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KMT 트윗 백업
- 약간... 아카기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 < 이걸 배팅하게 된 와시즈 주시오 이런 맘으로 살고 있음
지금도 안(못) 보고 있지만요 우연으로라도 / '다시 보기 위해' 그를 찾아 다닐 권리조차 담보로 빼앗기게 되는 그런... (져도 이겨도 상관 x
- 난고 첫인상: 흰 도화지에 먹 갖다 붓기이.
잠시 후: 는 스크래치였습니다~
- 포커 대회에서 승리해 상금으로 180억을 따게 된 사람이 '내 승리가 기념되어선(그리하여 다른 사람들을 현혹하게 되어선) 안 된다 생각한다'며 우승 직후에도 무표정을 유지하고 인터뷰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단 글 읽기
그리고 와시즈를 보기
- 와시즈한테 자동차 핸들 쥐여주고... 앞에 아카기를 세우고 싶다
아카기가 차를 피할지 피하지 않을지는 아카기 맘이고 당신은 그저 차를 최대한 아카기 가까이 정차하면 된다고 하고 싶음
치킨 게임이 아닌데... 치킨 게임이 됐음 좋겠어
- 내 마작 상대 무슨 말만 하면 죽인다 함
나이 몇 살이냐 하면 니 죽이는 살 이러고
대국 언제 끝나냐 하면 니 죽을 때 이러고
뭐 하냐 하면 니 죽일 생각 이럼
- 외딴 섬 같은 데서 결국 아카기를 찾아낸 와시즈가... 보고 싶음
공항까지 끌고 와선(당장 마작을 할 수 있냐 없냐는 둘째 치고 아카기가 너무 피골이 상접해 있었음(와시즈 기준)) 비행기까지 태웠다... 무슨 불운인지 비행기가 추락했으면
와시즈는 서바이벌 짬밥이 있을 것 같은데(ㅋㅋ) 아카기는 1도 없을 것 같음 와시즈가 이것저것 뭐 돌이니... 주워올 때 태평히 하는 것도 없이 나무 그늘 밑에 앉아있는 아카기
와시즈 n시간쯤 혼자 중노동을 하다 그쯤 되어서야 씩씩댈 것 같다 너 왜 살려는 노력을 안 하냐고 이런 데서 살아 돌아가는 게 얼마나 힘든진 아냐고... 그리고 아카기가 답했음 좋겠음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실제의 나는 그런 노력을 하던가? 하는 말 뒤로... 멍하니 있다 자기도 모래사장 위로 털썩 주저 앉아 버리는 와시즈가 보고 싶음 꿈 속에서마저 잡히지 않는+그러리란 걸 뻔히 알고 있는...(그러나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막연한 희망을 놓지 못하는)
- 와시즈 등뼈 만지는 아카기가... 보고 싶음 (갑자기요? < 네
근데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야 함 뼈 개수를 헤아리듯 천천히 하나하나 훑고 가는데... 마지막엔 경추로 손가락이 향했으면
분명히 검지 하나밖에 닿질 않고 있으나 마치 목덜미 전체를 쥐어잡힌 듯한(혹은 언제든 그리 당할 수 있으리란) 감각에 오싹해지는 와시즈
- 암만 생각해도... 와시즈는 정신적으로는 죽기 직전까지 말짱할 것 같음
육체적으로는... 태생적 한계로 인한 그의 소진이 안타깝기는 한데요 한편으로는 어느날 갑자기 제 다리로 일어나선 그날 내내 마치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모습을 보이는 와시즈가 보고 싶기도 해요 그러곤 당일에 잠자듯 그냥 그렇게 죽어버리는 거
밤에... 단 한순간 바다 너머를 바라보며 아카기의 이름을 외는 것도 보고 싶긴 함 아카기. 저기 아카기가 있지 않느냐. 하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건지 백복들이 몇이나 달려들어 말려도 만류가 쉽지 않고... (이하 생략)
- 잠든 아카기와... 숨소리가 안 들려서 혹시나 하는 맘에 맥박 재보는 와시즈 생각하기(곧 뭐하냐 묻는 아카기 땜에 화들짝 놀람
- 무성 영화를 보는... 아카기와 와시즈
와시즈가 변사(辯士) 역할 해 줬으면
- 아카기한테 시가 물려주는 와시즈... 당연히 담배보다 입맛에 맞을 거다 자신만만한데
아: (몇 모금 빨아보다 취향 아니라고 뱉어냄)
와: (와시즈 이와오... 충격!)
- 어린 아카기... 지나가다 동네 횟집 사장이 실수로 길가에 떨어뜨린 물고기 봐도 딱히 별말 안 하고 지나갈 듯
잠시동안 그를 수조 안으로 돌려보내는 게 나을지 아님 그대로 죽게 내버려 두는 게 나을지 고민하다 이내 가던 길을 그대로 가 버리는 아카기(연령: 1n < 13)
- 스스로가 OO이란 단어를 기억하지 못한단 사실을 깨달은 아카기... 뭐 일상 생활에서 크게 쓰일 법한 단어는 아니라 그냥 그렇군 하고 살았는데
나중에 누가 아카기 씨 그 소식 들으셨어요? 하면 OO 말인가? 함
그리고 더 나중에 아카기 씨 전에 누구랑 흡혈 마작을 하셨다 했죠 해도 똑같은 대답함
- 설마했던 니가 나를 떠나 버렸어~~~ < 아니 이거 너무 와시즈 노래 아닌가 ㅋㅋㅋㅋㅋ
- 평범히 횟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다 어젯밤 깜빡 놔두고 간 소지품을 찾으러 새벽 3시 가게를 들른 모리타 테츠오(2n세)와
지나가다 갑자기 배가 좀 고파진 아카기 시게루(마찬가지로 2n세)
- 모리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아서... 행복하게 살기
그러다 어느날 긴지 찾아가서 대부 1 찍게 되기
"그럼 딸이 고통 받은 것만큼 그들도 고통을 겪게 해주십시오. 얼마나 드리면 되겠습니까?"
- ... 눈치 없이 긴지한테 모리타 제거해 달라고 의뢰 넣는 모브 사업가가 되고 싶다! (아침부터 이상한 욕망 전시)
이거 계속 생각해 봤는데 긴지는 본인이 모리타를 아낀단 이유로 그를 타깃에서 제외한다든가 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 같고(물론...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인 해를 입히진 않겠지만)
설령 긴지가 그러한 행동을 행한다 한들 모리타 또한 그런... 특혜?를 전혀 반기지 않을 것 같단 점이 포인트인 듯
그리고 또 한편으로 모리타는 나는 이 세계에서 아예 손을 떼겠다 은퇴하겠다 선언을 하긴 했지만 동시에 '(심지어 살인을 저질렀다 한들) 구하고 싶은 사람'을 만들 수도 있는 사람이라... 긴지한테 실컷 저 선생님이랑도 연락 안 할 거예요 안녕히 계세요 절연 인사를 하고 나서도 어느날 뒷골목에서 (기습 등으로 인해) 다 죽어가는 긴지를 목격한다면 그때마저도 선 선생님 하고 자기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버릴 인간이란 게... < 긴지도 이걸 알아서 더더욱 모리타 근처로도 가지 않으려고 함 죽었으면 죽었지 모리타 직장/집 근처에서 그딴 꼴로 발견될 생각 추호도 없음 (하지만인생은언제나...
그리고 갠적인 취향ㅋㅋ으로 모리타는 정말... 평범하고 건실한 인생을 살고 있었음 좋겠지만... 약간은 특이성을 추가해서 어디 정육점 같은 데서 일하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사유: 그래야 칼 들고 있을 때 쓰러진 긴지+그를 찌른 누군가(들)과 마주칠 수 있으니까... 그래야 싸움(= 또다시 긴지의 인생에 뛰어들게 될 이유)이 터질 테니까... 원래 인생 그런 법임 칼날에 반사된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총을 쏘고 우연히 들고 있던 칼이 저놈 칼잡이다 하는 인식의 방증이 되고
- 긴지 일행으로.. abbey road 커버 같은 거 보고 싶다 근데 모리타만 횡단보도 하얀 부분 밟고 있어야 됨
- 모리타의 은퇴 선언을 들으면서 긴지가 느낀 감정은 한 단어로 설명할 수가 없겠지만... 개중에는 '섬뜩함'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긴지도 살면서 돈에 욕망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아예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1)그저 제시된 액수에 만족하지 못해 무욕한 '척'을 하거나 혹은 2)돈을 벌대로 벌어 세상 모든 것에 자극을 느끼지 못한 채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죽어가고 있을 뿐인(또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작자들이었기에... < 물론 모리타는 이 둘 모두에 속하지 않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랍지만(특히나 그의 나이가 채 서른도 되지 않았단 점에서)
긴지가 아는 모리타는 돈(과 그에 휘둘리고 마는 인간 군상)에 실망했다 해서 삶 자체를 포기할... 그러니까 다 놓아버린 채 염세적으로 사는 둥 마는 둥 살아갈 인물도 아니었어서... 이제는 이 청년의 삶의 이유가 '삶' 그 자체가 될 것임을 그 자리에서 깨달은 유일한 자가 느낄 오싹함 정도랄까
- 긴지와 거래하던 하찮은 사업가가 되고 싶다... 마작편 이후 긴지가 모리타에게 칼로 '죽는' 방법을 알려줬단 얘길 전해듣곤 아 거 죽이는 방법을 알려줘야지 그 반대를 가르쳐 놓으면 어쩌냐고 담배 피우며 낄낄거리고 싶다... 나는 내 부하한테 칼을 이렇게 잡으면 네 손이 다친다 어쩌구 하는 거 다 가르쳐 놨다고 내가 모리타한테 한 수 좀 알려줄까 제안했다가 완곡한(그러나 단호한) 거절 의사 전해듣곤 그래요 뭐 긴지 씨가 다 알아서 하겠지~ 하며 살짝 빈정거리는 투로 자리를 파하고 싶다... 그리고 n년 후 그 부하한테서 칼침 맞아 죽었단 소식이 들려오는 그런 사업가가 되고 싶다... (???: 죽으면 살 수 있는데...
- 모리타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을 것 같지만... 뭐 하나 못 먹는 게 있었음 좋겠음 알레르기가 있고 그런 건 아니고 어릴 때 억지로 먹었다 다 토해냈다거나...
암튼 그래서... 긴지 일행이랑 식사하러 갔다 반찬 중 하나로 나온 그 음식/재료를 보곤 윽 하고 몰래 바깥쪽으로 몰아뒀다(민망해서) 다 먹고 나가는 길에서야 모리타 군 ○○은 못 먹나? 하는 소릴 듣게 됐음 좋겠다 어색히 웃으며 네 잘... 하는 모리타와 큰 상관은 없지만 누군갈 대접하는 자리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간 좋은 결과를 얻게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도로만 조언을 해 주는 긴지(그럴 때만 주의를 하라는 정도로...
모리타 그 자리에선 넵!! 하고 역시긴지선생님이야피가되고살이되는교육이다 하며 지나갔었는데... 긴지와의 연을 끊은 뒤 한참 후에야 그걸 다시 먹게 될 기회가 생겼으면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상황에 몰리게 된 건 아니고 오히려 본인이... 마트에 갔다 문득 OO을 발견하곤 잠시 생각에 잠기는...
집으로 돌아와 직접 요리를 하고 그릇을 꺼내고 식탁을 꾸미고... 하는 모리타가 보고 싶음
한 입 먹어보곤 말없이 식사를 계속 이어가는...
- "하지만 너무 아까워요...! 너무... 겨우 한 사람 몫을 하게 됐나 싶었더니..." 라는 말에... 문득 내가 모리타 군을 '사람답게' 만들어 놨나? 되묻는 긴지 생각하기
- 추심 때문이든 뭐든... 숨어있는 누군갈 찾으러 갔다 겨울 산장에 단 둘이 고립 당하게 된 긴지+모리타 보고 싶음 타고 왔던 차도 고장이 났거나 아예 도난 당했거나 그렇고 수중에 있는 물건이라곤 지폐가 잔뜩 든 가방뿐인데... 식량은 둘째 치고 기온이 점점 내려가 둘 다 저체온증 직전까지 갔으면
긴지가 모리타보다 좀 더 빨리 의식이 흐릿해 졌었는데... 깨어나 보니 웬 모닥불이 하나 지펴져 있고 불 속에선 지폐 더미들이 작은 소리를 내며 타고 있었음 좋겠어요 불 속으로 돈다발을 넣다 뒤를 돌아본 모리타와 눈이 마주친 긴지... 깨어나셨군요, 선생님! 다행입니다! 하는 말에 하하 웃는...
- 아카기+오사무 좀... 어이 없는 방식으로 헤어졌으면 웃길 것 같음 버스나 지하철 같은 거 이거 탔다 저거 탔다 잘못 타는 걸 두 번쯤 반복했다... 지친 오사무가 헉헉대다 거봐요 아카기 씨는 제가 없으면... 이러면서 숙이고 있던 허리 펴는데 아카기는 아까 내렸던(그런 줄 알았던) 차 안에 있음
- 대기업인 제약 회사 A사에게서 B사의 신약 품목허가 승인신청을 반려시켜 달라 요청 받은 긴지와... 더이상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밝혔음에도 '사람 목숨을 살리는 일이다'는 말에 쩔 수 없이 중소 기업인 B사의 승인신청을 돕게 되는 모리타 (누가 써 주실 거라 믿음
거금의 투자나 세제 혜택 같은 것뿐만 아니라 특허권 즉 일종의 시장 독점권이 달린 문제라... 인수합병은 커녕 두 회사 간 경쟁과 적대시는 갈수록 심해질 것 같네요 B사는 A사가 생명을 돈으로 계산하려 한다 비난하고 A사는 B사 또한 시장에서의 우위를 독점하려 하는 것뿐이면서 알량한 도덕적 우월감을 과시하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비난을 해서... 결국엔 B사가 만약 우리 약이 시판이 된다 하더라도 A사와 그에 협력한 인간들에겐 절대로 팔지 않겠다(물론 공식적으로 한 말은 아니고 뒤에서 한 욕에 가까움) 무리수를 던지기에 이르렀는데... 와중 긴지와 불편한 대화를 이어가던 모리타는 갑작스레 심한 기침을 시작하다 이내 손바닥 위로 객혈을 하고 만 그를 발견하게 되고 (이하 생략)
+) 둘이 하인츠 딜레마 얘기를 하는 게 보고 싶어요 긴지는 어느 쪽이(약사 or 하인츠) 더 '윤리적이다' 하는 말은 안 할 것 같음 언제나 각자의 입장이 있을 뿐이다 같은 식으로 분석 대상이 되는 것 자체를 거부할 것 같고... 모리타는... 모리타는 6단계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지
- 바닷가를 거니는 긴지 모리타... 조개를 보고선 고대엔 패각을 화폐로 사용하기도 했다 말하는 긴지와 그렇군요 하고 잠잠히 듣고 있다 아, 그렇다면... 말 끝을 흐리는 모리타 왜 그러는가? 물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고 얼버무리는데... 그래도 말해 보라고 추궁하면 뭐랄까, 흔히들 돈은 절대적인 것이라 생각들 하잖습니까?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그만큼 유동적인 게 또 없었던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러니... 혹시 몇십 년 후의 우린 아예 실제 형체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돈'이라 믿고 따르고 있는 건 아닐까요? 하다 하하 제가 무슨 소리를... 한다
- 아카기의 '사회화'... 볼수록 재미있음 처음엔 얘가 커서 얘가 됐다고요?? 했는데 생각해 보니 내 주변에 있던 똑똑한 사람들 젊은 버전들은 대부분이 죽을거야죽을거야죽을거야 < 이거였는데 나이 먹은 버전은 반대로 대부분이 히히히젊은놈놀리기재밋다 < 이거였음
- 은금 본 사람들아... 이 노랠 들어줘 (급기야!)
- 긴지 모리타 만난지 얼마 안 됐을 때도 그렇고 연 끊고 산지 몇 년 지났을 때도 그렇고 그... 그거 가능했었을 것 같음 위급 상황에서 전화 통화로 동문서답만 하기 + 그걸 또 알아듣기 < 이것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전화를 받아놓고선 대답을 망설이는 모리타와 + 그런 모리타에게 ... 모리타. 지금 그자가 무기를 들고 있는가? 묻는 긴지... 모리타 거기다 대고 예, 선생님. 그 서류는 두 번째 서랍 안에 있습니다. 답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긴지가 위험해졌을 땐... (이 양반은 절대 모리타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을 것이므로) 그를 코너에 몰아세운 누군가가 대신 모리타에게 전화를 걸겠죠 대충 과거에 그 둘한테 나란히 한 방을 먹은 적이 있던 작자라 그때 그놈은 어딨냐 위치를 불면 그래도 고통 없이 보내주겠다 제안을 하다 비웃음이나 당하고(ㅋㅋ) 더 열이 뻗은 채 긴지의 휴대전화를 뒤져 강제로 번호를 누르는데
전화가 연결된 후 ... 선생님? 한마디를 먼저 던져도 돌아오는 답이 없자 몇 초간 침묵하더니 난데없이 그때 그 서류가 필요하신 거라면, 말하는 모리타
"제가 가져다 드릴 수 있습니다."
- 본격적으로 모리타와 함께 일하게 된 긴지
기념으로 술 빚어다가... 둘이 끝내 목표를 이룬 날 그날 잔을 들기로 약속했었으면 (nn년산은 되겠어요 긴지 선생님
- 모리타 긴지랑 헤어지고 평범하게 살면서... 하루는 도서관에 갔음 좋겠다 책 하나를 훌훌 넘기다 정신 차리고 보니 폐관 시각이라... 사서가 저기 선생님, 하고 어깨를 두드렸으면
그제야 시계를 확인하곤 자리에서 일어서는 모리타... 민폐 끼쳐드려 죄송하다 꾸벅 인사하고 차라리 아예 책을 빌려 가는 게 낫겠단 생각에 뒤늦게 도서 대출 카드가 부착된 페이지를 펼치는데 카드 상단부에 낯익은 이름이 쓰여져 있었음 좋겠음
그나저나 안목이 참 뛰어나시네요, 그 책은 오래 전 어떤 분이 빌려가신 이후로 계속 빛을 보질 못했었는데... 이어지는 사서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모리타...
- 카무이 그룹 가전기기 회사라는데 암만 그때가 격동과 낭만의 시대(ㅋㅋ)였다 해도 일가 참극은 너무 큰 이슈니까... 어떻게든 이미지 쇄신 좀 해 보겠다고 여기저기 행사도 열고 할인 이벤트도 하고 그랬음 좋겠다 (특히나 '가전' 기기니까요... 대중의 시선을 아예 무시할 순 없었겠죠
그때 당시 카무이가 제품을 판매하던 소규모 전자상가 직원이 되고 싶음 카무이가랑 무슨 연줄이 있는 건 아니고 아악 요즘 이 제품 왜 이렇게 안 나가~~ < 요 정도 고민만 하는... 딱 그쯤 되는 직급 낮은 직원인데
암튼 판매율이 낮은 게 내 잘못도 아닌데... 상사가 하도 날 갈궈서 어쩔 수 없이 가게 앞 길거리에서 호객 행위까지 하게 됐음 좋겠음 길 가는 사람들 팔도 붙잡아 가며 선생님 집에 냉장고 하나 새로 들여놓을 때 안 되셨어요? 아 우리 어머님 이렇게 훌륭하게 차려 입으신 날엔 티비 한 대 보고 가셔야지! 하며 말도 안 되는 짓을 계속 하다... 어느 청년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게 되겠지
형님, 형님 카무이 그룹 아시죠? '그' 카무이 그룹 말예요. 거기서 나온 제품들이 요즘 기가 막히게 싼데,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이렇게 싸게 살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니까요. 정말 죽었다 깨도 저 가격엔 다신 안 팔 거라구요, 아마...
+) 그리고 '카무이'라는 이름을 듣곤 왠지 모르게 순간 표정을 굳히더니 이내 괜찮습니다, 사람 좋게 거절하며 날 지나치는... 검은 머리의 사내 (모리타 이게 '저항'이라 부를 법한 수준의 행위도 안 된단 거 알면서도 카무이가 물건은 되도록 안 사려고 할 듯 '그럼 다른 기업 제품은 깨끗하냐? 그것들 제품은 뭘 믿고 구매를 하냐?' 하면 할 말 없지만... 이건 명확히 말을 하자면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는 것에 가까운...
- "긴지 선생님, 저는 처음에는 돈을 신기루와 같은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러다 선생님을 만난 후론 그보단 오아시스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고요. 하지만 선생님, 오아시스란 결국 내수(內水)이지요, 탁류도 되지 못하는 것에 오물과 구더기가 들끓지 않는다 어찌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 모리타: 저는 선생님 앞에서 호가호위하고 싶지 않단 말입니다...!
긴지: (기쁨)
야스다: (아니 긴지 씨 쪽이 여우지 생긴 것만 보자면...)
- 만약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긴지는 모리타를 카무이가 사건 해결에 보낸다 vs 보내지 않는다... 를 생각 중
근데 저는 보낼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카무이가 사건 하나를 미룬다고 해서 붙잡을 수 있는 인간이겠냐 싶은 까닭에
- 바둑 두는 긴지 + 모리타
첨엔 긴지 백돌 모리타 흑돌로 정선 바둑이어야 됨 그래도 모리타가 밀려서 지겠지... 근데 nn년 후 다시 만났을 땐 모리타가 먼저 호선으로 두자 제안했으면
- 긴양마 긴지 = 은금 긴지로 놓고 생각해 보자면 어쩌면 모리타는 긴지가 그대로 경찰로 남아있었다면 그 곁에 끝까지 머물러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대신 그가 은금 긴지에게서 느꼈던 기묘한 끌림은 거의 느끼지 못했을 테지만... < 이러느니 죽지
뭐 물론 긴지도 저 이유 하나 때문에 사직을 택하진 않겠죠 그보단 뭐랄까
시시한 삶... 그동안 그려온 모든 청사진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모리타와의 한없이 정의롭고 안온하고 동시에 시답잖은 삶... 운이 좋으면 표창이나 두어 개 수여 받는 그런 삶... < 그가 이것을 진정 버틸 수 있을? 것인가??
- 근데 내 안의 긴지/모리타는 '살인을 하지 않는 이유'가 미묘히 다름 긴지가 그것이 '내 세상'을 좁히는 행위기에 행하지 않는다면 모리타는 (거기에 아예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내가 남의 세상을 강제적으로 좁혀 버리는(닫아 버리는...) 행위'라는 부분에...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고 만달까
- 하 모리타... 카무이 그룹에 취직 시켜 주고 싶음
정색하고 안 나가려 하겠지만... 인원 부족으로 너무너무 바빠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하는... 인력이 하나라도 오면 진심으로 고맙다며 눈물까지 흘리는... 그런 사람들 모여 있는 부서에 막 넣어 버려 (물론 카무이는 감시용임
-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긴지가 모리타한테 돈은 가까이에 둬라 품에 안고 자라 했던 거... 묘하게 그 대사가 떠오르는 것 같기도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둬라." < 이것
사유: 모리타 카무이한테서 받은 배상금? 입막음 비용?도 지긋지긋하고 역겹게 느껴질 텐데 이제...
- 어느 새벽... 같이 술을 마시다 야스다가 물은 적도 있었음 좋겠다 만약 그놈이 카무이가 사건을 좀 뒤에 맡았다면 어땠겠냐고 그래도 그전까진 인생 전체를 배팅하는 건도 곧잘 도맡아 오던 놈이었는데 수위를 조금만 더 천천히 높여 갔더라면 그랬더라면 언젠간 카무이가 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해결한 후로도 그렇게 큰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술기운을 빌려다가 물어봤으면
긴지 그 말을 듣고... 영 생뚱맞은 얘기를 꺼냈음 좋겠음 개구리를 비커 안에 넣은 채 내부의 물을 서서히 가열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는 둥
이 양반이 웬일로 취해서 헛소리를 하나? 싶어진 야스다 (그치만 궁금해서 또 대답은 한다
"아, 들어는 봤습니다. 온도가 높아지는지도 모르고 가만히 그 자리에 죽치고 있다 결국 죽어 버린다면서요."
"나도 그리 알고 있었지."
그런데 말이야, 전에 만난 한 제약 회사 연구원이 그러더군. 그 통념이 틀렸다고.
뚜껑 같은 장애물만 없다면 개구리는 열기를 느끼는 즉시 비커 밖으로 아예 도약을 해 버린다더라 들은 말을 전하는 긴지와... 삽시간에 유구무언이 되고 만 야스다
긴지 가만히 잔만 몇 번 더 기울이다... 이내 먼저 들어가 버릴 것 같음 그만 자러 가 보겠다고
그러고 나선 야스다 어지간해선 긴지 앞에서 모리타 얘기 안 꺼낼 듯 남들이 취해서 실수할 뻔할 때도 어허 이 사람이 웬 주정이야 이러면서 모르는 척 입 막음 (ㅋㅋ
- 근데 긴지는 모리타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그닥 실망치 않을 것 같음
곧게 살아서 성공함: 가장 좋음
성공하진 못했지만 곧게 삶: 뭐 그래도 좋음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 모리타가 '악인'이 된 경우
물론... 긴지가 악인을, 혹은 악인이 되는 것을 꺼려서 그러는 건 아님(뭐 썩 좋아하지도 않겠지만요) 그네들을 뛰어넘기 위해 "거악"이 되겠다 말하는 것만 봐도 이 양반의 가치관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음 정말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념 바로 그 자체임
마작 편에서도 그렇고 카무이가 편에서도 (직접적인 등장은 않았다만) 그렇고 긴지는 승부에 있어선 언제나 죽음을 불사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함 그리고 바로 이것이 그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그와 다른 범인들의 가장 큰 차이점임 이걸 잃는 순간 승부사로서의 그의 재능? 감? 빛?은 순식간에 모두 사라져 버릴 것임 그만큼 이 인간에게 어떤 '신념'이란 굉장한 효과를 발휘하는... '나'라는 존재 전체를 대변하는 거대한 개념이라 할 수 있음
그런데 긴지의 간지 포인트(ㅋㅋ)가 뭐냐면 본인이 '신념'을 이리도 중대히 생각하는 것만큼 상대방의 신념 또한 그만큼 존중을 한다는 것임 < 모리타가 은퇴를 선언했을 때 긴지는 충분히 그를 붙잡을 수 있었음(잡는다고 잡혀 있을 인간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원하기만 했다면 무력으로라도 모리타를 끝까지 제 옆에 묶어둘 수 있었단 거임 사실 흔히들 생각하는 '조직' 문화를 생각해 보면 손가락이라도 하나 자르고 내보내는 게(...) 맞았음
허나 그는... 위해를 가하기는 커녕 설득 끝에도 모리타가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저 조용히 병실을 돌아 나가길 택함... << 이는 긴지가 모리타를 남들보다 지독히도 아껴서(이... 건 그렇다고 아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혹은 모리타의 신념에 완벽히 동의를 해서 벌어진 일이 아님 긴지는 여전히 거악 쪽이 답이라 생각을 할 거고 모리타의 은퇴에 대해선 '안타깝다' 정도의 감상을 가지고 있을 것임 그럼에도 그는 모리타가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머리로나마 이해하고 그 결정에 타인인 내가 함부로 왈가왈부하지 않겠다 판단을 내린 것
암튼 그래서 모리타의 신념은 긴지에게도 충분히 의미를 지닌다 할 수 있음 앞에서 모리타가 잡아 둔다고 잡혀 있을 인간도 아니란 얘길 했는데 어쩌면 이마저도 긴지에겐 플러스 점수로 작용을 했을 수도 있음 그런데 여기서 모리타가 모종의 이유... 예컨대 자포자기? 타락? 단순한 변심?을 하게 됐다 하여 과거 제가 말했던 악인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인물이 되고 말았다? < 그럼 당연히... 긴지로서도 크게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거임 그럴 거면 날 왜 떠났나? 하는 의문은 둘째 치고 자네 고작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이었나? 하는,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단 거
- 가만히 있으면 누가 이카로스 모리타 다이달로스 긴지 주시겠지... < 이 트윗에 대해 첨언을 좀 하자면
흔히 이카로스는 '자만'의 상징으로 여겨지곤 함. 그는 다이달로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더 높이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을 품어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결국 그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됨. < 그러나 이것은 모리타에 대한 설명에 부합하지 않음. 이러한 해석으로 둘을 일체화할 순 없음. 긴지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임. 저번에도 말했지만 긴지는 모리타의 행위를 결코 '실패'로 여기지 않음.
그럼 뭐 어쩌란 거냐: 이걸 자만, 어리석음, 실패로 볼 게 아니라 저항, 도전, 인간성의 회복으로 봐야 한단 거임.
살만 루슈디의 발언을 가져와 보자면(생략 때문에 대강 의역함): "인간은 신에게 반항함으로써 그 자신의 인간성을 가장 잘 표현해 낸다. (...) 신들은 그들의 힘을 인간에게 행사함으로써 약해지는 반면, 인간들은 (설령 그가 파괴될지언정) 도리어 더 강력한 존재로 성장하게 된다. (...) 신화는 우리 본성이 우리를 이끌어야 한단 메시지를 준다. 우리 최악의 본성은 거만하고, 타락하고, 부패하고, 이기적일 수도 있다. 허나 최고의 경우 우리, 즉 당신은 즐겁고, 모험적이고, 당돌하고, 창의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쉽게 만족하지 않고, 경쟁적이고, 다정하고, 도전적일 수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러할 수 있다."
+) 한편으로 모리타는 완벽한 '추락'보단... '착지'? 쪽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좀 드는
- 은금 카와다... 주가 조작'만'으로 나락에 갈 것 같진 않음 어쩐지(물론 자유형도 큰 벌이지만요
작 내에서도 끊임없이 사람 목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실제로 돈 때문에 죽는 인간도 꽤나 등장들을 하는데... 얘 진짜 실수로 독 들어있는 식품 표시 잘못해서 누구 하나 죽이는 건 아닌지
솔직히 난 모리타도... 완전무결한~ 100% 질서선에 가까운~ < 요런 인간이라고 생각하진 않음(그런 타입이었음 애초에 작품 전개부터 불가능했음) 다만 그에게는 최소한의 '선(線)'이 있고... 그걸 밟고 넘어가는 행위에 대해 남들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표현할 수가 있는 거겠죠...
- 카와다가 식품에 독을 넣는 방식으로 공매도를 하고 난 뒤... 그 방식을 보고 그대로 베끼는 인간들이 조금씩 생겨났다면
그리하여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기 시작했다면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만난 A 씨가 자리 좀 메꿔 달라 간곡히 부탁을 해.. 웬 파티장 웨이터 역할을 하루 떠맡게 된 모리타
바삐 홀을 오가다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곤 최대한 그와 마주치지 않으려 구석진 곳을 기웃거리는 모리타
그러다 와인 병에서 무언가 스티커 같은 것을 떼어내는 웨이터 B 씨를 발견하게 된 모리타 (뭐 하십니까? 묻자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먼지가 붙어있어서 털어냈다 얼버무리는 B 씨... 그러냐 답을 하면서도 어딘가 심상찮은 느낌에 허둥지둥 절 지나쳐 가는 그의 뒷모습을 끝까지 관찰하는 + 그러다 그가 떨어뜨린 종잇조각을 주워다 펼쳐보는 모리타
"생각해 봐. 「독 들었음」 이라고 써 있는 우동을, 덜컥 집어먹을 바보가 어디 있어...?"
- 별주부전 아카기
간 대신 피를 찾으러 바다 밖으로 나온 백복 자라와... 흔쾌히 따라가겠다 제안에 응하는 아카기 토끼
그리고 딱히 건강이 안 좋지도 않은 와시즈 용왕 (ㅋㅋ
- 뻘하게 생각난 건데 난 모리타를 설득할 때의 긴지가 참 좋음 모리타도 모리타지만 + 긴지도 모리타가 어떤 인간인지를 잘 알고 있어서 치사한 방식(ex: 너 정말 지금의 호화로운 삶을 포기할 수 있겠냐 이미 여유의 맛을 깨달은 네가 이전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생활에 다시 적응을 할 수가 있겠냐)으로 회유를 하지 않은 것이겠지만... 그가 기꺼이 그리고 깔끔히 '선악에 대한 논쟁'에만 참여를 했다는 점이 < 긴양마 때도 그랬지만 정말 꾸준히 옹졸함을 멀리 하시는군요 싶음 ㅋㅋ... 아마 모리타가 본인 표현대로 찐으로 "조금 더 탐욕스러운 녀석"이었어도 저런 식으로는 말 안 했을 듯
- 긴양마 긴지의 후배가 되어 보고 싶음 깊게 엮이고 그런 건 아니고 걍 옆자리 정돈데...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일 없을 때마다 선배님 제가 주말에 복권 강연을 들었는데 저번 회차랑 저저번 회차에 14 35 8이 안 나왔다더라고요 그럼 이번 회차엔 그 숫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겠죠?? < 이래야 됨
긴지 대꾸도 안 하고 듣고 있다
다음날 출근해 보면 인사이동 땜에 나 다른 부서로 발령 나 있음
- 과거 알고 지내던 형사에게서 받을 정보가 있어 경시청을 방문하게 된 긴지 보고 싶다... 그런데 상대가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허겁지겁 뒤늦게 달려왔으면
오는 길에 동물을 하나 치어 죽였다며 그래서 뒤처리를 좀 하고 오느라 늦고 말았다 변명하는 형사 A와 + 실제로 벌겋게 피가 묻은 보닛을 보고선 문득 몇 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긴지 < n년 전 모리타도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을 듯 그때도 동물 때문이었는데... 차이가 있다면 A는 그대로 동물을 쳐 버린 케이스고 / 모리타는 반대로 그것을 피하려다 오히려 자기가 나무 따위에 충돌을 해 버린 케이스였겠지
병원에서 눈을 뜬 모리타에게 왜 그랬던 거냐 묻는 긴지... 모리타는 거기다 대고 세계를 좁히지 말라 하셨잖습니까, 실없이 농담이나 하다(웃다가 골절된 뼈 때문에 신음함) 그냥 '나도 모르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핸들을 꺾고 있었다 자초지종을 실토함 << 긴지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 조언하면서도 퍽 모리타다운 행동이다 생각했을 듯...
암튼 그렇게 잠시나마 회상에 빠져있는 긴지를 보고 A는 역시 화가 나신 건가 슬쩍 겁이 날 것 같다 지금 은왕으로서의 히라이 긴지도 무서운 인간이지만 사직을 하기 전 제가 알던, 경찰로서 일하던 그도 충분히 위압적인 양반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심기를 풀어 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에 그, 그거 아십니까? 입을 여는 A
"요즘 이 근방에 자해공갈단이 그리도 출몰을 많이 한답니다. 대충 차 종류를 훑어보곤 일부러 근처로 다가가 사고를 당한 척 연기를 한다던데... 것도 모르고 얼마 전 어떤 양반은 그 치들을 피하려다 옆 차 문을 꽝 하고 박아버렸다 하더라고요. 하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야 누가 갑자기 내 차 앞으로 뛰어들 거다 함부로 예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자칫했다간 나만 골로 가기 딱 십상이죠. 맘을 착하게 먹은 선생들이 도리어 사고를 당하고 만단 게 꽤나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만은, 여하튼간에 그 일당을 만난 건 아니란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얻어야..."
주절주절 잡담을 쏟아내는 A와... 조금 전 저장되지 않은 그러나 너무나 낯이 익은 번호가 휴대전화 화면에 떴다 금세 사라지고 만 것을 목격하곤 더욱 더 말수가 없어진 긴지
"정말이지 차라리 악한 것이 낫다니까요, 안 그렇습니까 긴지 씨..."
- 근데 연륜 때문이든 직업적 특성(前 경찰) 때문이든 천성 때문이든 '강렬한 감정으로 인한 자기 파멸' < 여기엔 모리타보다 긴지가 훨씬 더 조예가 깊을 것 같아서 흥미로움 (모리타는 가츠히로/쿠니오의 선택에 대해 여전히 뼛속 깊이 이해를 했을 것 같진 않음 긴지는 그럴 수 있다 여겼을 것 같기도
이게 좀... 웃긴 포인트인 듯 굳 캅 배드 캅을 한다면 굳 캅 역은 당연히 모리타에게 돌아가겠지만(ㅋㅋ) 내가 자멸적 복수를 했다 그래서 모리타 or 긴지 한 사람에게 취조를 받아야 한다 그러면... 저는 어쩌면 긴지를 택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이거 (날 더 도와주려 하는 건 모리타겠지만서도
그래서 긴지한테는 복수를 다 하지 못한 채 '사람에게 화를 내는 것이 이제는 버겁다'는 이유로 상대를 용서하기로 한 인간을 / 모리타한테는 '나는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초연하기 그지없는 (진실을 밝히면 충분히 사면을 받을 수 있는데도 아무런 미련이 없는) 인간을 붙여주고 싶나 봄
- 미다스 긴지 생각 중 (청소해야 댐)
- 모리타랑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쓰레기가 되고 싶다... 대충 알바한 돈 전부 빠칭코 같은 데 다 털어넣고 그래놓고 또 잃긴 맨날 잃어서 목돈이라곤 만져본 적도 없는 그런 삶인데... 어느날은 알바 장소까지 사채업자들이 오게끔 만들어 버렸으면
지금 당장 n천만 원을 갚든가 아님 이상한 곳(?)으로 가 일을 하든가 둘 중 택 1을 하라는 협박에 히이익 싫어요 살려주세요 만 하고 있다... 분리배출하러 나온 모리타랑 마주쳐야 됨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한 모리타가 무슨 일이냐 암만 그래도 사람을 그렇게 다루면 되냐 한소리하며 다가오도록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이놈이 n천만 원을 빌렸다 그런데 갚질 않고 있다 우리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뿐이고 오히려 댁이야말로 무슨 상관이 있길래 이 일에 끼어드는 거냐 대신 돈을 갚아주든가 할 게 아니면 얼른 저리 꺼져라 하는 말을 듣게 되는 모리타... 그런데 들어 보니 이 쓰레기(ㅋㅋ)가 잘못한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 업자들이 제시한 금리도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은 수준이었을 듯
고민 고민하다... 이봐 형씨 못 들었어? 지금 장난치는 것 같아? 하는 협박에 끝내 알겠다 내가 대신 갚아 주겠다 선언을 해 버리고 마는 모리타 (딱히 날 그 정도로 아끼는 건 아니고 걍... 눈 앞에서 사람이 끌려가는 꼴을 가만 두고 보기가 싫어서 그런 거겠지만 암튼
업자들은 그 말을 듣고도 기가 차다는 듯 비웃으며 당신이 그런 돈이 있다고? 되묻겠지 행색을 보아하니 뭐 부잣집 도련님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이놈과 막역한 사이인 것 같지도 않고... 어딜 봐도 믿기지가 않는 거 그래서 자기들끼리 수군수군 대화를 주고 받다(저걸 믿냐? / 진짜든 가짜든 우리한텐 딱히 손해가 가는 얘기도 아니지 않느냐? / 거짓말이라면 둘 다 데려가 버리면 되는 거 아니냐...) 좋다 그럼 그렇게 하겠다 답할 듯
모리타 내 집은 바로 근처다 10분 안에 돈을 들고 오겠다 약속하는데... 와중에 나는 모, 모리타 씨. 이러면서 바짓단이라도 붙잡아야 됨 왜 그래? 하는 모리타와 저기, 말만이라도 정말 고맙긴 한데, 그래도 사람 사이엔 신용이 있어야 하니까... 하며 휴대전화라도 두고 가라 제안하는 나 (ㅋㅋㅋ
모리타 순간 ㄹㅇ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 지었다가(아ㅠㅠ) 알겠다면서 정말 두고 갈 듯 그리고 찐으로 10분 안에 달려와선 숨을 몰아쉬며 여기 가지고 가라 업자들 품에 돈을 떠다 넘긴다... 눈이 휘둥그레져선 액수를 헤아려 보더니 헛기침을 하며 나 원, 별 일이 다 있군 그래... 떠나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는 나 < 그것도 잠시 몇 초 후엔 바로 모리타한테 달라붙어서 정말 고맙다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 내가 어떻게 해서든 돈은 꼭 갚겠다 입에 발린 소리만 줄기차게 해 대야 됨 돈은 버는 족족 죄다 날리면서 무슨 깡이 있다고 이런 거짓말을 하는지... 싶은 모리타
그러다... 슬쩍 눈치를 보며 묻겠지 근데 모리타 씨는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났대요? 아, 아니아니, 나도 입장이 있지 그걸 빌려달란 건 절대 아니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날 위해 그만한 액수를 성큼 내놓을 수 있는 처지라면 역시 사실 엄청난 부자 같은데...
그 정도 되는 사람이 왜 이렇게밖에 살고 있질 않은 거예요? 하는 말에 드디어 폭발하고 마는 모리타 < 그러나 '이렇게' 산다는 게 뭐냐 한마디 하려다가도... 내가 주절주절 나는 n천이 있음 일도 당장 그만 두고 더 큰 판에 가서 어쩌구 저쩌구~ 떠드는 걸 보곤 도리어 입을 다물어야 됨 그리곤 그대로 떠나 버린다
다음날이 되어도 출근을 하지 않는 모리타와... 점장님 모리타 씨 말입니다, 말을 뗐다 아 그 친구. 성실하게 일 잘하던 친군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 그만 둔다지 뭐야. 하는 답변을 듣곤 아싸 돈 안 갚아도 된다! 내적 환호성을 지르는 나 < 근데 진짜 부자였나 보네 그건 좀 아깝... 정도 생각이나 함
- 긴지가 사실 모리타의 (얼굴도 모르고 살던) 친아버지 죽음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바 있는 게 보고 싶다... 초반부 그가 나카야마라는 자에게 자네는 내가 지켜 줄 테니 이사를 하게 되면 나에게만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 말했던 것처럼
모리타는 이 사실을 뒤늦게서야 알게 될 것이고... 긴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도 좋고 그 또한 시간이 좀 지난 이후에야(그러나 역시 모리타보다는 빨리) 알게 된 거였어도 좋음
- 지역 유지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 모리타... 하필 그날 몸이 좋지 않아 일터에도 나가지 않고 자택에 머물러 있기만 했던지라 알리바이를 입증해 줄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물론 모리타 입장에서야 강도질을 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동네 주민들에게 그는 '막 이사를 온, 과거사를 알지 못하는 건장한 20대 청년'에 지나지 않고... 그렇다고 여기서 '나는 이러이러한 액수의 큰 재산이 있으므로 유지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 봤자 '일정한 직업도 없던 사회초년생이 어떻게 그 정도로 큰 돈을 모았느냐'는 의문만 더하게 될 것이다 이도 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이 소식은 전직 경찰 히라이 긴지의 귀에까지 흘러 들어가게 되는데... ('그럴 사람 아니다'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 것인지 ((긴지 또한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게 보고 싶음 억지로/돈을 주고 누군갈 대신 범인으로 몰 것이냐 아님 범인이 아님을 뻔히 알면서도 모리타를 감옥에 가둘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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