초에 그것이 곧 '그 인간이 우월하다'는 증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그래도 되는가? 그게 인과관계가 있는 사실들인가? 하는 부분도...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개체마다 특별성이 존재할 수야 있죠 그런데 그 특별성이 곧 우월성으로 직결되느냐? <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한데 인간은 흔히 '그렇다'고 생각들을 해 버리니까...
- 나는... 작가님께서 이따금 필과 망가라치바를 하찮게 다루시는 게 넘 좋음
오타쿠적으로 좋은 것도 물론 있는데요 그 둘이 자기자신의 우월성을 굳게 믿고 있는+별다른 거리낌 없이 타인에게 위협을 가하곤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큰 작용을 하기도 해요 그러한 자들도 결국 저가 그렇게 깔보고 스스로와 구분 지으려 하는 '하찮은 인간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존재임이 여실히 드러나서...
- 근데 생각해 보니 필은... 몰락의 사유마저도 이기적인 인간이네 < 이 부분이 참 웃기고 좋은
- 망가라치바에게 에킨의 돈은... 큰 의미가 없었을 것 같음 애초에 그걸 할부로 내는 걸 허락했단 부분부터가 그 사실을 증명하는데 < 내달에 낼 돈까지 갑자기 한꺼번에 이달에 요구를 한다거나... 했던 것도 결국 에킨을 놀려먹는 게 즉 그의 '생생한' 반응을 뽑아내는 게 재밌었던 거죠 이 양반은
만약 에킨이 그때 돈을 전부 지불하지 못했더라도 망가라치바는 막 수금을 하러 온다거나~ 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위협이야 좀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것마저도 하하하나는사채업자다 이런 마인드라기보단... (또다시) 에킨을 골려먹고 싶은 기분에서 비롯된 행동이랄까 < 진짜... 뭣 같은 자식이다
근데 에킨은... 에킨은 이런 상황이 됐다고 해서 망가라치바에게 빚을 모두 탕감해 달라 요구한다거나 하진 않을 듯 설령 망가가 먼저 제안한다 해도(그때 왜 그랬던 거냐 댁 같은 인간한테도 급한 사정이란 게 있었던 거냐 하는 질문에 아뇨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따위 대답했다 한 대 더 맞음
'거기엔 또 무슨 빚을 지울지 어떻게 아느냐'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도 '그딴 건 내 성미에 안 맞는다' 내지는 '당신은 할 일을 한 거고 나는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거다 그뿐이다' 하는 이유가 좀 더 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암튼 에킨이 응수했음 좋겠네요 말했잖아 몇 년이 걸리든 끝까지 받아내라고 어차피 죽지도 않을 거면서 + ... 그러게요. 웃는 망가라치바
+) 그런데 이건 '에킨이 무신경했다'기보단... 애초에 필멸자가 그리 많을 것이란 예상을 하기가 어려운 환경인 탓도 있고 또 (초반부의 멸이 그러했듯) 필멸자라면 누구나 최대한 안전한 직업을 택하려 할 것이란 추측이 가장 먼저 드는 탓도 있음 요약하자면이게다망가라치바탓이 (농담입니다)
- 에킨이 그 말("차라리~")을 하고 난 뒤 노스 반응이 보고 싶음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일 듯 < 이 세계에선 (심지어 코마에 빠진 경우마저도) '환자는 언젠간 회복되어 깨어 난다'가 기본적인 관념이니까... 저런 심리를 사람들이 더욱 더 잘 이해하지 못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하는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이 꽤나 많을 것 같은데... 그런데도 노스는 거의 시큰둥한 반응이기까지 했음(ㅋㅋㅠ) 좋겠네요 나중에 에킨이 당신 눈엔 내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느냐 소름 끼치는 비정한 어미로 느껴지지 않았느냐 자조하듯 물으면 굳이? 그렇게 구닥다리 같은 반응을? 할 듯
- 망가라치바 팔찌 볼 때마다 데드맨 스위치 생각남 그러나... 오작동을 한
- 264화 “침투 (3)” 관련 추정 타래
https://x.com/tkddlqslek/status/1728046063833993657
- 근데 필은 딱 봐도 과정 < 결과인 사람이긴 하지만 만약 정말로 멸이 필을 위해 죽어준다 해도... 그 까닭은 '멸이 그를 너무 사랑ㅋㅋ했기 때문'보단 '양심+(홀로 남게 되리란)불안+일말의 애정과 연민 때문' 쪽에... 더 가까울 것 같은데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 무의식적으로 몸이 움직여 버릴 듯
그걸... '날 위한 희생'이라고 할 수가 있나? 작중에서도 여러번 언급이 됐던 걸로 기억하거든요 나는 어린아이의 목숨을 밟고 서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 같은 대사라든가... 암만 스스로 난 그렇게 선한 사람이 아니다 자학을 한데도 제 눈에 '멸'이란 인간은 (꼭 필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위험에
처했을 때 결국 그에게로 발걸음을 돌리고 마는 그런 부류로 보이곤 하는데 < 그렇다면 멸이 '필'을 위해 죽어주는 것과 필이라는 '인간'을 위해 죽어주는 것 그 둘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인지? 어찌 됐건 필은 결과로만 만족을 느낄 예정이었던 것인지? 아님 본인도 심사숙고해 본 바가 없는지?
- 나는 멸에게 '계약이 끝나는 즉시 필과 거리를 유지해라'는 마틸다의 조언에 연재 당시에도 격하게 동의를 했던 사람인데 < 약간... 재미있지 않나요 필 같은 인간에게 멸 같은 인간이 접촉을 했기에 이 모든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단 것이
그니까 저는 필이 망가라치바와 그러한 식으로 만남을 가져 서로가 필멸자임을 +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한들 그 두 사람의 관계가 지금의 필+멸과 같은 관계에 완벽히 부합하리란 생각이 전혀... 안 들거든요 이 둘은 나름 친하게 지내고 비밀도 좀 공유하고~ 는 할지언정 그 이상으로 관계가 발전하진 않을 타입들임(본인들도 그럴 생각전혀 없을 듯 ㅋㅋ) 그치만 그런 필이 만난 게... 이런 멸이라니 < 이거 좀 그런 거죠 보부상 친구 옆에는 항상 어 야 나 치약 없다 치약 좀 이러는 친구가 있기 마련이고... (농담입니다
- 필: 나는 어릴 때...
멸: 으아악 아기 소장님 징그러!
- 근데 2부 후반~현재까지는 망가라치바도 필도 신체가 최상의 상태로 보존되어 있지를 않아서... 누가 더 (물리적으로) 강할 거다 함부로 단정짓질 못하겠는데 진짜 누가 더 셀까?
망가라치바는 죽음을 두려워 하고 필은 (적어도 자기 자신의 죽음에 대해선) ㅋㅋ 알 바임? 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었는데 '승리'를 뭘로 규정할 거냐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것 같기도 해요 '생존'에 방점을 두면 망가라치바가 / '목적의 달성'에 방점을 두면 필이 이겼다 할 수 있을 듯
- 이마임 캐해 타래
https://x.com/tkddlqslek/status/1741104371444989964
- 사람은 아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전체의 일부이다.
만약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간다면
유럽 땅은 그만큼 작아질 것이고
곶이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며
그대의 벗 혹은 그대 자신의 땅이 그리 되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느 누구의 죽음도 나를 감소시키니
그 까닭은 내가 인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저 조종(弔鐘)이 누구를 위해 울리는지 알려 사람을 보내지 말라.
그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일지니.
- 존 던, <명상 17>
- 근데 불날 리버스 버전(모두가 필멸자고 필이랑 멸 둘만 불멸자)이 있다면... 필은 변함없이 하하하 내가 제일 우월하다 < 이러고 있을 것 같은데 멸은 지금보다 더 심한 외로움을 느낄 것 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 진짜 아이러니함 '죽음'이 어찌 보자면 위안이 될 수도 있단 게...
- 필 DVD도 그렇고 가죽 재킷도 그렇고 자기 소장품 관리에 엄청 공을 들이는 편인데...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그런 데 신경을 쓸 겨를이 1도 없게 됐음 좋겠다 어느날 문득 그동안 자기가 책장 쪽 커튼을 치는 걸 정말 새카맣게 잊고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으면
도료가 죄 날아가 버린 책들과... 그 사이로 듬성듬성 남아있는 몇 권의 푸른 책들을 보고 싶음 누군가의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빛의
- 경찰 정기 심리 상담 같은 거 받는 루빅 보고 싶다... 뭐가 농담이고 뭐가 진담인지 모를 답변만 계속 했음 좋겠음 (어니는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나 성실하게 받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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